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회원 22.9%·특별회원 38.7%…“납부률 하반기 크게 오를 것”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이하 협회·회장 황휘)가 안정적인 회무 집행을 위한 재정 확보에 빨간불이 커졌다.
1999년 설립 이후 17년 만에 처음 회비를 인상했지만 저조한 납부률로 난관에 봉착한 것.
메디칼타임즈가 단독 입수한 협회 제3차 이사회 문건에 따르면, 6월 12일 현재 회비 납부률은 일반회원 22.9%·특별회원 38.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회원과 특별회원 10곳 중 각각 약 8곳·4곳이 회비를 미납한 셈이다.
앞서 협회는 매년 물가상승에도 단 한 차례 회원사 회비 인상이 없었고 연회비 납부률 또한 69%에 불과한 것은 물론 식약처 등 정부 위임업무에 의존한 수입 불안전성을 해소하고자 회비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통해 2014년 기준 1억8000만원 규모 회원사 연회비를 대폭 인상해 2016년에는 2배가 넘는 최소 5억원에서 최대 6억8900만원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협회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 회비 인상을 위한 TFT를 운영해 개편을 추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5일 제6차 이사회를 열고 회비 체계 변경 승인을 원안대로 의결해 근거를 마련했다.
협회는 회비 체계 변경을 통해 정회원·준회원 연회비를 인상하고 임원회비를 신설했다.
정회원 연회비는 실적보고를 기반으로 5단계로 구분해 현행 36만원에서 ▲100억원 미만 60만원(608개사) ▲100억원 이상~200억원 미만 120만원(42개사) ▲20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 240만원(27개사) ▲500억원 이상~1000억원 미만 480만원(9개사) ▲1000억원 이상 960만원(7개사)로 차등 증액키로 했다.
총 693개사 정회원 연회비를 모두 합산하면 5억9040만원에 달한다.
이밖에 준회원(154개사) 연회비는 12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납부액을 늘렸다.
특별회원에게 부과하는 임원회비를 신설해 추가 회비 확보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임원회비는 회장(1명), 부회장(6명·상근부회장 제외), 이사(32명), 감사(2명) 등 협회 규정상 41명이 납부대상.
이들 연간 납부금액은 ▲회장 2000만원 ▲부회장 300만원 ▲이사 150만원 ▲감사 150만원 등 총 8900만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협회는 올해 연회비 목표액을 정회원 연회비 납부률 69%를 반영한 최소 5억769만440원에서 최대 6억8985만440원으로 추산했다.
사전 통보·혜택 미비로 낮은 납부률…“하반기에 크게 오를 것”
현실적인 회비 인상을 통한 재정 안정화를 기반으로 자체 사업을 수행해 자생력을 키우고 회원사 지원사업을 확대하고자 했던 협회 계획은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을까.
회비 납부기한이 불과 2주 남은 시점에서 저조한 납부률을 감안하면 요원해 보인다.
지난 14일 열린 협회 제3차 이사회 문건에 따르면, 6월 12일 현재 정회원 회비 납부률은 총 회원사 661개사 중 170곳이 납부해 31.4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000억원 이상 실적규모로 회비 960만원을 납부하는 정회원 5개사 납부률은 20%에 불과한 실정.
반면 5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매출로 회비 480만원을 부과 받은 정회원 13개사는 46.0%의 가장 높은 납부률을 보였다.
준회원의 경우 144개사 중 14개사 회비를 납부해 9.7%의 저조한 납부률로 나타났다.
임원회비가 부과된 특별회원(임원) 납부률 역시 40%를 넘지 못했다.
회장(1개사)·수석부회장(1개사)·이사(29개사) 등 총 31개사 중 12개사만이 임원회비를 납부해 38.7%를 기록했다.
회원사들의 저조한 회비 납부률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선 연회비 증가율이 지나치게 높을 뿐 아니라 사전에 충분한 안내도 없이 갑작스럽게 회비 인상을 통보했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로는 협회가 회비를 대폭 인상했지만 정작 회원사가 피부로 느끼는 지원사업 확대에는 소홀했다는 이유다.
