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블록 처방전 공유 어플 '약올림' 베타테스트 진행…환자 의료정보 등록→코인 지급→출금까지 가능
처방전이 돈이 될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포털 시대가 저물면서 유튜브가 대세로 떠오른다. 유튜브의 핵심은 공유와 분배. 개인 창작 동영상에 광고를 붙이고 그 수익을 공정하게 창작자와 플랫폼 사업자가 나눠갖는 수익 모델이 통했다. 포털이 독점하던 광고 수익을 창작자와 공유하면서, 양질의 컨텐츠 제작자가 유튜브로 몰리는 선순환적 구조가 확립되고 있다.
이런 유사한 사례가 의료 분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메디블록은 지난 8월 말부터 바로 개인 정보를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환자 정보의 유통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유튜브의 동영상 컨텐츠가 메디블록에선 환자 개인의 처방 정보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개인의 처방 기록을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올리면 이를 메디블록이 확인하고 일정 원화 가치에 해당하는 코인을 지급한다.
실제로 처방전이 원화로 출금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메디블록 측과 연락해 방문 일정을 잡았다. 처방전 하나 달랑 들고 가겠다고 했지만 흔쾌히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처방전 정보가 싸이월드의 도토리와 같은 가상 아이템이 아닌, 실제 원화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냐고 묻자 현장에서 바로 확인시켜 주겠다고 했다.
사무실에 방문해서도 별다른 준비 과정은 없었다. 그저 스마트폰에 '약올림' 앱을 다운 받는 것 외에는. 앱을 켜자 간단한 설명이 나타났다. 앱에서 처방전을 등록하면 메디블록이 만든 코인(메디엑스)을 받을 수 있다는 메세지였다.
회원가입, 인증이 끝나고 로그인하자 "아직 등록된 처방전이 없다"는 안내가 나왔다. 처방전은 직접 사진을 찍거나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을 골라 올릴 수 있는 구조. 카메라를 구동시키고 준비해간 처방전을 찍었다. 명함 등록 어플처럼 사각형 안에 처방전이 잘 보이게 찍은 후 버튼을 누르면 끝. 촬영 후 제목과 태그를 입력하는 것 말고 별도의 추가 인증은 없었다. 동석한 개발자에게 이게 끝이냐고 물어 볼 정도로 간단했다.
처방전은 수기로 내용이 입력되는 구조다. 처방전 사진을 찍어올리면 메디블록 측이 직접 그 내용을 텍스트로 바꿔 기록한다. 20~30분 쯤 기다리니 정보가 입력됐다는 메세지가 왔다. 수기 입력이다 보니 처리할 정보량이 쌓이면 더 지연된다. 메디블록 김지혁 엔지니어의 설명으로는 향후 자동 입력되는 OCR 방식을 도입하면 시간이 더 단축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처방전 한 장당 가치는 한화 1000원으로 가격은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 계좌 탭을 누르니 해당 금액에 맞춰 메디엑스 코인이 들어와 있었다.
출금은 은행을 통해서 바로 할 수는 없다. 암호화폐 거래소로 코인을 전송하고, 이를 원화로 팔고, 다시 은행 계좌로 출금하는 구조다. 복잡해 보이지만 어렵진 않았다. 앱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메디엑스 토큰을 보내려고 했지만 최소 출금 금액 부족으로 이체가 되지 않았다. 개발자의 코인을 빌려(?) 다시 시도했다. 암호화페 거래소에서 코인 입금을 확인하고 이를 원화로 판매하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내친 김에 출금까지 신청했다. 거래소의 출금 수수료를 제외하고 통장에 6000원 가량이 들어왔다. 처방전의 정보가 실제 원화로 변환됐다.
메디블록의 큰 그림은 의사-의료기관-개인환자-보험사-제약사간의 연결 고리 형성이다. 기존 대기업들이 환자 정보로 데이터 비즈니스를 시도했다면 메디블록은 환자가 주체가 돼 개인 정보를 유통할 수 있는 모델을 추구한다. 의료진은 임상 현장에서 리얼월드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신약 개발 제약사는 조건에 부합하는 임상환자 모집 등에서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메디블록은 개인의 '약올림' 앱에 등록될 처방전 정보는 2018년 말 출시 예정된 메디블록 블록체인 플랫폼에 해시값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본인의 의료정보를 직접 업로드해 관리하거나, 본인의 의료정보를 활용해 수익 창출, 제약사 혹은 보험사와 같은 제3업체와 데이터 거래를 직접 진행하는 마켓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약올림을 통해 환자 본인의 정보 소유권을 확보하고 높은 복약 순응도를 통한 치료 효과 증대 할 수 있다는 복안도 있다.
