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만 5천명 배출해도 인력난 "의사보다 더 구하기 힘들다"
|초점| 2014년도 간호인력 수급 및 연봉 전망
#신규 간호사 채용 시즌이 돌아왔지만 경남도 A중소병원 간호부장은 고민이다.
몇년 전, 간호사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3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한 이후 1년 이상 근무하는 직원을 찾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간호사 배출이 늘었다는 소식에 채용공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문의전화도 없다. 올해 간호인력을 어떻게 채용해야할지 걱정이다. 기숙사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해도 이직하는 간호사를 막을 방법이 없다.
"간호사 배출 2천명 늘었지만 중소병원 인력난은 제자리"
올해 간호사 배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중소병원들은 극심한 간호인력난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늪에 빠진 인력난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국시원은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에 96.1%가 합격해 예년보다 2천여명 많은 1만 5458명의 간호사가 배출됐다고 밝혔다.
간호사 배출은 지난 2010년 1만 1857명에 이어 2011년 1만 2519명, 2012년 1만 2840명, 2013년 1만 3065명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특히 올해는 2천여명 더 배출됨에 따라 인력난을 호소하는 중소병원도 간호사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일선 중소병원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바닥이다.
전남도 B중소병원장은 "우스갯소리로 의사보다 간호사 구하기가 더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면서 "의사는 채용공고를 내면 문의라도 오는데 간호사는 문의조차 없다"고 전했다.
B병원은 기숙사는 물론, 식비와 장학금 제도까지 도입하며 간호사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A병원장은 "요즘에는 간호사는 지원 의사만 보이면 면접 없이 일단 채용하는 게 관행처럼 자리잡을 정도"라면서 극심한 인력난을 토로했다.
신입 간호사 연봉 3200만~3500만선…"임계점 도달"
신입 간호사 연봉은 4~5년전 2400만~2700만원 선에서 빠르게 올라 3200만~35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모 중소병원장은 "신규 간호사를 채용할 때마다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미 인건비는 의료수익 대비 55%에 달할 정도로 더 이상 오르면 병원 유지가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이제 현실적으로 연봉을 더 높이는 것은 어렵고 기숙사 등 직원 복지를 챙기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를데로 오른 간호사 연봉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소한의 간호사 인력을 두고 간호조무사를 채용하는 중소병원이 늘고있다.
개원 이후 간호사만으로만 병원을 운영해왔던 경기도 C중소병원은 얼마 전부터는 간호조무사를 채용하기 시작, 전체 간호인력의 15~20%까지 늘렸다.
C중소병원장은 "현재 간호등급 5~6등급을 유지하는데 도저히 간호사만 기다릴 수 없어 간호조무사를 채용하기 시작했더니 최근에는 조무사 연봉도 함께 올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대형병원 간호사 입도선매·간호사 진출 분야 다각화로 더 심각
게다가 대형병원이 신규 간호사 배출되기도 전에 졸업예정자를 채용하는 이른바 '간호사 입도선매'도 중소병원의 인력난을 더 악화하는 요인이다.
상당수 신규 간호사는 대학병원 예비 간호사로 합격하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까지도 대기 상태로 기다리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한 중소병원장은 "전에는 대학병원 예비 간호사들이 대기하는 동안 중소병원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업무 강도가 낮고 수입이 좋은 검진센터로 몰리고 있다"면서 씁쓸하다고 했다.
대학병원을 제외한 중소병원은 자신의 경력관리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 몸이 편한 검진센터를 선호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간호사 진출분야의 확대도 중소병원에는 불리게 작용하고 있다.
병원으로만 진출했던 과거와 달리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기관은 물론 초·중·고교 보건위생 교육 분야, 제역 분야 및 병원 QI 및 컨설팅 분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간호사 수는 늘었지만 그만큼 활동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실제 병원으로 유입되는 간호인력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게 중소병원장들의 우려다.
한 중소병원장은 "그나마도 있는 간호사는 인근에 대형 대학병원이 개원하면 싹쓸이 하니 방법이 없다"면서 한숨을 지었다.