협회가 회비 인상과 관련해 회원사 문의사항을 접수·정리한 내용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상당수 회원사들은 연회비 상승폭이 지나치게 높으며 회원사에 사전 안내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 후 통보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수입대행사와 원재료비가 높은 회원사의 경우 실적 금액으로 연회비를 부과하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연회비를 올린 이유와 함께 비용부담에 따른 감액 등 연회비 금액 조정과 분납 가능여부를 문의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협회 회원사 한 임원은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회비 인상안을 의결하고 발표했지만 상당수 회원사들은 이 점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협회가 회원사들을 상대로 회비 인상 필요성을 설득하거나 충분한 사전 안내를 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원회비를 내는 특별회원조차 납부률이 낮은데 하물며 일반회원사들의 납부률이 높겠느냐”고 반문한 뒤 “회비가 크게 오른 만큼 협회가 회원사들을 위해 어떤 지원과 혜택을 제공해 줄 건지 명확한 계획이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협회 임원 역시 “회원사들로부터 회비 인상에 대한 항의를 많이 받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회비를 올렸으면 회원사들이 느끼는 혜택과 서비스가 좋아져야하는데 전과 달라진 게 없다보니 항의가 들어오고 반발이 있는 것 같다”며 “협회가 회비는 인상했지만 어떠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협회 사무국은 6월 납부기한을 앞둔 저조한 회비 납부률이 하반기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는 “지난 2월 협회 정기총회 이후 어떠한 형태로든 회원사들에게 회비 인상을 안내해왔다”며 “3월까지 지로발송을 완료한 것은 물론 의료기기협회보를 통해 여러 차례 회비 납부를 공지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협회 특별회원부터 솔선수범해 회비 납부를 독려하고 있고 연회비 120만원을 내는 작은 업체들의 납부률이 높은 점은 (회비 인상에 따라) 그만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회비 납부률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회원지원관리팀을 신설해 회비 인상 체계를 정착하고 납부를 독려하는 한편 회원사를 방문해 협회가 제공하는 혜택에 대해 적극 알려 나갈 계획”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하반기에는 회비 납부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9년 설립 이후 17년 만에 처음 회비를 인상했지만 저조한 납부률로 난관에 봉착한 것.
메디칼타임즈가 단독 입수한 협회 제3차 이사회 문건에 따르면, 6월 12일 현재 회비 납부률은 일반회원 22.9%·특별회원 38.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회원과 특별회원 10곳 중 각각 약 8곳·4곳이 회비를 미납한 셈이다.
앞서 협회는 매년 물가상승에도 단 한 차례 회원사 회비 인상이 없었고 연회비 납부률 또한 69%에 불과한 것은 물론 식약처 등 정부 위임업무에 의존한 수입 불안전성을 해소하고자 회비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통해 2014년 기준 1억8000만원 규모 회원사 연회비를 대폭 인상해 2016년에는 2배가 넘는 최소 5억원에서 최대 6억8900만원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협회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 회비 인상을 위한 TFT를 운영해 개편을 추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5일 제6차 이사회를 열고 회비 체계 변경 승인을 원안대로 의결해 근거를 마련했다.
협회는 회비 체계 변경을 통해 정회원·준회원 연회비를 인상하고 임원회비를 신설했다.
정회원 연회비는 실적보고를 기반으로 5단계로 구분해 현행 36만원에서 ▲100억원 미만 60만원(608개사) ▲100억원 이상~200억원 미만 120만원(42개사) ▲20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 240만원(27개사) ▲500억원 이상~1000억원 미만 480만원(9개사) ▲1000억원 이상 960만원(7개사)로 차등 증액키로 했다.
총 693개사 정회원 연회비를 모두 합산하면 5억9040만원에 달한다.
이밖에 준회원(154개사) 연회비는 12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납부액을 늘렸다.
특별회원에게 부과하는 임원회비를 신설해 추가 회비 확보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임원회비는 회장(1명), 부회장(6명·상근부회장 제외), 이사(32명), 감사(2명) 등 협회 규정상 41명이 납부대상.
