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150명 설문조사, 복지부·공단 50% "현 직장 선택 안한다"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시대 3년차,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 원주 시대 새내기 1년차.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보건복지 기관 직원들은 달라진 생활패턴이 여전히 낯설다는 게 솔직한 심정일지 모른다.
메디칼타임즈는 2016년 새해를 맞아 보건복지부 공무원 50명(남 24명, 여 26명)과 건강보험공단 직원 50명(남 34명, 여 16명)과 심사평가원 직원 50명(남 17명, 여 33명) 등 총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청사 지방 이전 후 문제점을 묻는 항목(중복 답변 포함)에는 복지부와 건보공단, 심평원 모두 의견이 갈렸다.
2년간 지방근무를 경험한 복지부 공무원들은 '보육과 자녀 교육' 38%(19명)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고 이어 '생활비 부담'(28%, 14명)과 '부서(부처) 간 협업'(22%, 11명), '외로움'(12%, 6명) 및 기타(11%, 6명) 순을 보였다.
올해 이전한 건보공단 직원들은 '생활비 부담'을 38%(19명)로 가장 많이 답했으며 '보육과 자녀교육'(22%, 11명), '부서(부처) 간 협업'(20%, 10명), '외로움'(14%, 7명)으로 답했다.
여성 직원들이 많은 심사평가원은 조금 달랐다.
'부서(부처) 간 협업'이 28%(15명), '보육과 자녀교육'이 25%(13명), '외로움' 23%(10명), '생활비 부담' 19%(10명) 순으로 업무와 생활에서 여성들이 느낀 감정이 크게 작용했다.
그렇다면 정부에 바라는 지원책은 무엇일까.
3개 기관 직원들 모두 '거주 지원비'를 강하게 요구했다.
거주 지원비 등 정부 지원 '일순위'…심평원 '외로움' 23% 차지
복지부는 2년간 지원된 거주 지원비가 올해부터 종료된 상태이고,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거주 지원비 자체가 없는 상태이다.
보건복지부는 64.0%(32명)가, 건강보험공단은 66%(33명), 심사평가원은 70%(35명)이 '거주 지원비'를 정부 지원책으로 꼽았다.
이어 복지부 20%(10명), 건보공단 20%, 심평원 16% 등은 자녀보육에 필수적인 '어린이 집'을 주문했다.
기타 의견으로 복지부는 '적정 업무'와 '국회 업무 방식 개선' 등을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모두 '통근 버스 운행 활성화' 등 교통문제 개선을 들었다.
청사 이전 후 장점은 무엇일까.
복지부는 '짧아진 출퇴근 시간' 44%(22명)와 '새로운 청사 건물' 28%(14명)을, 건보공단은 '새로운 청사 건물' 54%(27명)와 '좋은 공기' 26%(13명)을, 심평원은 '새로운 청사 건물' 44%(22명)과 '짧아진 출퇴근 시간' 40%(20명) 등으로 답했다.
새해를 맞아 듣고 싶은 희망뉴스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기관에서 '임금 인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참고로 복지부와 건보공단, 심평원은 매년 공무원 임금인상률을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3.0% 수준으로 인상됐다.
복지부는 47%(24명), 건보공단은 56%(28명), 심평원은 68%(34명) 등 모든 직원들이 '파격적 임금인상'을 올해 희망뉴스로 채택했다.
희망뉴스, 임금인상 최다…의료계와 신뢰구축·승진 후순위
복지부는 다른 희망뉴스로 '보건의료계와 신뢰구축' 17%(8명), '민원 0% 실현' 16%(7명), '승진' 12%(6명)을 들었고, 건보공단은 '승진'과 '보건의료계와 신뢰구축'을 각 18%(9명), 심평원은 '보건의료계와 신뢰구축' 26%(13명)과 '민원 0% 실현' 6%(3명) 등을 선정했다.
