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 최근호, 실험약물 '듀테트라베네진' RCT 결과 공개
신경계 퇴행성 질환 중 대표적 유전질환인 헌팅턴병은, 현재까지 항불안제나 비정형 신경이완제 등의 대증요법을 사용할 뿐 딱히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Huntington Study Group이 발표한 이번 무작위대조군연구(RCT)결과에 따르면, 실험약물인 듀테트라베네진(deutetrabenazine)을 투약한 환자에선 헌팅턴병의 주요 증상인 무도증(chorea)을 위약군 대비 2.5배 이상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는 미국의학회 학술지인 JAMA 7월 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RCT 결과 듀테트라베네진은 헌팅턴병 환자의 무도병과 관련, 치료 12주차 운동증상의 뚜렷한 개선효과을 보였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을 추가적으로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는 2013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헌팅턴병을 진단받은 평균 53.7세의 성인 90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연구시작 시 전체 최대무도증점수(0~28점 범위)가 8점 이상이었다.
무도증스코어 변화, 12점->7.7점 낮춰
대상자를 절반으로 나누어 각각 듀테트라베네진과 위약을 투약케 했다. 최적용량을 8주 이상 투약했으며, 4주간 유지치료를 시행하다가 이후 1주의 휴약기(washout)를 거쳤다.
일차 평가변수는 베이스라인 대비 전체 최대무도증점수의 변화. 이차 평가변수에는 치료에 성공한 환자를 대상으로 전반적 환자개선지수(PGIC)와 임상적 환자개선지수(CGIC)를 계층적으로 평가했으며, SF-36 및 균형잡기를 평가하는 Berg Balance Test의 변화 정도가 포함됐다.
결과에 따르면, 듀테트라베네진 투약군에서 총 최대무도증점수는 평균적으로 12.1점에서 7.7점으로 개선됐다.
반면 위약군에선 13.2점에서 11.3점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주목할 점은 이차 평가변수였던 PGIC를 비교한 결과, 듀테트라베네진 투약군에선 치료에 성공한 환자가 23명(51%), 위약군 9명(20%)으로 2.5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
또 CGIC 비교에서도 양상은 같았다. 듀테트라베네진 투약군에서 치료에 성공한 환자는 19명(42%)으로 위약군 6명(13%)으로 3배 이상의 차이가 확인됐다.
안전성도 합격점이었다. 우울증이나 불안감, 정좌불능(akathisia)의 발생은 위약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한편 듀테트라베네진은 듀테륨(deuterium)을 성분으로 하는 실험약물로, CYP2D6의 대사를 약화시키고 활성대사산물의 반감기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결국 약효를 유지하면서도 전신약물노출(systemic exposure)을 안정적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