정호진 마케터는 "8월 말부터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고 270여명이 참여했다"며 "과거 4년치의 처방전 총 35개를 등록하고 이를 출금한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며 "지금은 처방전 장당 고정된 가치로 코인을 지급하지만, 의료 정보의 유통 시장, 경제가 구축된다면 희귀병 등 개인별 정보 가치에 따라 처방전 당 가격이 달라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포털 시대가 저물면서 유튜브가 대세로 떠오른다. 유튜브의 핵심은 공유와 분배. 개인 창작 동영상에 광고를 붙이고 그 수익을 공정하게 창작자와 플랫폼 사업자가 나눠갖는 수익 모델이 통했다. 포털이 독점하던 광고 수익을 창작자와 공유하면서, 양질의 컨텐츠 제작자가 유튜브로 몰리는 선순환적 구조가 확립되고 있다.
이런 유사한 사례가 의료 분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메디블록은 지난 8월 말부터 바로 개인 정보를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환자 정보의 유통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유튜브의 동영상 컨텐츠가 메디블록에선 환자 개인의 처방 정보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개인의 처방 기록을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올리면 이를 메디블록이 확인하고 일정 원화 가치에 해당하는 코인을 지급한다.
실제로 처방전이 원화로 출금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메디블록 측과 연락해 방문 일정을 잡았다. 처방전 하나 달랑 들고 가겠다고 했지만 흔쾌히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처방전 정보가 싸이월드의 도토리와 같은 가상 아이템이 아닌, 실제 원화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냐고 묻자 현장에서 바로 확인시켜 주겠다고 했다.
사무실에 방문해서도 별다른 준비 과정은 없었다. 그저 스마트폰에 '약올림' 앱을 다운 받는 것 외에는. 앱을 켜자 간단한 설명이 나타났다. 앱에서 처방전을 등록하면 메디블록이 만든 코인(메디엑스)을 받을 수 있다는 메세지였다.
회원가입, 인증이 끝나고 로그인하자 "아직 등록된 처방전이 없다"는 안내가 나왔다. 처방전은 직접 사진을 찍거나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을 골라 올릴 수 있는 구조. 카메라를 구동시키고 준비해간 처방전을 찍었다. 명함 등록 어플처럼 사각형 안에 처방전이 잘 보이게 찍은 후 버튼을 누르면 끝. 촬영 후 제목과 태그를 입력하는 것 말고 별도의 추가 인증은 없었다. 동석한 개발자에게 이게 끝이냐고 물어 볼 정도로 간단했다.
처방전은 수기로 내용이 입력되는 구조다. 처방전 사진을 찍어올리면 메디블록 측이 직접 그 내용을 텍스트로 바꿔 기록한다. 20~30분 쯤 기다리니 정보가 입력됐다는 메세지가 왔다. 수기 입력이다 보니 처리할 정보량이 쌓이면 더 지연된다. 메디블록 김지혁 엔지니어의 설명으로는 향후 자동 입력되는 OCR 방식을 도입하면 시간이 더 단축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처방전 한 장당 가치는 한화 1000원으로 가격은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 계좌 탭을 누르니 해당 금액에 맞춰 메디엑스 코인이 들어와 있었다.
출금은 은행을 통해서 바로 할 수는 없다. 암호화폐 거래소로 코인을 전송하고, 이를 원화로 팔고, 다시 은행 계좌로 출금하는 구조다. 복잡해 보이지만 어렵진 않았다. 앱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메디엑스 토큰을 보내려고 했지만 최소 출금 금액 부족으로 이체가 되지 않았다. 개발자의 코인을 빌려(?) 다시 시도했다. 암호화페 거래소에서 코인 입금을 확인하고 이를 원화로 판매하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내친 김에 출금까지 신청했다. 거래소의 출금 수수료를 제외하고 통장에 6000원 가량이 들어왔다. 처방전의 정보가 실제 원화로 변환됐다.
메디블록의 큰 그림은 의사-의료기관-개인환자-보험사-제약사간의 연결 고리 형성이다. 기존 대기업들이 환자 정보로 데이터 비즈니스를 시도했다면 메디블록은 환자가 주체가 돼 개인 정보를 유통할 수 있는 모델을 추구한다. 의료진은 임상 현장에서 리얼월드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신약 개발 제약사는 조건에 부합하는 임상환자 모집 등에서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메디블록은 개인의 '약올림' 앱에 등록될 처방전 정보는 2018년 말 출시 예정된 메디블록 블록체인 플랫폼에 해시값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본인의 의료정보를 직접 업로드해 관리하거나, 본인의 의료정보를 활용해 수익 창출, 제약사 혹은 보험사와 같은 제3업체와 데이터 거래를 직접 진행하는 마켓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약올림을 통해 환자 본인의 정보 소유권을 확보하고 높은 복약 순응도를 통한 치료 효과 증대 할 수 있다는 복안도 있다.
정호진 마케터는 "8월 말부터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고 270여명이 참여했다"며 "과거 4년치의 처방전 총 35개를 등록하고 이를 출금한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며 "지금은 처방전 장당 고정된 가치로 코인을 지급하지만, 의료 정보의 유통 시장, 경제가 구축된다면 희귀병 등 개인별 정보 가치에 따라 처방전 당 가격이 달라질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