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신의진 의원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이 내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신의진 '의원'이라는 직함이 어색했다.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세를 탄 때문이다.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로, 영유아정신병리학과 권위자로 알려진 신 교수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7번에 배정받아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신 의원은 '정치 초년생'이라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에 선출됐다.
신 의원은 원내지도부의 '입'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국회에 입성한 초심도 잊지 않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정치인이기에 앞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는 '입'이 되겠다는 것.
그를 만나 정치 입문 계기와 정치 철학, 향후 의정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물었다.
▲정치인으로서 첫 걸음이다. 소감은 어떤가.
=초심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누차 다짐하고 있다. 초심이란, 의대 교수 시절처럼 진료실이나 연구실에만 갇혀 있지 않고 직접 현장을 찾아가서 제도가 갖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생활 속에서 찾아내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아동성폭력 문제와 아동보육, 아동복지 분야에서 일하면서 그때마다 피해 아동과 부모님들을 직접 만나 우리 법이 간과하거나 보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해왔다. 그 고민을 잊지 않겠다.
▲정치 입문 계기가 궁금하다.
=그동안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어린이 성폭력 사건, 학교폭력 피해자 등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돌보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법, 제도에 반영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이 바뀌어야 하고 사회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만이 '치료'의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회 제도를 치료하면 환자 한명이 아닌 수만명을 치료할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제의가 왔을 때 해보자고 결정을 했고, 그동안 가졌던 고민을 여러 동료의원들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장이 국회라는 확신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층을 대변하고 싶은가?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은 힘들더라도 '지금 이 상황은 나한테 안맞아요. 나는 지금 힘들어요'라는 말을 부모에게도 못하는 어린이들이 꽤 있다. 하물며 국가에게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호소하겠는가.
아이들이 침묵할 수밖에 없으니 자연히 아이들의 시점에서 필요한 정책보다는 어른들의 관점에서 필요한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다.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아이들과 얘기하고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계 단체에서의 실무 활동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배우겠다는 생각이다. 알다시피 정치 초년생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실무 경험 부족은 차차 배워나가면서 채우겠다.
▲야권의 무상의료 주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유는?
=우선 야당이 주장하는 '무상 의료'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지금보다 강화하겠다는 것이지 결코 '무상'이 아니다. 새누리당도 보장성 강화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무상'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위험성이 있어 반대한다. 무상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내세우면 전 국민이 모든 의료서비스를 무한대로, 공짜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 할 수 있다.
무상의료는 전세계 어느 나라도 시도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단지 선거에 이기기 위해 국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현행 보건복지 시스템에 조언하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의 복지는 '양'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이었다. 하지만 국민에게 복지의 양을 늘려주는 것 보다는 복지의 '질'적 측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원이 한정돼 있다면, 복지 욕구를 좀 더 정부가 세밀하게 파악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유리할 것이다.
보육, 교육, 의료와 같은 분야는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보편성을 띠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과 정치적 지향점에 차이가 있다.
=김용익 의원은 존경할 만한 훌륭하신 분이다. 대한민국의 보건복지 향상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것임은 자명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보건복지 분야의 정치적 지향점은 다르겠지만, 국민을 위한다는 생각은 같다. 겸손한 자세로 조언을 듣고, 도움을 청하겠다.
▲앞으로 4년간의 의정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복지분야는 여야가 구분되는 영역이 아니다. 국민에게 정치적으로 다가서기 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고민하며, 시기에 맞는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정책의 일환으로 우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아이들의 권리와 안정된 환경 마련을 위해 대변해 주는 정치인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
이것을 저에게 주어진 소명으로 알고, 그동안 배운 쌓은 지식과 치료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다가가겠다.
4년 후에는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의 행복 지킴이', 그리고 그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의 고민을 가장 많이 들어주고 해결해주려고 노력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복지기조를 놓고 이뤄지는 무의미한 이념 대립과 정치적 공방에서 탈피해 국민의 행복을 실효성 있게 책임지는 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신의진 '의원'이라는 직함이 어색했다.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세를 탄 때문이다.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로, 영유아정신병리학과 권위자로 알려진 신 교수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7번에 배정받아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신 의원은 '정치 초년생'이라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에 선출됐다.
