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일자리 창출은 허상…전문성 갖춰야 생존"

발행날짜: 2017-10-28 05:00:30
  • 병원행정관리자협회 권성탁 회장 "특화된 능력 갖춰야 미래 있어"

"병원이 일자리 창출의 보고라고 하지만 이는 실상을 모르는 얘기입니다. 이제는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병원 내에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권성탁 회장(연세의료원)은 27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린 종합학술대회에서 병원의 미래를 이같이 조망했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급속히 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가 지나가고 있는 만큼 이제는 병원 행정 인력들도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권 회장은 "현 정부가 의료산업, 즉 병원을 일자리 창출의 기반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실상과 다른 얘기"라며 "의료산업이 노동집약적 사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점점 더 전문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이제 병원도 여타 기업과 마찬가지로 생산성을 따지게 될 것이고 이는 곧 기업 문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생산성이 떨어지는 직원들은 버티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에서 다양한 직무 교육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적어도 협회 소속의 직원들은 확실한 전문성을 무장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권성탁 회장은 "회계면 회계, 노무면 노무, 원무면 원무에 특화된 능력을 갖춰야 병원에서 인정받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병원의 인사정책이 가족정책이었다면 이제는 전문성 특화로 가닥을 잡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병원행정관리자협회도 다양한 직종의 친목 형태에서 벗어나 확실한 전문성을 갖추는 기반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교육을 광범위하게 확장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병원행정관리자협회는 가장 중심이 되는 병원행정사 자격증을 중심으로 건강보험사, 병원경영진단사 등의 자격증을 신설하고 있다.

이미 병원행정사 자격증은 국가공인을 받은 상태. 이에 따라 이미 자격증을 받은 2만 5천여명의 병원행정인들은 각자의 병원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권 회장은 "병원행정사 자격증 만으로도 최소한 의료법과 제도, 급여의 종류, 재무관리, 원무 등에 최소한의 지식을 쌓았다는 증명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병원행정관리자협회 자격증이 이러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복지부와 지속적으로 협의중에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병원 살림이 점점 더 어려워진고 있는 만큼 이제는 단순한 원무, 노무 등만 배워서는 안된다"며 "인사관리와 노무 등이 이미 기업형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병원행정인들이 이러한 격변기에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협회가 해야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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