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차병원 김우중 교수
그의 이력이 독특하다.
미국의사 시험에 합격한 것은 물론, 호기심에 쓴 영어 회화 책이 미국 유학생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잡더니 이번엔 영어 어플리케이션으로 사고를 쳤다.
올해 초 출시 2주만에 교육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어플 '얼굴 빨개지는 영어'으로 유명세를 탄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강남차병원의 김우중 내과 교수.
그것도 일상적인 회화 책이 아닌, 욕설 등 은어와 속어가 난무하는 '흑형들의 영어'를 중심으로 슬랭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영어를 공부하는 의사? 영어를 즐기는 의사!
중학교 시절부터 틈틈이 미국 드라마며 팝송이며 즐겨온 봐 왔다는 김 교수의 영어 사랑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시간만 나면 AFKN에서 나오는 드라마나 팝송을 즐겨봤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수십년을 하다보니 이젠 영어가 취미나 습관의 경지까지 오른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그날도 진료실에서는 잔잔한 팝송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서재에 빼곡히 들어찬 미국 드라마 대본과 소설책도 그의 영어 사랑을 짐작케 하는 대목.
일상 수준의 회화와 소통에 무리없는 실력 때문에 미국에서 오랜기간 살다온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미국 체류 경험은 1994년부터 1년간 버몬트 주립대학 소화기내과 연수를 다녀온 것이 전부다.
앞서 1992년엔 합격한 미국의사 시험 역시 국내에서 전문의를 취득하며 틈틈이 공부한 끝에 거둔 결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어 실력 덕분에 차병원에서 4년 넘게 국제진료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인을 위한 새로운 영어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구체화 됐다.
김 교수는 "시중에 수 많은 영어 회화 책이 나와 있지만 미국의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이해하도록 돕는 책은 별로 없었다"면서 "특히 아직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자막에서 오역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익과 토플 열풍으로 전체적인 영어 수준은 올라갔지만 미국 문화가 토대가 된 은어나 속어가 나오면 80~90%는 오역을 할 정도로 '교과서적인 영어'만 배우고 있다는 게 안타까웠다는 것.
이에 그간 수집한 수 많은 자료를 뒤져 제대로 된 '흑형들의 영어'를 전수해 보기로 작정한 게 바로 2년 전 출간한 '얼굴 빨개지는 영어'의 시작이다.
김 교수는 "얼굴 빨개지는 영어는 미국 문화를 단면을 이해할 수 있게 성적인 표현이나 마약과 관련한 표현도 거침없이 수록했다"면서 "한국보다 오히려 미국 유학생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라고 전했다.
"의사들도 필수적으로 외국어 하나는 마스터해야"
여세를 몰아 작년에는 어플 제작 업체와 함께 책의 내용을 보강해 어플을 출시했다.
무료로 제작, 배포한 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출시 불과 2주만에 교육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는 기쁜 마음보다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매일매일 독자들이 묻는 궁금증과 표현법들을 찾아 정리해 올리고 새로운 영어 회화 표현들을 정리하는 일이 쉽지만는 않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매일 매일 독자들의 피드백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런 어플들을 활용해 의대생 후배들도 영어나 제2 외국어 하나 쯤은 꼭 마스터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를 가보면 알겠지만 의사의 영어 회화도 필수적인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학회에서 아무런 말을 못하면 자신의 훌륭한 강점들이 빛을 바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무리 실력있고 뛰어난 의사라고 해도 국제 학술대회에서 한 마디 말을 못한다면 그저 '국내용'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게 지금의 냉엄한 현실이라는 것.
영어 실력이 학술대회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병원이 강남역 근처에 있기 때문에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선생님들이 많이 찾는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의사들에게는 영어가 환자간의 신뢰 구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며칠 전에도 미국인 여성과 진료 도중 농담으로 건넨 'I was Blinded by Your Beauty'(난 당신의 아름다움에 눈이 멀었다)라는 말 때문에 환자와 서로 박장대소를 했다는 게 그의 말.