이에 대해 중소병원협회 한 임원은 "중소병원에게 간호등급제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이라면서 "신규 간호사가 수천명이 늘어난다고 해도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분위기 등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규 간호사 채용 시즌이 돌아왔지만 경남도 A중소병원 간호부장은 고민이다.
몇년 전, 간호사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3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한 이후 1년 이상 근무하는 직원을 찾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간호사 배출이 늘었다는 소식에 채용공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문의전화도 없다. 올해 간호인력을 어떻게 채용해야할지 걱정이다. 기숙사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해도 이직하는 간호사를 막을 방법이 없다.
"간호사 배출 2천명 늘었지만 중소병원 인력난은 제자리"
올해 간호사 배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중소병원들은 극심한 간호인력난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늪에 빠진 인력난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국시원은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에 96.1%가 합격해 예년보다 2천여명 많은 1만 5458명의 간호사가 배출됐다고 밝혔다.
간호사 배출은 지난 2010년 1만 1857명에 이어 2011년 1만 2519명, 2012년 1만 2840명, 2013년 1만 3065명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특히 올해는 2천여명 더 배출됨에 따라 인력난을 호소하는 중소병원도 간호사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일선 중소병원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바닥이다.
전남도 B중소병원장은 "우스갯소리로 의사보다 간호사 구하기가 더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면서 "의사는 채용공고를 내면 문의라도 오는데 간호사는 문의조차 없다"고 전했다.
B병원은 기숙사는 물론, 식비와 장학금 제도까지 도입하며 간호사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A병원장은 "요즘에는 간호사는 지원 의사만 보이면 면접 없이 일단 채용하는 게 관행처럼 자리잡을 정도"라면서 극심한 인력난을 토로했다.
신입 간호사 연봉 3200만~3500만선…"임계점 도달"
신입 간호사 연봉은 4~5년전 2400만~2700만원 선에서 빠르게 올라 3200만~35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모 중소병원장은 "신규 간호사를 채용할 때마다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미 인건비는 의료수익 대비 55%에 달할 정도로 더 이상 오르면 병원 유지가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이제 현실적으로 연봉을 더 높이는 것은 어렵고 기숙사 등 직원 복지를 챙기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를데로 오른 간호사 연봉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소한의 간호사 인력을 두고 간호조무사를 채용하는 중소병원이 늘고있다.
개원 이후 간호사만으로만 병원을 운영해왔던 경기도 C중소병원은 얼마 전부터는 간호조무사를 채용하기 시작, 전체 간호인력의 15~20%까지 늘렸다.
C중소병원장은 "현재 간호등급 5~6등급을 유지하는데 도저히 간호사만 기다릴 수 없어 간호조무사를 채용하기 시작했더니 최근에는 조무사 연봉도 함께 올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대형병원 간호사 입도선매·간호사 진출 분야 다각화로 더 심각
게다가 대형병원이 신규 간호사 배출되기도 전에 졸업예정자를 채용하는 이른바 '간호사 입도선매'도 중소병원의 인력난을 더 악화하는 요인이다.
상당수 신규 간호사는 대학병원 예비 간호사로 합격하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까지도 대기 상태로 기다리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한 중소병원장은 "전에는 대학병원 예비 간호사들이 대기하는 동안 중소병원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업무 강도가 낮고 수입이 좋은 검진센터로 몰리고 있다"면서 씁쓸하다고 했다.
대학병원을 제외한 중소병원은 자신의 경력관리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 몸이 편한 검진센터를 선호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간호사 진출분야의 확대도 중소병원에는 불리게 작용하고 있다.
병원으로만 진출했던 과거와 달리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기관은 물론 초·중·고교 보건위생 교육 분야, 제역 분야 및 병원 QI 및 컨설팅 분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간호사 수는 늘었지만 그만큼 활동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실제 병원으로 유입되는 간호인력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게 중소병원장들의 우려다.
한 중소병원장은 "그나마도 있는 간호사는 인근에 대형 대학병원이 개원하면 싹쓸이 하니 방법이 없다"면서 한숨을 지었다.
이에 대해 중소병원협회 한 임원은 "중소병원에게 간호등급제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이라면서 "신규 간호사가 수천명이 늘어난다고 해도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분위기 등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