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두 국시위원장 "암기형 문항 없애고 100% 임상증례로 전환"
|분석| 2017년도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
올해 의사국시 난이도가 높았던 것일까. 이번 의사국시는 실기보다 필기가 당락을 좌우했다.
서울의대 등 주요 의과대학 필기에서 줄줄이 불합격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8일, 의사국시 합격자 발표 직후 전국 41개 의과대학별 합격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합격률이 급감한 의과대학 상당수가 필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합격률 100%를 자랑했던 의과대학도 올해 유독 필기에서 불합격자가 발생하면서 쓴잔을 마셨다.
특히 서울의대 및 의전원은 실기에서는 1명이 낙방한데 그쳤지만 필기에서 9명이 불합격하면서 합격률을 끌어내렸으며 연세의대도 필기에서만 4명이 떨어졌다.
순천향의대도 필기에서만 4명이 불합격하면서 전체 합격률에 영향을 미쳤다.
전남의대 및 의전원도 실기는 모두 합격했지만 필기에서 4명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으며 중앙대 의대 또한 필기에서 3명이 미끄러지면서 의전원 100%합격에 만족해야 했다.
일부 고신의대와 경희의전원에서 각각 4명, 3명이 실기에서 불합격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경우도 있지만 전체 합격률을 살펴보면 필기시험에서 희비가 갈렸다.
실제로 올해 의사국시 합격률은 전년대비 0.7%p낮은 92.8%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조선의대는 필기시험에 응시한 8명 중 6명이 불합격, 실기시험에서는 4명 중 4명 전원이 낙방했다.
조선대 의전원 또한 전체 응시자 137명 중 20명이 불합격, 필기와 실시에서 각각 11명, 12명이 떨어지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단국의대도 47명이 응시해 7명이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침울한 분위기다.
이병두 의사국시 위원장 "체감 난이도 높았다"
그렇다면 정말 필기시험 난이도가 높았던 것일까.
이병두 의사국시 위원장은 19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점에 대해 인정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의사국시의 가장 큰 변화는 2가지. 임상 분야에서 암기형 문항을 아예 없앴다는 점과 문항 공개에 따른 재출제 문항이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은 "보건법규, 예방의학 문항은 오히려 암기형이 늘어 쉬웠지만 임상에서 암기형이 사라져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까지만 해도 암기형 문항이 남아있었지만 올해는 100% 증례를 제시, 환자 상황을 해석하고 의학적 근거를 들어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즉, 과거 암기형 문항에 의존해 시험을 준비했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는 얘기다.
또한 지난 2012년부터 의사국시 문항을 공식적으로 공개함에 따라 동일한 문항을 제출할 수 없게 된 점도 체감 난이도를 높였을 것이라고 봤다.
이 위원장은 "실제로 지난 22년간 의사국시 시험문제를 출제하면서 단 한번도 출제하지 않는 문항도 있었다"라면서 "중요하지만 어떤 족보에서도 본적 없는 문항에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험 문항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재출제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단순 암기를 잘하는 의사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의사를 양성하겠다는 국시원의 의지가 담긴 것.
이병두 위원장은 "이미 의과대학 교육 목표는 역량이 뛰어난 의사를 길러내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었다"면서 "다만,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과거 암기형 중심의 교육이 남아 있어 안타깝다. 각 의대별로 혹은 교수별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의사국시 난이도가 높았던 것일까. 이번 의사국시는 실기보다 필기가 당락을 좌우했다.
서울의대 등 주요 의과대학 필기에서 줄줄이 불합격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8일, 의사국시 합격자 발표 직후 전국 41개 의과대학별 합격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합격률이 급감한 의과대학 상당수가 필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합격률 100%를 자랑했던 의과대학도 올해 유독 필기에서 불합격자가 발생하면서 쓴잔을 마셨다.
특히 서울의대 및 의전원은 실기에서는 1명이 낙방한데 그쳤지만 필기에서 9명이 불합격하면서 합격률을 끌어내렸으며 연세의대도 필기에서만 4명이 떨어졌다.
순천향의대도 필기에서만 4명이 불합격하면서 전체 합격률에 영향을 미쳤다.
전남의대 및 의전원도 실기는 모두 합격했지만 필기에서 4명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으며 중앙대 의대 또한 필기에서 3명이 미끄러지면서 의전원 100%합격에 만족해야 했다.
일부 고신의대와 경희의전원에서 각각 4명, 3명이 실기에서 불합격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경우도 있지만 전체 합격률을 살펴보면 필기시험에서 희비가 갈렸다.
실제로 올해 의사국시 합격률은 전년대비 0.7%p낮은 92.8%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조선의대는 필기시험에 응시한 8명 중 6명이 불합격, 실기시험에서는 4명 중 4명 전원이 낙방했다.
조선대 의전원 또한 전체 응시자 137명 중 20명이 불합격, 필기와 실시에서 각각 11명, 12명이 떨어지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단국의대도 47명이 응시해 7명이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침울한 분위기다.
이병두 의사국시 위원장 "체감 난이도 높았다"
그렇다면 정말 필기시험 난이도가 높았던 것일까.
이병두 의사국시 위원장은 19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점에 대해 인정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의사국시의 가장 큰 변화는 2가지. 임상 분야에서 암기형 문항을 아예 없앴다는 점과 문항 공개에 따른 재출제 문항이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은 "보건법규, 예방의학 문항은 오히려 암기형이 늘어 쉬웠지만 임상에서 암기형이 사라져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까지만 해도 암기형 문항이 남아있었지만 올해는 100% 증례를 제시, 환자 상황을 해석하고 의학적 근거를 들어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즉, 과거 암기형 문항에 의존해 시험을 준비했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는 얘기다.
또한 지난 2012년부터 의사국시 문항을 공식적으로 공개함에 따라 동일한 문항을 제출할 수 없게 된 점도 체감 난이도를 높였을 것이라고 봤다.
이 위원장은 "실제로 지난 22년간 의사국시 시험문제를 출제하면서 단 한번도 출제하지 않는 문항도 있었다"라면서 "중요하지만 어떤 족보에서도 본적 없는 문항에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험 문항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재출제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단순 암기를 잘하는 의사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의사를 양성하겠다는 국시원의 의지가 담긴 것.
이병두 위원장은 "이미 의과대학 교육 목표는 역량이 뛰어난 의사를 길러내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었다"면서 "다만,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과거 암기형 중심의 교육이 남아 있어 안타깝다. 각 의대별로 혹은 교수별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