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⑥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송현 교수
“나를 믿고 찾아와 줘서 감사합니다.”
지난달 22일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송현 교수(50)는 한 남성 환자에게 장미꽃 한송이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환자는 송 교수에게 심장 수술을 받은지 꼭 10년째가 되는 날을 맞았다.
송현 교수는 199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으로 심장수술을 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수술 받은 환자들 중 절반 정도는 꾸준히 그를 찾았고 그 결과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송 교수가 처음 수술을 한 지 10년째 되는 해인 2006년. 그가 환자들에게 꽃을 선물해주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법인카드’였다. 당시 병원에서 교수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기 시작한 것.
송 교수는 환자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줄 수 있는게 없을까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송 교수는 환자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기로 했다.
“당시 일주일에 5~6명 정도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병원을 옮기거나 내과로 옮기는 환자를 제외한 2~3명은 10년 동안 저를 찾아주었습니다. 금수강산도 변한다는 오랜 시간동안 저를 믿어준 환자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2009년, 송 교수는 서울성모병원행을 선택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10년을 쌓아 나아가야 했다. 송 교수는 이전과는 달리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외래를 찾는 환자에게 장미꽃 한송이를 건냈다.
그러나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 환자들이 그의 꽃을 부담스러워 한 것. 선물은 병을 고쳐준 환자가 줘야 하는데 왜 의사가 주냐며, 답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담감을 나타냈다.
반면 10년간 유대감을 쌓아온 환자는 송 교수의 장미꽃에 일단 밝은 미소로 화답한다. “벌써 10년이나 됐어요?”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한 남성 환자는 송 교수에게 꽃을 받고 나간지 한시간 만에 필리핀 풍경 사진을 담은 감사 이메일을 보내왔다. 송 교수는 그 풍경사진을 수업, 발표 등에 종종 이용한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환자를 만나면 감정적으로 많이 친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받았기 때문에 답례로 뭔가를 줘야 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꽃에 대한 답례를 바라고 주는 것이 아닌데도 처음 찾아온 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송 교수는 처음 수술을 시작한 1996년 5월 31일부터 환자에 대한 수술 기록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2200명도 훌쩍 넘는 숫자의 환자 기록이 담겨있다.
그날 있었던 수술에 대한 반성과 함께 주의할점,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등을 쓴다. 환자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들어있는 셈이다.
송 교수에게 환자는 ‘가족’이다. 10년동안 얼굴을 봐온 환자는 친척들보다도 더 자주본다고 송 교수는 말했다.
“중요한 것이 환자, 보호자와의 ‘공감’입니다. 수술법, 치료약 등을 선택할 때 환자가 나의 가족, 친척이라고 생각하면 결정이 쉽습니다.”
수술 후 20년이 지난 2016년, 환자에게는 어떤 선물이 좋을까라는 질문에 송 교수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케이크를 선물해 볼까요?”하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달 22일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송현 교수(50)는 한 남성 환자에게 장미꽃 한송이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환자는 송 교수에게 심장 수술을 받은지 꼭 10년째가 되는 날을 맞았다.
송현 교수는 199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으로 심장수술을 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수술 받은 환자들 중 절반 정도는 꾸준히 그를 찾았고 그 결과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송 교수가 처음 수술을 한 지 10년째 되는 해인 2006년. 그가 환자들에게 꽃을 선물해주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법인카드’였다. 당시 병원에서 교수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기 시작한 것.
송 교수는 환자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줄 수 있는게 없을까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송 교수는 환자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기로 했다.
“당시 일주일에 5~6명 정도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병원을 옮기거나 내과로 옮기는 환자를 제외한 2~3명은 10년 동안 저를 찾아주었습니다. 금수강산도 변한다는 오랜 시간동안 저를 믿어준 환자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2009년, 송 교수는 서울성모병원행을 선택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10년을 쌓아 나아가야 했다. 송 교수는 이전과는 달리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외래를 찾는 환자에게 장미꽃 한송이를 건냈다.
그러나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 환자들이 그의 꽃을 부담스러워 한 것. 선물은 병을 고쳐준 환자가 줘야 하는데 왜 의사가 주냐며, 답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담감을 나타냈다.
반면 10년간 유대감을 쌓아온 환자는 송 교수의 장미꽃에 일단 밝은 미소로 화답한다. “벌써 10년이나 됐어요?”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한 남성 환자는 송 교수에게 꽃을 받고 나간지 한시간 만에 필리핀 풍경 사진을 담은 감사 이메일을 보내왔다. 송 교수는 그 풍경사진을 수업, 발표 등에 종종 이용한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환자를 만나면 감정적으로 많이 친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받았기 때문에 답례로 뭔가를 줘야 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꽃에 대한 답례를 바라고 주는 것이 아닌데도 처음 찾아온 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송 교수는 처음 수술을 시작한 1996년 5월 31일부터 환자에 대한 수술 기록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2200명도 훌쩍 넘는 숫자의 환자 기록이 담겨있다.
그날 있었던 수술에 대한 반성과 함께 주의할점,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등을 쓴다. 환자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들어있는 셈이다.
송 교수에게 환자는 ‘가족’이다. 10년동안 얼굴을 봐온 환자는 친척들보다도 더 자주본다고 송 교수는 말했다.
“중요한 것이 환자, 보호자와의 ‘공감’입니다. 수술법, 치료약 등을 선택할 때 환자가 나의 가족, 친척이라고 생각하면 결정이 쉽습니다.”
수술 후 20년이 지난 2016년, 환자에게는 어떤 선물이 좋을까라는 질문에 송 교수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케이크를 선물해 볼까요?”하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