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년 전만 해도 '이 산업'은 고부가 가치를 지닌 미래 먹거리로 통했다.
자본 집약적이고, 인력, 지식,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단순 생산, 조립에 머무르지 않고, 설계와 수출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첨단기술제조업으로 부각됐다. 진입 장벽이 높아 노하우를 모르는 후발주자들은 엄두도 내기 힘들었다.
이 산업의 이름은 뭘까. 바로 '해양플랜트'다.
제약과 해양플랜트 산업은 성장과 위기의 과정이 '공교롭게도' 닮았다. 먼저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았거나 받는다는 점이 그렇고, 둘 다 자본, 지식, 인력 집약을 통한 고용 창출을 넘어 국가 주력 산업으로 꼽힌다는 게 그렇다.
조선업계는 단순 선박의 조립, 생산에서 설계, 수출을 하는 해양플랜트 비중을 키워나갔다. 국내 제약사 역시 오리지널 약 카피캣에서 신약 개발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정부는 2013년 해양플랜트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5년간 5조 9천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제약산업도 마찬가지.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제5차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민․관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 10월까지 제2차 보건의료 R&D 중장기 종합계획(2018년~2022년)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국가적으로 미래 유망 산업으로 부각됐다는 의미다.
평행이론처럼 두 산업의 위기 전조 증상도 비슷했다.
조선업계는 경험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계, 개발에 뛰어들었고, 시행착오로 재반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저가 수주로 손실을 메꾸는 악순환을 반복, 대규모 적자의 늪에 빠졌다.
제약사는 어떨까. 대규모 기술수출이 성공하면서 제약주 광풍이 불자 너도 나도 여유 자금을 신약 개발에 쏟아부었다. 후보 물질 탐색부터 신약 개발 성공까지 0.01%에 불과한 확률 대신 '성공만 하면'이란 전제 조건이 따라다녔다.
외자사 도입 품목 늘리기나 외자사 상품 저가 계약으로 매출을 늘린 제약업계도 기술수출 불발에 따른 주가 하락, 투자금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어찌보면 속빈 강정에 불과한 매출 증대가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현상은 당연할 터. 최근 매출 증대에도 실적 악화라는 잇단 기현상이나 매출 규모별 제약사의 순위 바뀜은 허약한 수익 구조와 덩치에 맞지않는 R&D 투자 규모와 무관치 않다.
해양플랜트와 제약업은 모두 매몰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돌연 포기를 외치기 어렵다는 산업 특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출 증대에도 실적 악화를 공시한 다수의 제약사들은 그 원인으로 R&D 투자 비용 증가와 사업 투자 자금 조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경상연구개발비 증가 등을 지목했다.
단기간에 실적 전환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약사의 보릿고개는 조선업이 겪었던 시절만큼 가혹할 수 있다는 지적은 타당해 보인다. 제약업계가 반드시 조선업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은 아니지만 적어도 성장과 위기의 동일한 궤적을 그린 타 업종은 분석의 대상이 될 만하다.
제약업의 영광을 찾아줄 '썰물'은 다시 올 수 있을까.
오랜기간 조선업계는 불황에 시달리며 업체별 옥석을 가리고 있다. 제약업계도 옥석을 가릴 시간이 오고 있다. 그 시간이 위기일지 기회일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자본 집약적이고, 인력, 지식,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단순 생산, 조립에 머무르지 않고, 설계와 수출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첨단기술제조업으로 부각됐다. 진입 장벽이 높아 노하우를 모르는 후발주자들은 엄두도 내기 힘들었다.
이 산업의 이름은 뭘까. 바로 '해양플랜트'다.
제약과 해양플랜트 산업은 성장과 위기의 과정이 '공교롭게도' 닮았다. 먼저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았거나 받는다는 점이 그렇고, 둘 다 자본, 지식, 인력 집약을 통한 고용 창출을 넘어 국가 주력 산업으로 꼽힌다는 게 그렇다.
조선업계는 단순 선박의 조립, 생산에서 설계, 수출을 하는 해양플랜트 비중을 키워나갔다. 국내 제약사 역시 오리지널 약 카피캣에서 신약 개발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정부는 2013년 해양플랜트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5년간 5조 9천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제약산업도 마찬가지.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제5차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민․관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 10월까지 제2차 보건의료 R&D 중장기 종합계획(2018년~2022년)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국가적으로 미래 유망 산업으로 부각됐다는 의미다.
평행이론처럼 두 산업의 위기 전조 증상도 비슷했다.
조선업계는 경험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계, 개발에 뛰어들었고, 시행착오로 재반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저가 수주로 손실을 메꾸는 악순환을 반복, 대규모 적자의 늪에 빠졌다.
제약사는 어떨까. 대규모 기술수출이 성공하면서 제약주 광풍이 불자 너도 나도 여유 자금을 신약 개발에 쏟아부었다. 후보 물질 탐색부터 신약 개발 성공까지 0.01%에 불과한 확률 대신 '성공만 하면'이란 전제 조건이 따라다녔다.
외자사 도입 품목 늘리기나 외자사 상품 저가 계약으로 매출을 늘린 제약업계도 기술수출 불발에 따른 주가 하락, 투자금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어찌보면 속빈 강정에 불과한 매출 증대가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현상은 당연할 터. 최근 매출 증대에도 실적 악화라는 잇단 기현상이나 매출 규모별 제약사의 순위 바뀜은 허약한 수익 구조와 덩치에 맞지않는 R&D 투자 규모와 무관치 않다.
해양플랜트와 제약업은 모두 매몰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돌연 포기를 외치기 어렵다는 산업 특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출 증대에도 실적 악화를 공시한 다수의 제약사들은 그 원인으로 R&D 투자 비용 증가와 사업 투자 자금 조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경상연구개발비 증가 등을 지목했다.
단기간에 실적 전환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약사의 보릿고개는 조선업이 겪었던 시절만큼 가혹할 수 있다는 지적은 타당해 보인다. 제약업계가 반드시 조선업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은 아니지만 적어도 성장과 위기의 동일한 궤적을 그린 타 업종은 분석의 대상이 될 만하다.
제약업의 영광을 찾아줄 '썰물'은 다시 올 수 있을까.
오랜기간 조선업계는 불황에 시달리며 업체별 옥석을 가리고 있다. 제약업계도 옥석을 가릴 시간이 오고 있다. 그 시간이 위기일지 기회일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