신 의원은 원내지도부의 '입'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국회에 입성한 초심도 잊지 않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정치인이기에 앞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는 '입'이 되겠다는 것.
그를 만나 정치 입문 계기와 정치 철학, 향후 의정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물었다.
▲정치인으로서 첫 걸음이다. 소감은 어떤가.
=초심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누차 다짐하고 있다. 초심이란, 의대 교수 시절처럼 진료실이나 연구실에만 갇혀 있지 않고 직접 현장을 찾아가서 제도가 갖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생활 속에서 찾아내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아동성폭력 문제와 아동보육, 아동복지 분야에서 일하면서 그때마다 피해 아동과 부모님들을 직접 만나 우리 법이 간과하거나 보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해왔다. 그 고민을 잊지 않겠다.
▲정치 입문 계기가 궁금하다.
=그동안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어린이 성폭력 사건, 학교폭력 피해자 등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돌보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법, 제도에 반영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이 바뀌어야 하고 사회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만이 '치료'의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회 제도를 치료하면 환자 한명이 아닌 수만명을 치료할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제의가 왔을 때 해보자고 결정을 했고, 그동안 가졌던 고민을 여러 동료의원들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장이 국회라는 확신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층을 대변하고 싶은가?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은 힘들더라도 '지금 이 상황은 나한테 안맞아요. 나는 지금 힘들어요'라는 말을 부모에게도 못하는 어린이들이 꽤 있다. 하물며 국가에게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호소하겠는가.
아이들이 침묵할 수밖에 없으니 자연히 아이들의 시점에서 필요한 정책보다는 어른들의 관점에서 필요한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다.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아이들과 얘기하고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계 단체에서의 실무 활동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배우겠다는 생각이다. 알다시피 정치 초년생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실무 경험 부족은 차차 배워나가면서 채우겠다.
▲야권의 무상의료 주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유는?
=우선 야당이 주장하는 '무상 의료'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지금보다 강화하겠다는 것이지 결코 '무상'이 아니다. 새누리당도 보장성 강화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무상'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위험성이 있어 반대한다. 무상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내세우면 전 국민이 모든 의료서비스를 무한대로, 공짜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 할 수 있다.
무상의료는 전세계 어느 나라도 시도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단지 선거에 이기기 위해 국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현행 보건복지 시스템에 조언하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의 복지는 '양'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이었다. 하지만 국민에게 복지의 양을 늘려주는 것 보다는 복지의 '질'적 측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원이 한정돼 있다면, 복지 욕구를 좀 더 정부가 세밀하게 파악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유리할 것이다.
보육, 교육, 의료와 같은 분야는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보편성을 띠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과 정치적 지향점에 차이가 있다.
=김용익 의원은 존경할 만한 훌륭하신 분이다. 대한민국의 보건복지 향상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것임은 자명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보건복지 분야의 정치적 지향점은 다르겠지만, 국민을 위한다는 생각은 같다. 겸손한 자세로 조언을 듣고, 도움을 청하겠다.
▲앞으로 4년간의 의정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복지분야는 여야가 구분되는 영역이 아니다. 국민에게 정치적으로 다가서기 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고민하며, 시기에 맞는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정책의 일환으로 우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아이들의 권리와 안정된 환경 마련을 위해 대변해 주는 정치인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
이것을 저에게 주어진 소명으로 알고, 그동안 배운 쌓은 지식과 치료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다가가겠다.
4년 후에는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의 행복 지킴이', 그리고 그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의 고민을 가장 많이 들어주고 해결해주려고 노력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복지기조를 놓고 이뤄지는 무의미한 이념 대립과 정치적 공방에서 탈피해 국민의 행복을 실효성 있게 책임지는 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