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작년부터 환자 감소, 성장 적신호…'빅5'도 예외 아니다
요즘 대학병원이 심상치 않다. 대학병원 보직교수들은 속 시원히 드러내놓고 말할 순 없지만, 비공식석상에선 "거긴 요즘 괜찮느냐"며 조심스레 경쟁 병원 동태를 살피고 있다.
대학병원 내리막길…성장 멈췄다
12일 대학병원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적자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일부 대학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소위 말하는 빅5 대학병원부터 10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들이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2012년 4분기 외래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2013년 1분기 접어들면서도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5년간 꼬박꼬박 5% 이상 외래환자를 늘려온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병원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이는 일부 대학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원인을 찾고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도 올해 초부터 환자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A대학병원 기조실장은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접어들면서 감소하기 시작한 환자 수가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B대학병원 고위관계자는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상당수 대학병원이 의료수익이 200억~300억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 적자는 아니더라도 매년 목표 성장률을 달성해왔던 대학병원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이 둔화된 것은 확실하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어 "이 상태라면 조만간 대학병원 중에서도 문 닫는 사례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그게 우리 병원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학병원 고위 관계자는 "병상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환자 재원일수를 늘리는 병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환자 감소현상은 병원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는 심평원 통계 자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일단 2011년 대비 2012년 외래 총 진료비 절대값은 소폭 증가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지난 2011년 대비 2012년도 외래환자 수는 소폭 증가한데 그치고 진료비 총액은 감소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난해 양적 성장을 멈추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며 병원 정책 기조를 달리한 데 따른 영향일 수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다른 대학병원과 마찬가지로 환자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경기도 L대학병원은 2010년부터 심각한 상황에 봉착해 외래환자 진료비 총액은 2010년부터 3년째 줄고 있다.
경남도에 B대학병원과 C대학병원도 2011년 대비 2012년 외래환자 수익이 감소했다. 특히 B대학병원은 앞자리를 갈아치울 정도로 외래환자 진료비 수익이 줄었다.
"그 많던 환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처럼 규모경쟁에 나서며 승승장구하던 대학병원들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된 이유는 뭘까.
대학병원 고위관계자들은 의료환경의 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단 장기화된 경기침체를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보니 중대한 질환이 아니면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의료기관 공급이 포화에 이르면서 각 지역마다 지역거점병원부터 전문병원 등 의료기관이 급증하면서 환자를 흡수한 것도 환자 감소의 요인으로 보기도 했다.
또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예방적 개념이 자리를 잡으면서 대학병원을 찾아야할 중중도 높은 환자 수가 감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모 대학병원 고위관계자는 "상당수 대학병원 임원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환자 감소현상의 원인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병원 내리막길…성장 멈췄다
12일 대학병원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적자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일부 대학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소위 말하는 빅5 대학병원부터 10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들이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2012년 4분기 외래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2013년 1분기 접어들면서도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5년간 꼬박꼬박 5% 이상 외래환자를 늘려온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병원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이는 일부 대학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원인을 찾고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도 올해 초부터 환자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A대학병원 기조실장은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접어들면서 감소하기 시작한 환자 수가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B대학병원 고위관계자는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상당수 대학병원이 의료수익이 200억~300억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 적자는 아니더라도 매년 목표 성장률을 달성해왔던 대학병원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이 둔화된 것은 확실하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어 "이 상태라면 조만간 대학병원 중에서도 문 닫는 사례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그게 우리 병원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학병원 고위 관계자는 "병상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환자 재원일수를 늘리는 병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환자 감소현상은 병원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는 심평원 통계 자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일단 2011년 대비 2012년 외래 총 진료비 절대값은 소폭 증가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지난 2011년 대비 2012년도 외래환자 수는 소폭 증가한데 그치고 진료비 총액은 감소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난해 양적 성장을 멈추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며 병원 정책 기조를 달리한 데 따른 영향일 수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다른 대학병원과 마찬가지로 환자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경기도 L대학병원은 2010년부터 심각한 상황에 봉착해 외래환자 진료비 총액은 2010년부터 3년째 줄고 있다.
경남도에 B대학병원과 C대학병원도 2011년 대비 2012년 외래환자 수익이 감소했다. 특히 B대학병원은 앞자리를 갈아치울 정도로 외래환자 진료비 수익이 줄었다.
"그 많던 환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처럼 규모경쟁에 나서며 승승장구하던 대학병원들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된 이유는 뭘까.
대학병원 고위관계자들은 의료환경의 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단 장기화된 경기침체를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보니 중대한 질환이 아니면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의료기관 공급이 포화에 이르면서 각 지역마다 지역거점병원부터 전문병원 등 의료기관이 급증하면서 환자를 흡수한 것도 환자 감소의 요인으로 보기도 했다.
또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예방적 개념이 자리를 잡으면서 대학병원을 찾아야할 중중도 높은 환자 수가 감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모 대학병원 고위관계자는 "상당수 대학병원 임원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환자 감소현상의 원인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