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관한 의원과 환자 원격모니터링 시범사업의 환자 만족도가 77%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2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정기택),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한림대 산학협력단(단장 김유섭), 가톨릭대 산학협력단(단장 전신수)이 참여한 원격의료(원격모니터링) 시범사업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 협업 과제로 지난해 9월 시작해 진행 중이며, 참여 의료기관은 18개소로 보건소 5개소와 의원 13개소이다.

시범사업은 보건소 5개소와 의원 4개소로 시작했으며 의원 9개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추가 참여했다.

환자 설문조사는 보건산업진흥원과 가톨릭대 주관 투 트랙으로 진행했다.

설문은 고혈압과 당뇨 재진환자 845명이 참석했으나 설문 중 누락되거나 조사기간 내 내원하지 못한 환자 197명을 제외한 648명을 분석한 결과이다.

대상자는 고혈압 57.3%와 당뇨 42.7%로 성별로 남성 54.1%와 여성 45.9%, 연령별 50대 이하 39.7%와 60대 36.5%, 70대 이상 23.8%이다.

설문결과, 원격모니터링 만족도는 77%(보통이상 92%)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84.3%는 원격모니터링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높은 방법이라고 평가했으며 복약순응도(총점 6점) 역시 4.64점(참여 전)에서 4.88점(참여 후)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반대로 만족도가 낮은 대상자도 전체 8.2%에 달했다.

불만족 사유(복수응답)는 ▲전반적으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48.57% ▲반복 이용하기 번거로워서(수시 생체정보 측정 및 전송) 42.86% ▲이용 방법이 불편해서(영상이나 음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음) 21.43% 순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건산업진흥원과 한림대, 보건의료연구원 주관 만족도 조사결과(분석환자 541명) '대체로 만족'이 76.9%, '보통 이상' 91.8%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84.28%가 원격모니터링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으며,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의사 조언을 더 잘 따르게 됐다'는 답변도 각각 82.02%와 81.84%로 조사됐다.

복약순응도 점수(총점 6점)는 시범사업 참여 전 4.64점에서 참여 후 4.88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만성질환 관리 환자평가 설문도구 측정결과도, 전체 평가 영역 5개 모두 점수가 증가했으며 4개 영역(전달체계 설계 및 의사결정 지원, 목표설정, 문제해결 및 정황적 상담, 추적관리 및 통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가톨릭대 시범사업(분석환자 107명)은 추가 참여로 환자 만족도를 점수로 환산했다.

조사결과, 전반적인 만족도(5점 만점)는 4.2±0.8점으로 '대체로 만족'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

복지부는 의료계가 우려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관련, 의료기관 개인정보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용자 인증을 통해 접근 통제와 DB 암호화 및 보안 프로그램 설치 등 조치를 취해 시범사업 기간 동안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관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격의료추진단 손일룡 팀장은 "이번 시범사업 중간 분석은 3개월 서비스 기간에 바탕을 두고 원격의료 체감 만족도와 편익 등에 대한 조사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2단계 사업 확대를 통해 충분한 서비스 기간과 환자 건강정보 지표 변화 자료를 토대로 심층적인 분석을 실시해 올해 하반기 종합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일룡 팀장은 "원격의료가 도입되면 도서벽지 등 병원에 가기 어려운 분들의 의료서비스가 늘어나고 만성질환 환자들이 상시적 질환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노인과 장애인 의료기관 이용 편의성 제고와 만성질환 합병증 예방 등 의료비 지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원 중심 복합만성질환 원격모니터링 서비스와 공용시설, 도서벽지, 요양시설 등 의료취약지 대상 원격진료 및 모니터링 서비스 등 2단계 서비스를 5월부터 추진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