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팔수 있는 인체조직 관리체계 허점 투성이"

발행날짜: 2014-10-31 05:45:19
  • 이식학회, 기증자 관리 시스템 구성 촉구 "정부 나서야"

우리나라 장기기증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이에 반해 관리 시스템은 너무나 많은 문제를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이석구 이사장
장기 기증과 인체조직 기능이 분리돼 있는데다 기증자에 대한 관리는 전혀 되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하루 빨리 정부가 나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이식학회 이석구 회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복지부를 비롯해 이식학회, 장기기증 단체 등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장기기증 시스템은 세계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에 반해 기증 절차 등의 시스템은 미비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후진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식학회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장기 기증과 인체조직 기증 절차가 분리돼 있다는 점이다.

한명의 기증자가 장기와 인체조직을 모두 기증해도 각각 다른 기관이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문제가 고쳐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장기기증원 하종원 이사장은 "기증자 선정부터 장기와 조직이 기증되는 전 과정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며 "기증자 중심의 포괄적 기증 절차를 확립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체 자원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이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콘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인체 조직의 경우 장기 기증과 달리 가공 단계를 거쳐 불특정 수혜자에게 이식된다는 점에서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관리하고 단속할만한 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WHO 이식담당관을 지낸 Luc Noel 박사도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의 역량에 비해 이러한 시스템이 너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Luc Noel 박사는 "장기와 조직 기증은 휴머니즘이 바탕이다"며 "나쁘게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은 절대 불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증한 사람은 숭고한 의지를 가지고 이를 베푸는데 이를 기업이 상업적으로 사용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그는 "인체 자원을 관리하는 것은 국가마다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한국에 적절한 제도 수립을 위해 기증자를 중심으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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