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사회도 한류…의협 '쇼닥터 가이드라인' 채택

발행날짜: 2015-04-23 05:37:10
  • 신동천 교수도 분과위원장 선정…규제기요틴 공조 체계도 확인

최근 세계의사회가 이사회를 통해 대한의사협회가 제정한 쇼닥터(닥터테이너) 방송 출연 지침을 수용하겠다고 결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의사회는 규제기요틴과 관련해서도 의협에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확인하는 한편 신동천 국제협력실행위원장을 재정기획분과위원장으로 선정해 공조 체계를 공고히 했다.

세계의사회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4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이사회를 열고 각국의 의료 현안과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의협은 방송에 출연한 일부 의사들의 시술 홍보나 건강기능식품 추천 등의 간접, 과장, 허위 광고에 대해 규제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방송 출연 의사에 대한 윤리적인 행동 지침 마련은 세계 최초.

이사회에서는 의협이 제정한 가이드라인을 안건으로 상정해 세계의사회 결의문으로 채택할 지 여부를 논의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세계의사회는 의협 측의 가이드라인을 수정, 보완 후 결의문으로 채택키로 의결했다. 최근 독일 의사협회의 제안으로 모바일 헬스에 대한 성명서가 채택된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 의사협회의 제안이 결의문으로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규제 기요틴에 대항하기 위한 공조 체계도 강화된다.

세계의사회는 "정부의 규제 기요틴 강행시 (세계의사회가 국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등의) 대응책에 전폭적으로 나서겠다"며 "한국의 상황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세계의사회는 집단휴진을 주도한 의협이 과징금 처분을 받자 이를 규탄하는 세계 각국의 서한을 보냈을 뿐 아니라 원격의료 반대 성명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

최근 WMA 회장과 역시 서신문을 통해 "과학과 의학적인 이유보다 상업적인 이유가 더 많이 작용한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으로 안전한 진료는 위험에 내몰리게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세계의사회에 3명에 불과한 분과위원장에는 한국인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의사회는 신동천 국제협력실행위원장을 재정기획분과위원장으로 선정했다.

의협은 세계의사회의 결정을 두고 고무적 성과라는 반응이다.

의협 신현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의사회연맹(CMAAO) 총회에 참석해 원격의료 추진의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등 의욕적으로 세계의사들과 교류하고 있다"며 "의사는 하나라는 공감대 때문에 서로 협력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의협의 제안이 처음으로 세계의사회에 채택된 것도 의미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기준으로 비윤리적인 의사 자정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점이다"며 "조만간 젊은 의사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전공의의 열악한 수련환경도 공론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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