경찰 수사로 수면 위 부상…옹호론과 비판론 혼재
|초점| 의사 국시 실기시험 문제 유출
최근 경찰이 의사 국시 실기시험 문제 유출과 관련한 수사에 들어가면서 속칭 '족보'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대한 양의 교과서를 정리한 요점정리 노트에 불과하다는 입장인 반면, 한편에서는 답안지를 외워 시험에 통과하는 편법이라는 주장이다.
족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족보. 그렇다면 과연 의사국시 족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27일 국시 지원자들에 따르면 신년이 되면 각 대학의 본과 4학년 중 대표가 선발된다. 또한 국시 준비 담당도 지정된다.
이후 이들 대표들은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연합회(전사협) 안에서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남을 가지며 국시 대비에 들어간다.
국시가 다가오면 이들은 각 대학별로 기억해야 할 문제를 배정받고 대학으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할당량을 배분한다.
이후 시험이 끝나면 각자 맡은 부분을 기억해 문제를 복원하고 이를 취합한 뒤 해설을 붙여 흔히 말하는 '족보'를 만들어 내게 된다.
문제 유출이냐, 단순한 복기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과연 이러한 과정들에 위법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시험문제를 기억한 뒤 퍼즐을 맞추는 작업이 과연 문제 유출인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국시원을 비롯 족보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이는 명백한 문제 유출이다. 결국 국시원의 저작권은 물론, 시험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인 것이다.
국시원 김건상 원장은 "국시원이 저작권을 가진 문제은행을 그대로 유출시켜 배포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이를 막기 위해 국시원은 의사 실기시험 전 응시자들에게 '문제를 외부에 유출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문제의 100%를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단순한 복기의 수준이지 유출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한 개원의는 "시험문제의 핵심을 공유하는 것이 족보이지 문제를 그대로 복사해 놓은 것은 아니다"며 "이를 문제유출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족보의 허와 실
이로 인해 의사들도 족보의 효용성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단순히 시험지를 외우게 만드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의사가 있는 반면, 요점을 정리해 주는 장점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국시원 김건상 원장은 "시험도 교육의 일종이라고 본다"며 "시험기술을 익혀 합격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 된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곧 공정한 시험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공평한 상황에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족보만 열심히 판 사람과 6년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분명 시험을 통해 갈라져야 한다"며 "몇달간 족보만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환자를 제대로 볼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다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족보는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요점정리 노트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전국 의과대학 연합회 의장을 지낸 한 의사는 "나도 족보를 통해 공부했고 이를 만들어도 보았다"며 "족보 중심의 공부가 가지는 문제점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분명 그에 못지 않은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족보가 의과대학 재학중에 쌓았던 방대한 양의 지식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제는 그만큼 비중이 있고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족보는 이러한 포인트를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이 의사 국시 실기시험 문제 유출과 관련한 수사에 들어가면서 속칭 '족보'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대한 양의 교과서를 정리한 요점정리 노트에 불과하다는 입장인 반면, 한편에서는 답안지를 외워 시험에 통과하는 편법이라는 주장이다.
족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족보. 그렇다면 과연 의사국시 족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27일 국시 지원자들에 따르면 신년이 되면 각 대학의 본과 4학년 중 대표가 선발된다. 또한 국시 준비 담당도 지정된다.
이후 이들 대표들은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연합회(전사협) 안에서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남을 가지며 국시 대비에 들어간다.
국시가 다가오면 이들은 각 대학별로 기억해야 할 문제를 배정받고 대학으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할당량을 배분한다.
이후 시험이 끝나면 각자 맡은 부분을 기억해 문제를 복원하고 이를 취합한 뒤 해설을 붙여 흔히 말하는 '족보'를 만들어 내게 된다.
문제 유출이냐, 단순한 복기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과연 이러한 과정들에 위법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시험문제를 기억한 뒤 퍼즐을 맞추는 작업이 과연 문제 유출인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국시원을 비롯 족보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이는 명백한 문제 유출이다. 결국 국시원의 저작권은 물론, 시험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인 것이다.
국시원 김건상 원장은 "국시원이 저작권을 가진 문제은행을 그대로 유출시켜 배포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이를 막기 위해 국시원은 의사 실기시험 전 응시자들에게 '문제를 외부에 유출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문제의 100%를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단순한 복기의 수준이지 유출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한 개원의는 "시험문제의 핵심을 공유하는 것이 족보이지 문제를 그대로 복사해 놓은 것은 아니다"며 "이를 문제유출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족보의 허와 실
이로 인해 의사들도 족보의 효용성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단순히 시험지를 외우게 만드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의사가 있는 반면, 요점을 정리해 주는 장점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국시원 김건상 원장은 "시험도 교육의 일종이라고 본다"며 "시험기술을 익혀 합격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 된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곧 공정한 시험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공평한 상황에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족보만 열심히 판 사람과 6년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분명 시험을 통해 갈라져야 한다"며 "몇달간 족보만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환자를 제대로 볼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다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족보는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요점정리 노트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전국 의과대학 연합회 의장을 지낸 한 의사는 "나도 족보를 통해 공부했고 이를 만들어도 보았다"며 "족보 중심의 공부가 가지는 문제점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분명 그에 못지 않은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족보가 의과대학 재학중에 쌓았던 방대한 양의 지식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제는 그만큼 비중이 있고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족보는 이러한 포인트를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