이는 정책과 승진 등 업무적인 면보다 박봉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솔직한 심정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일, 입사 전으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직장을 선택할까. 결과는 의외였다.
복지부와 건보공단 직원들은 절반이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반면, 심평원 직원들은 64%가 '현 직장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복지부의 경우, '현 직장을 선택하겠다'는 답변과 '선택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동일하게 46%(각 23명)로 나왔다.
건보공단도 동일한 질문에 '현 직장을 선택하겠다', '선택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50%(각 25명)로 동수를 보였다.
직원들, 직장 신뢰감·실망감 교차…세월호·메르스 피로도 반영
심평원(중복 답변)은 '현 직장을 선택하겠다'가 64%(32명), '선택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36%(21명)를 보였다.
복지부와 건보공단 직원은 현 직장에 대한 신뢰와 실망감이 엇비슷하게 교차하고 있으며, 심평원은 직장 신뢰감이 더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세월호 사태와 메르스 사태 등 해마다 예상치 못한 사건과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습과정에서 여론의 질타와 개인적 피로도로 지친 보건복지 기관 직원들의 심리적 부담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자녀가 자신과 동일한 직장인과 결혼시 30~40% '반대한다'
한발 더 나아가 자녀들이 자신과 동일한 직장인과 결혼한다면 찬성할지 묻는 문항도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복지부는 '결혼시키겠다'는 답변이 50%(25명), '결혼시키지 않겠다'가 42%(23명)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건보공단은 60%(30명)가, 심평원은 68%(36명)가 '결혼한다면 찬성하겠다'고 답해 복지부 공무원들과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복지부 한 공무원은 "자녀가 딸이냐 아들이냐에 따라 공무원 사위와 며느리를 바라보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면서 "박봉에 연금도 불안한 공무원 사위를 자신있게 찬성한다고 말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원주 청사 이전으로 주말 부부 직원들이 많아졌다. 자녀 교육과 교통 불편 등 달라진 업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복지부와 전문가단체와 업무협의도 닥쳐봐야 알 것 같다"며 지방시대를 맞은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보건복지 기관 직원들은 달라진 생활패턴이 여전히 낯설다는 게 솔직한 심정일지 모른다.
메디칼타임즈는 2016년 새해를 맞아 보건복지부 공무원 50명(남 24명, 여 26명)과 건강보험공단 직원 50명(남 34명, 여 16명)과 심사평가원 직원 50명(남 17명, 여 33명) 등 총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청사 지방 이전 후 문제점을 묻는 항목(중복 답변 포함)에는 복지부와 건보공단, 심평원 모두 의견이 갈렸다.
2년간 지방근무를 경험한 복지부 공무원들은 '보육과 자녀 교육' 38%(19명)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고 이어 '생활비 부담'(28%, 14명)과 '부서(부처) 간 협업'(22%, 11명), '외로움'(12%, 6명) 및 기타(11%, 6명) 순을 보였다.
올해 이전한 건보공단 직원들은 '생활비 부담'을 38%(19명)로 가장 많이 답했으며 '보육과 자녀교육'(22%, 11명), '부서(부처) 간 협업'(20%, 10명), '외로움'(14%, 7명)으로 답했다.
여성 직원들이 많은 심사평가원은 조금 달랐다.
'부서(부처) 간 협업'이 28%(15명), '보육과 자녀교육'이 25%(13명), '외로움' 23%(10명), '생활비 부담' 19%(10명) 순으로 업무와 생활에서 여성들이 느낀 감정이 크게 작용했다.
그렇다면 정부에 바라는 지원책은 무엇일까.
3개 기관 직원들 모두 '거주 지원비'를 강하게 요구했다.
거주 지원비 등 정부 지원 '일순위'…심평원 '외로움' 23% 차지
복지부는 2년간 지원된 거주 지원비가 올해부터 종료된 상태이고,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거주 지원비 자체가 없는 상태이다.
