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제도 주체로 설 수 있다

발행날짜: 2012-06-11 06:00:40
의료계가 복지부의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지난 9일 대한의사협회 회관 열린 포괄수가제 강제적용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에는 1천여명이 의사들이 참석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행사는 당초 안과의사회 주최 궐기대회였지만 포괄수가제 확대에 대한 위기감과 의협 노환규 회장의 호소 등으로 전체 의료계가 참여하는 궐기대회로 성격이 바뀌었다.

그간 약사회에서는 일반약 슈퍼판매를 막기 위해 정기총회를 개최해 강경 투쟁을 다짐하거나 반대 서명 용지를 들고 복지부로 향하는 '퍼포먼스'를 다양하게 펼쳐왔지만 상대적으로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많지 않았다.

안과의사회뿐 아니라 일반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 등 자발적인 참여인원이 훨씬 더 많았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

더 이상 의료계가 논의와 협의가 선행되지 않는 제도에는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과 분명한 행동으로 의견을 표출하겠다는 것이다.

한 개원의는 "지금까지 제도 시행에 의료계는 끌려가는 존재였다"며 "이제 의료계도 집결하는 힘을 보여줘야만 제도 시행의 주체로 올라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괄수가제 뿐만이 아니다. 오는 7월에는 식약청이 사후피임약 일반약 전환을 포함한 의약품 재분류 최종 입장을 밝힌다.

사후피임약 일반약 전환에 대해서는 산부인과가 주도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료계가 과별 구분을 따지지 않고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여 분명한 의견을 모아야할 시점이다.

사후피임약 전환을 기점으로 타 과목에서도 전문약-일반약 전환에 따른 피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도 시행에 끌려갈 것인가, 제도 시행의 주체로 설 것인가는 의료계의 선택에 달려있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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