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사회 현장 스케치회원들, 투쟁 성공할 지 반신반의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 -안토니오 그람시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대정부 투쟁의 전운이 감도는 의료계 분위기를 어떻게 스케치해야 하나 한참을 망설였지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찾지 못했다.
전국적인 시군구 비상총회의 마지막 날인 27일. 지역 총회 분위기를 보고 느낀 솔직한 감정이다.
동국대 일산병원에서는 고양시의사회 주최로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비상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는 다음 달로 기획된 대규모 '전국의사대회'를 앞두고 회원들의 민심을 살피기에 더 없이 좋은 바로미터인 셈.
오후부터 몰아친 눈보라 탓인지 참석 인원은 혹독할 정도로 적었다. 500석 규모의 대강당을 채운 건 고작 50여명 남짓. 의사회 소속 회원이 750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초라한 숫자다.
분위기는 어떨까. 회원들은 스스로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비관과 낙관'의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은 "지금 상황에서 원격진료가 추진되면 대형병원과 대형 의원에 밀려 작은 의원은 몰락한다"면서 "여러 명의 의사를 고용해서 원격진료를 하면 소규모 의원은 결국 경쟁력에 밀려 문을 닫게 된다"고 우려감을 더했다.
그는 "의사들은 우리의 희생으로 국민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의료 혜택 보게 했다는 자부심 있다"면서 "이것마저 붕괴된다면 우리가 과연 왜 의사를 해야하는지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조한 출석률을 탓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그를 붙든 건 낙관이다.
심 회장은 "의료계를 둘러싼 여러 상황이 어렵지만 끝내 회원들의 단합된 힘으로 원격진료를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비대위가 휴진이든 총파업이든 싸인을 내리면 회원 누구나 동참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근 이어진 반모임 분위기를 보면 투쟁에 많은 회원들이 동참하겠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
전국의사총연합 성종호 대표도 지역의사회 회원으로 참석했다.
성 대표는 "어차피 해도 안될 것 같다는 낙담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하지만 만일 원격진료와 영리법인이 통과되면 정말 우리의 미래는 암울해진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어차피 강행될 수순이라면 우리가 뭉쳐 맞짱을 뜨고 뭐든 해봐야 한다"면서 "딱 한번만 이겨보자"고 낙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맨날 투쟁을 해봐도 안 되니까 이렇게 모이지도 않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면서 "이번 만큼은 죽기 살기로 의사의 힘이 이 정도라고 결단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비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모 회원은 "과거 의약분업 투쟁때 개원의만 휴진 투쟁을 하고 대학병원은 안 했다"면서 "당시처럼 양분될 경우 개원의만 힘 빼는 상황이 돼 투쟁 동력이 형성될 수 있나 의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조민수 전공의 대표는 "사실 전공의들은 이런 이슈들에 대해 이론적으론 대강 알지만 체감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총회에 참석해 달라고 동기들에게 부탁했지만 참석률도 저조하고 이해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 회장은 "이런 생각들을 공유하면 회원들이 똑같은 문제 인식과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회원들에게 알리는 의무는 바로 우리에게 있다"는 말로 총회를 마무리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대정부 투쟁의 전운이 감도는 의료계 분위기를 어떻게 스케치해야 하나 한참을 망설였지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찾지 못했다.
전국적인 시군구 비상총회의 마지막 날인 27일. 지역 총회 분위기를 보고 느낀 솔직한 감정이다.
동국대 일산병원에서는 고양시의사회 주최로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비상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는 다음 달로 기획된 대규모 '전국의사대회'를 앞두고 회원들의 민심을 살피기에 더 없이 좋은 바로미터인 셈.
오후부터 몰아친 눈보라 탓인지 참석 인원은 혹독할 정도로 적었다. 500석 규모의 대강당을 채운 건 고작 50여명 남짓. 의사회 소속 회원이 750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초라한 숫자다.
분위기는 어떨까. 회원들은 스스로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비관과 낙관'의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은 "지금 상황에서 원격진료가 추진되면 대형병원과 대형 의원에 밀려 작은 의원은 몰락한다"면서 "여러 명의 의사를 고용해서 원격진료를 하면 소규모 의원은 결국 경쟁력에 밀려 문을 닫게 된다"고 우려감을 더했다.
그는 "의사들은 우리의 희생으로 국민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의료 혜택 보게 했다는 자부심 있다"면서 "이것마저 붕괴된다면 우리가 과연 왜 의사를 해야하는지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조한 출석률을 탓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그를 붙든 건 낙관이다.
심 회장은 "의료계를 둘러싼 여러 상황이 어렵지만 끝내 회원들의 단합된 힘으로 원격진료를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비대위가 휴진이든 총파업이든 싸인을 내리면 회원 누구나 동참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근 이어진 반모임 분위기를 보면 투쟁에 많은 회원들이 동참하겠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
전국의사총연합 성종호 대표도 지역의사회 회원으로 참석했다.
성 대표는 "어차피 해도 안될 것 같다는 낙담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하지만 만일 원격진료와 영리법인이 통과되면 정말 우리의 미래는 암울해진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어차피 강행될 수순이라면 우리가 뭉쳐 맞짱을 뜨고 뭐든 해봐야 한다"면서 "딱 한번만 이겨보자"고 낙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맨날 투쟁을 해봐도 안 되니까 이렇게 모이지도 않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면서 "이번 만큼은 죽기 살기로 의사의 힘이 이 정도라고 결단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비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모 회원은 "과거 의약분업 투쟁때 개원의만 휴진 투쟁을 하고 대학병원은 안 했다"면서 "당시처럼 양분될 경우 개원의만 힘 빼는 상황이 돼 투쟁 동력이 형성될 수 있나 의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조민수 전공의 대표는 "사실 전공의들은 이런 이슈들에 대해 이론적으론 대강 알지만 체감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총회에 참석해 달라고 동기들에게 부탁했지만 참석률도 저조하고 이해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 회장은 "이런 생각들을 공유하면 회원들이 똑같은 문제 인식과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회원들에게 알리는 의무는 바로 우리에게 있다"는 말로 총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