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접대 안된다는 걸 가르치는 교수 있나"

발행날짜: 2011-09-23 06:39:50
  • 의료인-제약 윤리지침 제정 공청회…"교육만으로는 한계"

의대생과 전공의 교육과정에 윤리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과정에 한국의료윤리학회가 만든 ‘의료인-제약산업 관계 윤리지침(이하 윤리지침)’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의료윤리학회와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은 22일 ‘의료인-제약산업 관계 윤리지침'에 관한 2차 공청회를 열었다. 지난달 19일 열린1차 공청회에 이어 약 한달만에 열린 것.

대한간호협회 안성희 윤리지침개정 위원장은 “의사와 제약사의 관계가 건전하게 형성되기 위해서는 의대생때부터 교육이 필요하다”며 “윤리지침에 대한 교육은 물론이며 윤리지침을 수행할 수 있는 실제적인 시뮬레이션 교육을 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리베이트 같은 요청이 들어왔을 때 윤리적으로 민감성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리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가르치는 교수들부터 윤리에 대한 민감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허대석 원장은 “전공의 및 의대생들은 강의 내용, 시험에 나오는 것, 학점까지 있는 시험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단지 교육만으로 윤리문제가 전파되고 의식이 고취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학생들은 선생이 하는 것을 보고 따를 수 있어야 하는데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싫은 소리를 하는 선생님이 실제로 별로 없다”며 “전공의들이 제약사로부터 회식 대접 받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에 대해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 원장은 “윤리문제는 교육, 연구 영역에서도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할 것인가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전파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한국적인 상황에서 의사의 역할에 대해 규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의협 안덕선 학술이사는 “윤리지침이 의대생들의 교육에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거의 모든 의대가 윤리교육을 하고 있지만 윤리에 대한 개념, 환자와의 관계 쪽으로 내용이 치우쳐 있고 제약산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의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의사의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하는 규정집이 있다”며 "의협에서도 우리나라 의사의 역할을 규정하기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료윤리학회는 2차 공청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정리해 윤리지침안을 최종 확정하고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 대표 단체에 배포 및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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