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죽는다는 말도 옛말...폐암수술 5년 생존율 70%대 육박

이창진
발행날짜: 2020-01-06 11:57:36
  • 서울아산, 폐암수술팀, 15년간 폐 절제술 환자 7500여명 후향적 분석
    저선량 CT 조기진단·수술기법 발전…폐기능 유지 절제술 증가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 조기진단 활성화와 수술기법 발전으로 폐암 수술 생존율이 10년 사이 61%에서 72%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6일 "흉부외과 폐암수술팀이 2002년부터 2016년까지 폐 절제술을 받은 폐암 환자 7500여명의 치료결과를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평균 약 61%였던 5년 생존율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약 7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흉부외과 김동관 교수(왼쪽 두번째)의 폐암 수술 집도 모습.
또한 수술 후 흉터와 감염 위험 및 통증 최소화를 위해 가슴에 3~4cm 정도 구멍 두 세 개만 뚫고 내시경을 가슴 안으로 넣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폐암 수술 비율도 같은 기간 약 9.7%에서 약 74.5%로 증가했다.

폐는 오른쪽 세 개, 왼쪽 두개의 엽으로 이뤄져 있는데 암이 생긴 엽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을 '폐엽 절제술'이라고 말한다. 암이 생긴 부위를 중심으로 특정 암 일부만 잘라내는 최소 절제술은 '폐엽 이하 절제술'이다.

폐엽 일부만 잘라내면 환자의 폐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데, 수술 기술 발전과 수술법 적용 대상 구별 능력이 발전하면서 폐엽 이하 절제술 비중이 높아졌다.

70세 이상 고령 수술환자는 2002년 약 13.3%에서, 2016년 약 25.3%로 늘었으며, 폐암 1기 진단 후 수술환자 비중도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전체 환자의 약 40.6%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약 56%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기존 흉부 CT 검사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5분의 1 정도이고 폐암 등 폐 질환 발견율이 최대 10배 높은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이 15년 동안 실시한 폐암 수술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폐암 수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분석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면서 "고령화되면서 폐암 수술 연령도 높아지고 있지만 수술 기술이 발전하고 조기 발견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5년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박승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폐암수술팀은 국내 최다 수준인 연간 약 1100여건의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통합진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호흡기내과와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의료진과 협진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폐암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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