그는 "향후 어플을 좀 더 개선하고 다른 내용의 어플을 만들 계획도 있다"면서 "영어 공부가 막막한 후배들은 먼저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 만화 등 관심있는 분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미국의사 시험에 합격한 것은 물론, 호기심에 쓴 영어 회화 책이 미국 유학생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잡더니 이번엔 영어 어플리케이션으로 사고를 쳤다.
올해 초 출시 2주만에 교육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어플 '얼굴 빨개지는 영어'으로 유명세를 탄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강남차병원의 김우중 내과 교수.
그것도 일상적인 회화 책이 아닌, 욕설 등 은어와 속어가 난무하는 '흑형들의 영어'를 중심으로 슬랭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영어를 공부하는 의사? 영어를 즐기는 의사!
중학교 시절부터 틈틈이 미국 드라마며 팝송이며 즐겨온 봐 왔다는 김 교수의 영어 사랑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시간만 나면 AFKN에서 나오는 드라마나 팝송을 즐겨봤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수십년을 하다보니 이젠 영어가 취미나 습관의 경지까지 오른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그날도 진료실에서는 잔잔한 팝송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서재에 빼곡히 들어찬 미국 드라마 대본과 소설책도 그의 영어 사랑을 짐작케 하는 대목.
일상 수준의 회화와 소통에 무리없는 실력 때문에 미국에서 오랜기간 살다온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미국 체류 경험은 1994년부터 1년간 버몬트 주립대학 소화기내과 연수를 다녀온 것이 전부다.
앞서 1992년엔 합격한 미국의사 시험 역시 국내에서 전문의를 취득하며 틈틈이 공부한 끝에 거둔 결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어 실력 덕분에 차병원에서 4년 넘게 국제진료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인을 위한 새로운 영어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구체화 됐다.
김 교수는 "시중에 수 많은 영어 회화 책이 나와 있지만 미국의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이해하도록 돕는 책은 별로 없었다"면서 "특히 아직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자막에서 오역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익과 토플 열풍으로 전체적인 영어 수준은 올라갔지만 미국 문화가 토대가 된 은어나 속어가 나오면 80~90%는 오역을 할 정도로 '교과서적인 영어'만 배우고 있다는 게 안타까웠다는 것.
이에 그간 수집한 수 많은 자료를 뒤져 제대로 된 '흑형들의 영어'를 전수해 보기로 작정한 게 바로 2년 전 출간한 '얼굴 빨개지는 영어'의 시작이다.
김 교수는 "얼굴 빨개지는 영어는 미국 문화를 단면을 이해할 수 있게 성적인 표현이나 마약과 관련한 표현도 거침없이 수록했다"면서 "한국보다 오히려 미국 유학생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라고 전했다.
"의사들도 필수적으로 외국어 하나는 마스터해야"
여세를 몰아 작년에는 어플 제작 업체와 함께 책의 내용을 보강해 어플을 출시했다.
무료로 제작, 배포한 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출시 불과 2주만에 교육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는 기쁜 마음보다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매일매일 독자들이 묻는 궁금증과 표현법들을 찾아 정리해 올리고 새로운 영어 회화 표현들을 정리하는 일이 쉽지만는 않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매일 매일 독자들의 피드백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런 어플들을 활용해 의대생 후배들도 영어나 제2 외국어 하나 쯤은 꼭 마스터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를 가보면 알겠지만 의사의 영어 회화도 필수적인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학회에서 아무런 말을 못하면 자신의 훌륭한 강점들이 빛을 바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무리 실력있고 뛰어난 의사라고 해도 국제 학술대회에서 한 마디 말을 못한다면 그저 '국내용'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게 지금의 냉엄한 현실이라는 것.
영어 실력이 학술대회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병원이 강남역 근처에 있기 때문에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선생님들이 많이 찾는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의사들에게는 영어가 환자간의 신뢰 구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며칠 전에도 미국인 여성과 진료 도중 농담으로 건넨 'I was Blinded by Your Beauty'(난 당신의 아름다움에 눈이 멀었다)라는 말 때문에 환자와 서로 박장대소를 했다는 게 그의 말.
그는 "향후 어플을 좀 더 개선하고 다른 내용의 어플을 만들 계획도 있다"면서 "영어 공부가 막막한 후배들은 먼저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 만화 등 관심있는 분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