보건복지부는 64.0%(32명)가, 건강보험공단은 66%(33명), 심사평가원은 70%(35명)이 '거주 지원비'를 정부 지원책으로 꼽았다.
이어 복지부 20%(10명), 건보공단 20%, 심평원 16% 등은 자녀보육에 필수적인 '어린이 집'을 주문했다.
기타 의견으로 복지부는 '적정 업무'와 '국회 업무 방식 개선' 등을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모두 '통근 버스 운행 활성화' 등 교통문제 개선을 들었다.
청사 이전 후 장점은 무엇일까.
복지부는 '짧아진 출퇴근 시간' 44%(22명)와 '새로운 청사 건물' 28%(14명)을, 건보공단은 '새로운 청사 건물' 54%(27명)와 '좋은 공기' 26%(13명)을, 심평원은 '새로운 청사 건물' 44%(22명)과 '짧아진 출퇴근 시간' 40%(20명) 등으로 답했다.
새해를 맞아 듣고 싶은 희망뉴스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기관에서 '임금 인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참고로 복지부와 건보공단, 심평원은 매년 공무원 임금인상률을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3.0% 수준으로 인상됐다.
복지부는 47%(24명), 건보공단은 56%(28명), 심평원은 68%(34명) 등 모든 직원들이 '파격적 임금인상'을 올해 희망뉴스로 채택했다.
희망뉴스, 임금인상 최다…의료계와 신뢰구축·승진 후순위
복지부는 다른 희망뉴스로 '보건의료계와 신뢰구축' 17%(8명), '민원 0% 실현' 16%(7명), '승진' 12%(6명)을 들었고, 건보공단은 '승진'과 '보건의료계와 신뢰구축'을 각 18%(9명), 심평원은 '보건의료계와 신뢰구축' 26%(13명)과 '민원 0% 실현' 6%(3명) 등을 선정했다.
이는 정책과 승진 등 업무적인 면보다 박봉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솔직한 심정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일, 입사 전으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직장을 선택할까. 결과는 의외였다.
복지부와 건보공단 직원들은 절반이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반면, 심평원 직원들은 64%가 '현 직장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복지부의 경우, '현 직장을 선택하겠다'는 답변과 '선택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동일하게 46%(각 23명)로 나왔다.
건보공단도 동일한 질문에 '현 직장을 선택하겠다', '선택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50%(각 25명)로 동수를 보였다.
직원들, 직장 신뢰감·실망감 교차…세월호·메르스 피로도 반영
심평원(중복 답변)은 '현 직장을 선택하겠다'가 64%(32명), '선택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36%(21명)를 보였다.
복지부와 건보공단 직원은 현 직장에 대한 신뢰와 실망감이 엇비슷하게 교차하고 있으며, 심평원은 직장 신뢰감이 더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세월호 사태와 메르스 사태 등 해마다 예상치 못한 사건과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습과정에서 여론의 질타와 개인적 피로도로 지친 보건복지 기관 직원들의 심리적 부담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자녀가 자신과 동일한 직장인과 결혼시 30~40% '반대한다'
한발 더 나아가 자녀들이 자신과 동일한 직장인과 결혼한다면 찬성할지 묻는 문항도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복지부는 '결혼시키겠다'는 답변이 50%(25명), '결혼시키지 않겠다'가 42%(23명)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건보공단은 60%(30명)가, 심평원은 68%(36명)가 '결혼한다면 찬성하겠다'고 답해 복지부 공무원들과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복지부 한 공무원은 "자녀가 딸이냐 아들이냐에 따라 공무원 사위와 며느리를 바라보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면서 "박봉에 연금도 불안한 공무원 사위를 자신있게 찬성한다고 말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원주 청사 이전으로 주말 부부 직원들이 많아졌다. 자녀 교육과 교통 불편 등 달라진 업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복지부와 전문가단체와 업무협의도 닥쳐봐야 알 것 같다"며 지방시대를 맞은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