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의 솔직한 고백 "전엔 의학교육에 관심 적었다"

발행날짜: 2013-11-19 06:17:46
  • KAMC, 역할 정립 심포지엄…"진료나 연구처럼 보상책 필요"

'명칭은 바뀌었지만 고질적인 한계는 변함이 없다.'

지난 6월 명칭을 변경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현주소다.

의대·의전원협회는 18일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새로운 역할 정립을 위한 심포지엄을 마련하고 각 유관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패널 토의에 참석한 대한의학회 이윤성 부회장(서울의대)은 KAMC의 고질적인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의과대학장 및 의전원장의 모임이라는 의미의 '의대·의전원장협의회'에서 '의대·의전원협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변화를 기대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협회가 학장 및 의전원장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의 임기는 2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학장 및 의전원장직을 수행할 때만 잠시 의학교육에 관심을 가졌다가 임기가 끝나는 동시에 KAMC에서의 활동도 끝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혹시나 싶어 명칭이 바뀐 이후에 회원 자격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학장 혹은 의전원장으로 제한하고 있었다"면서 "학장 및 의전원장만의 모임으로는 연속성을 갖고 의학교육 관련 사업을 추진해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KAMC 강대희 이사장도 "정확한 지적"이라며 공감했다.

강 이사장은 "솔직히 나 또한 학장이 되기 전에는 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일각에선 최근 명칭이 바뀐 것이 큰 자극제가 되는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지적했듯이 학장들 임기가 짧다보니 총회할 때마다 새로운 학장이 인사를 하는데 상당 부분의 시간을 소요한다"면서 "이 같은 한계점 때문에 의학교육 주체로서 연속성을 갖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윤성 부회장은 "의과대학 교수들이 진료나 연구에 비해 의학교육에 관심을 쏟지 않는 이유는 그에 따른 성과나 보상이 적기 때문"이라면서 "의학교육에 주력하는 교수에 대해서도 진료나 연구에서처럼 보상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국의대교수협의회 정훈용 회장은 "최근 의과대학별로 격차가 심하다"면서 "KAMC가 의대가 갖춰야할 요건이나 필수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문제가 있는 곳은 폐쇄 조치하는 등 강력한 단체가 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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