이들 연간 납부금액은 ▲회장 2000만원 ▲부회장 300만원 ▲이사 150만원 ▲감사 150만원 등 총 8900만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협회는 올해 연회비 목표액을 정회원 연회비 납부률 69%를 반영한 최소 5억769만440원에서 최대 6억8985만440원으로 추산했다.
사전 통보·혜택 미비로 낮은 납부률…“하반기에 크게 오를 것”
현실적인 회비 인상을 통한 재정 안정화를 기반으로 자체 사업을 수행해 자생력을 키우고 회원사 지원사업을 확대하고자 했던 협회 계획은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을까.
회비 납부기한이 불과 2주 남은 시점에서 저조한 납부률을 감안하면 요원해 보인다.
지난 14일 열린 협회 제3차 이사회 문건에 따르면, 6월 12일 현재 정회원 회비 납부률은 총 회원사 661개사 중 170곳이 납부해 31.4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000억원 이상 실적규모로 회비 960만원을 납부하는 정회원 5개사 납부률은 20%에 불과한 실정.
반면 5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매출로 회비 480만원을 부과 받은 정회원 13개사는 46.0%의 가장 높은 납부률을 보였다.
준회원의 경우 144개사 중 14개사 회비를 납부해 9.7%의 저조한 납부률로 나타났다.
임원회비가 부과된 특별회원(임원) 납부률 역시 40%를 넘지 못했다.
회장(1개사)·수석부회장(1개사)·이사(29개사) 등 총 31개사 중 12개사만이 임원회비를 납부해 38.7%를 기록했다.
회원사들의 저조한 회비 납부률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선 연회비 증가율이 지나치게 높을 뿐 아니라 사전에 충분한 안내도 없이 갑작스럽게 회비 인상을 통보했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로는 협회가 회비를 대폭 인상했지만 정작 회원사가 피부로 느끼는 지원사업 확대에는 소홀했다는 이유다.
협회가 회비 인상과 관련해 회원사 문의사항을 접수·정리한 내용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상당수 회원사들은 연회비 상승폭이 지나치게 높으며 회원사에 사전 안내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 후 통보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수입대행사와 원재료비가 높은 회원사의 경우 실적 금액으로 연회비를 부과하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연회비를 올린 이유와 함께 비용부담에 따른 감액 등 연회비 금액 조정과 분납 가능여부를 문의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협회 회원사 한 임원은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회비 인상안을 의결하고 발표했지만 상당수 회원사들은 이 점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협회가 회원사들을 상대로 회비 인상 필요성을 설득하거나 충분한 사전 안내를 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원회비를 내는 특별회원조차 납부률이 낮은데 하물며 일반회원사들의 납부률이 높겠느냐”고 반문한 뒤 “회비가 크게 오른 만큼 협회가 회원사들을 위해 어떤 지원과 혜택을 제공해 줄 건지 명확한 계획이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협회 임원 역시 “회원사들로부터 회비 인상에 대한 항의를 많이 받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회비를 올렸으면 회원사들이 느끼는 혜택과 서비스가 좋아져야하는데 전과 달라진 게 없다보니 항의가 들어오고 반발이 있는 것 같다”며 “협회가 회비는 인상했지만 어떠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협회 사무국은 6월 납부기한을 앞둔 저조한 회비 납부률이 하반기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는 “지난 2월 협회 정기총회 이후 어떠한 형태로든 회원사들에게 회비 인상을 안내해왔다”며 “3월까지 지로발송을 완료한 것은 물론 의료기기협회보를 통해 여러 차례 회비 납부를 공지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협회 특별회원부터 솔선수범해 회비 납부를 독려하고 있고 연회비 120만원을 내는 작은 업체들의 납부률이 높은 점은 (회비 인상에 따라) 그만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회비 납부률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회원지원관리팀을 신설해 회비 인상 체계를 정착하고 납부를 독려하는 한편 회원사를 방문해 협회가 제공하는 혜택에 대해 적극 알려 나갈 계획”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하반기에는 회비 납부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