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병원 이아름별 간호사 "마음까지 보살피는 간호사되고 싶어요"
지난해 이른 봄, 대구의 어느 작은 미용실. "자르기 아깝네요. 다시 생각해보세요"라며 만류하는 미용실 직원과 단호하게 "잘라주세요"라고 말하는 손님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실랑이의 주인공은 대구 파티마병원 이아름별 간호사(25). 그는 염색도, 파마도 하지 않고 7년이 넘도록 길러온 소중한 생머리를 40cm 넘게 싹둑 잘랐다.
백혈병이나 소아암 등으로 투병 중인 아이들을 위해서다. 머리카락은 소아암 환자를 위해 무료로 가발을 만드는 모발 업체에 전달했다.
그녀의 선행은 1년이나 지나서야 외부로 알려졌다. 병원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도 허투루 듣지 않는 병원 홍보팀 직원의 귀에 직원들끼리 얘기하는 이아름별 간호사의 사연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아름별 간호사는 1년이나 지난 이야기가 새삼 알려졌다고 쑥스럽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의 머리카락은 어느새 또 자라 가지런히 묶여 있었다.
어떻게 긴 생머리를 자를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오히려 "머리가 너무 길어서 묶고 있을 때는 무거웠는데, 홀가분 해졌다"라고 말했다.
"부모님께는 아예 머리카락을 기부할 거란 말씀도 안 드렸어요. 짧아진 머리를 보시고는 아이고 라며 탄성을 지르시더라고요. 그래도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셔서 어색하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아름별 간호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봉사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시간과 돈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재수를 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1년 더 늦게 공부하다 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서 학교생활을 하던 터라 단체에 돈을 기부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찾은 것이 소아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기부. 시간도, 돈도 따로 들지 않는다. 파마와 염색을 하지 않아야 하고 길이가 25cm 이상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남들은 아깝다며 만류했지만 머리카락은 또 기르면 되는 것. 그녀의 결심은 단박에 행동으로 이어졌다.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뭘까. 그녀는 대학 친구의 영향이 컸다고 답했다.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해서 스스로 등록금을 내고 용돈을 충당하면서 기부활동까지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테니스클럽, 독서토론 등의 활동까지 하면서 매사에 적극적이던 친구였어요.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친구의 모습이 자극이 됐습니다."
줄곧 '선생님'이 꿈이었던 그녀는 고3 때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외할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외할머니가 입원해 계시실 때 보호자가 자주 오면 간호사들이 잘해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때, 환자들이 그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모든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아름별 간호사는 이미 물리교육학과를 합격한 상태였지만 간호사가 되기 위해 재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파티마병원에서 간호사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공부할 때는 병동에서만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덜 아프게 기도해 달라는 환자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를 하는 등 수술을 앞둔 환자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도 간호사의 역할입니다."
수술실 간호사로 발령받아 2년차가 된 이아름별 간호사. 그녀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을 작정이다.
"간호사도 수술실, 마취 등 전문화된 분야가 있습니다. 수술실 간호사로 시작한 만큼 보다 전문적인 분야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간호사 학사학위 과정을 밟는 공부도 할 예정입니다. 물론 병원에서 하는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다양한 봉사도 계속 할 겁니다."
실랑이의 주인공은 대구 파티마병원 이아름별 간호사(25). 그는 염색도, 파마도 하지 않고 7년이 넘도록 길러온 소중한 생머리를 40cm 넘게 싹둑 잘랐다.
백혈병이나 소아암 등으로 투병 중인 아이들을 위해서다. 머리카락은 소아암 환자를 위해 무료로 가발을 만드는 모발 업체에 전달했다.
그녀의 선행은 1년이나 지나서야 외부로 알려졌다. 병원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도 허투루 듣지 않는 병원 홍보팀 직원의 귀에 직원들끼리 얘기하는 이아름별 간호사의 사연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아름별 간호사는 1년이나 지난 이야기가 새삼 알려졌다고 쑥스럽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의 머리카락은 어느새 또 자라 가지런히 묶여 있었다.
어떻게 긴 생머리를 자를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오히려 "머리가 너무 길어서 묶고 있을 때는 무거웠는데, 홀가분 해졌다"라고 말했다.
"부모님께는 아예 머리카락을 기부할 거란 말씀도 안 드렸어요. 짧아진 머리를 보시고는 아이고 라며 탄성을 지르시더라고요. 그래도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셔서 어색하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아름별 간호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봉사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시간과 돈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재수를 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1년 더 늦게 공부하다 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서 학교생활을 하던 터라 단체에 돈을 기부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찾은 것이 소아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기부. 시간도, 돈도 따로 들지 않는다. 파마와 염색을 하지 않아야 하고 길이가 25cm 이상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남들은 아깝다며 만류했지만 머리카락은 또 기르면 되는 것. 그녀의 결심은 단박에 행동으로 이어졌다.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뭘까. 그녀는 대학 친구의 영향이 컸다고 답했다.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해서 스스로 등록금을 내고 용돈을 충당하면서 기부활동까지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테니스클럽, 독서토론 등의 활동까지 하면서 매사에 적극적이던 친구였어요.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친구의 모습이 자극이 됐습니다."
줄곧 '선생님'이 꿈이었던 그녀는 고3 때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외할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외할머니가 입원해 계시실 때 보호자가 자주 오면 간호사들이 잘해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때, 환자들이 그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모든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아름별 간호사는 이미 물리교육학과를 합격한 상태였지만 간호사가 되기 위해 재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파티마병원에서 간호사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공부할 때는 병동에서만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덜 아프게 기도해 달라는 환자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를 하는 등 수술을 앞둔 환자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도 간호사의 역할입니다."
수술실 간호사로 발령받아 2년차가 된 이아름별 간호사. 그녀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을 작정이다.
"간호사도 수술실, 마취 등 전문화된 분야가 있습니다. 수술실 간호사로 시작한 만큼 보다 전문적인 분야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간호사 학사학위 과정을 밟는 공부도 할 예정입니다. 물론 병원에서 하는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다양한 봉사도 계속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