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검체은행 의욕만 앞세우나"

발행날짜: 2012-10-22 06:00:11
  • 국립암센터 이건국 종양은행장

"각 병원마다 검체은행 설립에 의욕만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설과 함께 인력에 대한 지원도 필수적이다."

이건국 국립암센터 종양은행장
국립암센터 이건국 종양은행장은 최근 너나 할 것 없이 검체은행 설립에 나서고있는 대학병원들의 행보에 대해 한마디 했다.

검체은행을 설립하는 취지는 검체검사 샘플을 잘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인데 시설만 세울 뿐 이를 책임질 인력에 대해서는 관심도 지원도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상당수 검체은행이 병리과 전문의는 물론이고 임상병리사도 부족하다"면서 인력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력 지원도 대충 값싼 인력으로 때우기 식은 곤란하다"면서 "검체은행이 얼마나 잘 운영 되는가는 잘 트레이닝 된 전문인력이 있느냐와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은행장은 시설투자 이외 정부의 홍보노력 부재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최근 강화된 생명윤리법에 따라 질병 및 치료 연구 활성화하려면 검체를 제공하는 환자에게 환자동의서를 받아야 하지만,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환자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그는 "가령, 검체검사를 실시한 환자에게 남은 혈액 5cc를 연구에 사용해도 괜찮겠느냐고 양해를 구하면 상당수가 '내가 실험용이냐'라며 난색을 표한다"면서 "환자를 설득하는 게 상당히 힘들다"고 털어놨다.

즉, 검체연구에 대한 환자의 인식을 바꾸는 데 정부도 함께 노력해 달라는 얘기다.

그는 "검체은행의 연구를 활성화하려면 국민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의학이 발전하고 더 나아가 의학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연구비에는 시설 및 재료비 항목만 있을 뿐 전문인력 채용을 위한 항목은 없다"면서 "지금은 병리과 전문의들이 희생을 감수하고 있지만 장기화되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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