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조차 소아흉부 의료진 빈자리 성인흉부로 채워
올해 배출한 전공의 23명 중 단 2명만 소아흉부 택해
흉부외과 내에서도 기피하는 소아흉부외과 전문의가 점차 줄고 있어 위기다.
11일 서울대병원 및 흉부외과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소아흉부외과 김용진 교수가 정년 퇴임하면서 발생한 정원을 소아흉부 대신 성인흉부외과 의료진으로 채웠다. 그나마 있던 소아흉부외과 의료진 한 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소아심장 수술 가능한 의료진은 총 4명. 그중 1명은 해외 장기연수 중이고 1명은 대외활동으로 바쁜 관계로 결국 2명이 전담하고 있는 실정.
특히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국내 자타공인 중증 소아환자 치료의 종착역으로 의료진들은 우려를 제기했지만 병원 경영진의 결정은 확고했다.
최근 저출산으로 소아환자가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로 성인심자수술 증가 요인도 있지만 소아 흉부외과 의료진들은 "조만간 소아환자 심장수술을 위해 의사를 수입하는 날이 온다"며 최근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차기 이사장인 김웅한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전국에 독립적으로 소아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흉부외과 의사는 20명이 전부"라며 "소아 심장수술이 가능한 센터도 전국 5곳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출산으로 소아심장수술 건수가 감소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연간 약 3천~4천여건으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희귀난치성 혹은 기형률이 높아져 수술의 난이도는 높아져 의료진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소아심장수술이 가능한 센터는 전국 대여섯곳. 소아 심장수술 센터가 감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기 때문.
일선 흉부외과 한 교수는 "소아흉부는 수술 후 환자 상태에 따라 3~4일간 꼬박 밤을 지새고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의료사고가 터질 경우 의료소송으로 이어지고 기대수명이 높은 만큼 보상금 액수가 커지기 때문에 리스크 또한 높다"며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병원들은 문을 닫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아흉부 수련이 가능한 병원은 전국 흉부외과 수련병원의 1/3이 채 안되는 상황. 수련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는 소아흉부를 전공하고 싶어도 접할 수 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올해초 흉부외과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23명 중 12명이 일반흉부를 희망했으며 9명은 성인심장으로 진로를 정했다. 소아흉부를 택한 이는 단 2명에 그쳤다.
결국 문제는 미래 소아흉부외과 전문의 양성. 일선 의료진들은 각 수련병원 흉부외과 의료진들이 지금부터라도 '미래 의료진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상권 모 대학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소아심장 수술은 하면 할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사립대학에서 유지하기는 힘든 구조"라며 "수술이 가능한 소아심장 서전을 양성하는 기틀을 마련했으면 하는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고 했다.
또 다른 교수는 "심장수술을 하는 서전 즉, 의사들이 본인의 수술 케이스만 높이는데 혈안이 될 게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애정과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이 소아흉부외과를 택하지 않는 배경으로 불투명한 진로를 꼽기도 한다. 전공의를 거쳐 펠로우를 한 이후에 취업할 자리가 없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당수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일선 의사들의 전언이다.
전라권 한 흉부외과 교수는 "사실 후배 전공의들도 소아흉부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이후 취업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졸업후 진로를 확장하면 언제든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웅한 차기 이사장은 "치매 등 노인질환에는 몇조를 쏟아부으면서도 저출산시대에 소아환자를 살릴 수 있는 소아심장 분야에는 왜 관심이 저조한지 모르겠다"며 "일본처럼 선천성 기형에 의한 소아심장수술은 전액 정부가 지원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붕괴 직전의 외과계 중에서도 소아흉부외과가 첫 시험대"라고 본다"며 "수술할 의사가 바닥을 치고 문제가 터져야 대책을 세운다. 그땐 이미 회생이 어려운 상태일텐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11일 서울대병원 및 흉부외과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소아흉부외과 김용진 교수가 정년 퇴임하면서 발생한 정원을 소아흉부 대신 성인흉부외과 의료진으로 채웠다. 그나마 있던 소아흉부외과 의료진 한 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소아심장 수술 가능한 의료진은 총 4명. 그중 1명은 해외 장기연수 중이고 1명은 대외활동으로 바쁜 관계로 결국 2명이 전담하고 있는 실정.
특히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국내 자타공인 중증 소아환자 치료의 종착역으로 의료진들은 우려를 제기했지만 병원 경영진의 결정은 확고했다.
최근 저출산으로 소아환자가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로 성인심자수술 증가 요인도 있지만 소아 흉부외과 의료진들은 "조만간 소아환자 심장수술을 위해 의사를 수입하는 날이 온다"며 최근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차기 이사장인 김웅한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전국에 독립적으로 소아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흉부외과 의사는 20명이 전부"라며 "소아 심장수술이 가능한 센터도 전국 5곳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출산으로 소아심장수술 건수가 감소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연간 약 3천~4천여건으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희귀난치성 혹은 기형률이 높아져 수술의 난이도는 높아져 의료진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소아심장수술이 가능한 센터는 전국 대여섯곳. 소아 심장수술 센터가 감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기 때문.
일선 흉부외과 한 교수는 "소아흉부는 수술 후 환자 상태에 따라 3~4일간 꼬박 밤을 지새고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의료사고가 터질 경우 의료소송으로 이어지고 기대수명이 높은 만큼 보상금 액수가 커지기 때문에 리스크 또한 높다"며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병원들은 문을 닫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아흉부 수련이 가능한 병원은 전국 흉부외과 수련병원의 1/3이 채 안되는 상황. 수련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는 소아흉부를 전공하고 싶어도 접할 수 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올해초 흉부외과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23명 중 12명이 일반흉부를 희망했으며 9명은 성인심장으로 진로를 정했다. 소아흉부를 택한 이는 단 2명에 그쳤다.
결국 문제는 미래 소아흉부외과 전문의 양성. 일선 의료진들은 각 수련병원 흉부외과 의료진들이 지금부터라도 '미래 의료진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상권 모 대학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소아심장 수술은 하면 할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사립대학에서 유지하기는 힘든 구조"라며 "수술이 가능한 소아심장 서전을 양성하는 기틀을 마련했으면 하는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고 했다.
또 다른 교수는 "심장수술을 하는 서전 즉, 의사들이 본인의 수술 케이스만 높이는데 혈안이 될 게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애정과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이 소아흉부외과를 택하지 않는 배경으로 불투명한 진로를 꼽기도 한다. 전공의를 거쳐 펠로우를 한 이후에 취업할 자리가 없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당수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일선 의사들의 전언이다.
전라권 한 흉부외과 교수는 "사실 후배 전공의들도 소아흉부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이후 취업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졸업후 진로를 확장하면 언제든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웅한 차기 이사장은 "치매 등 노인질환에는 몇조를 쏟아부으면서도 저출산시대에 소아환자를 살릴 수 있는 소아심장 분야에는 왜 관심이 저조한지 모르겠다"며 "일본처럼 선천성 기형에 의한 소아심장수술은 전액 정부가 지원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붕괴 직전의 외과계 중에서도 소아흉부외과가 첫 시험대"라고 본다"며 "수술할 의사가 바닥을 치고 문제가 터져야 대책을 세운다. 그땐 이미 회생이 어려운 상태일텐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