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심평원 생활 마치면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어요"

발행날짜: 2015-11-09 05:15:00
  • 심평원 진덕희 수원지원장

"늦잠도 마음껏 자고, 운동하며 평범한 여자처럼 살고 싶어요."

이는 내년도 공로연수를 들어가게 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덕희 수원지원장의 '소박한' 향후 계획이다.

심평원 진덕희 수원지원장은 정확히 입사한 지 37년이 되는 내년 7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된다.

메디칼타임즈가 만난 진덕희 지원장은 공로연수와 함께 정년퇴직 후 가장 해보고 싶은 것으로 평범한 '여자'의 일상을 꼽았다.

"1979년 7월 7일부터 심평원의 전신인 의료보험연합 때부터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때부터 현재까지 평범한 여자처럼 살아본 기억이 없어요. 그래서 퇴직 후에는 평범하게 늦잠도 자고, 운동하면서 신문을 보는 편안한 삶을 살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진 지원장은 퇴직 후 제2의 직장을 잡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솔직히 심평원 후배들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모를까 신세를 져야 하는 곳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따로 직장을 잡을 계획이 없답니다."

자율시정통보제 도입, 가장 기억에 남아

진 지원장은 1979년 입사 후 요양기관 현지조사 업무와 더불어 급여조사실장, 창원지원장을 거쳐 현재 수원지원장을 맡고 있다. 그런 그는 37년간 일을 해오면서 자율시정통보제 도입이 가장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현지조사 제도가 전두환 대통령 시절 도입됐는데 당시는 건강보험 제도 도입 초기라 허위청구가 많았어요. 하지만 인력도 많지 않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던 시절이죠. 현지조사 제도 보완을 위해 1986년도 자율시정통보제 도입했는데 매일 밤을 새우다 시피 일을 했어요. 지난해 지표연동관리제라는 이름으로 통합됐지만, 엄청난 재정을 절감하는 성과를 얻어냈어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 지원장은 의약분업 시절 대구지원 심사부장으로 재직하며, 인연을 맺은 직장 식구들이 가장 보고 싶다고 전했다.

"솔직히 의약분업은 가장 떠올리기 싫은 기억 중에 하나에요. 도입 당시 환자들로부터 정말 많은 민원을 받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당시 같이 고생했던 직원들은 잊지 못하겠어요. 밤 늦게까지 민원 해결을 위해 지방출장도 많이 다녔는데 지역 특산물을 가져와 나눠 먹던 기억은 정말로 소중하답니다."

"후배들, 소통과 배려가 가장 중요해요"

진 지원장은 함께 고생했던 심평원 동료 후배들뿐 아니라 고마웠던 인물로 이경수 전 창원시의사회장을 꼽았다.

"이 자리에서 말하지만 창원지원장 시절 이경수 전 창원시의사회장님이 정말로 잘해주셨어요. 무뚝뚝한 성격이셨지만 아직도 가끔 기억난답니다."

특히 진 지원장은 간담회를 하면서 함께 먹었던 '멸치 쌈밥'이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다.

"지원장으로 창원에 있었는데 혼자서 객지 나와 있다고 자주 밥을 사주셨어요. 그래서인지 요즘 함께 먹었던 멸치 쌈밥이 생각나는데, 수도권에 있다 보니 그런 정을 느끼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진 지원장은 내년 7월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으로, 후배들에게 무엇보다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3~4년 이내에 부장급 이상에 많은 인원이 정년퇴직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세대 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요. 따라서 앞으로는 계층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아요. 소통과 배려를 통해 원주에서도 발전하는 심평원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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