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강좌·의대생 교육도 온라인 방식 부상
IT 기술 이미 완성…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활성화 전망
|메디칼타임즈=최선·원종혁 기자|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무접촉 비대면을 추구하는 언택트(untact) 기조가 의료계와 제약산업계도 확산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연이은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의 취소 사태의 대안으로 학회, 병원, 의과대학이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으며, 보수적 성향이 강한 제약산업계도 온라인 미팅을 점차 확대 준비 중이다. 코로나 사태가 바꾸고 있는 새로운 풍경을 안팎으로 살펴봤다.
▲연수강좌도, 의대생 교육도 비대면…온라인 부상
코로나19 여파로 연1회 진행되는 국제의료박람회부터 국제학술대회까지 연이은 취소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의대 역시 개강이 연기된 상황. 코로나의 확산이 5~6월까지는 지속된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온라인 방식의 교육 컨텐츠 제공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지도전문의 온라인 교육을 최근 오픈했다. 최초 교육은 병원협회 기초 교육 이수 후 1년 이내 병협, 학회 대면교육이 필수이지만 재이수부터는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 가능하다. 대한안과학회도 지도전문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오픈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내달 4일 제23차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당뇨병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에 참석자의 안전을 고려해 이번 연수강좌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질의응답 등 연자와의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은 녹화가 아닌 생중계로 기획됐다. 사실상 현장에서 교육을 듣지 않는다는 점만 다를 뿐 온라인의 이점과 오프라인의 이점을 살리기로 한 것.
이외에도 상당수 학회가 비대면 온라인 강좌 및 연수강좌를 열고 있어 이같은 조짐은 점점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A교수는 "그간 학회 홈페이지나 어플을 통해 녹화된 강연 자료를 제공했지만 실제 열람은 많지 않았다"며 "온라인 방식의 서비스는 이미 완성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활성화가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병원의 회의도 화상으로 바뀌었다. 서울대병원은 줌(zoo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진간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코로나 때문에 도입이 지체되던 기술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온라인 및 화상 회의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 굳이 학회에 갈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 병원에서 줌이라는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회의를 진행했는데 발표 자료도 화면으로 공유되고 누구나 쉽게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었다"며 "큰 기대는 없었는데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화상회의라는 시스템은 있었지만 면대면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이용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한다"고 덧붙였다.
개강이 연기된 의대 교육도 온라인 방식이 도입된다.
서울대의대는 일부 교수들에게 온라인 교육에 활용할 동영상 녹화본 제출을 요청했다. 파워포인트 등의 교육 자료 위에 스마트펜으로 판서를 하면 이를 녹화해 제공하는 형태로 다음 주 온라인 강좌가 개설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는 접속 부하에 대비 3만명이 동시 접속 가능한 서버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확산 예방 차원에서 면대면 기자간담회 대신 웹캐스팅으로 대체한 제약사도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12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 및 확산 방지 노력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250명이 동시 접속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제약사 업무도 화상으로…재택근무
현재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제약사(외자사)들은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내근직과 영업직 대부분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더불어 본사와 지사간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과 해외출장, 미팅건도 무기한 연장된 상황.
유럽계 A외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침에 따라 해외출장, 대규모 미팅 등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실제 본사 역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해외출장, 대규모 미팅 등을 이미 중단하거나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영업사원의 병원 방문,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 등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난 2월 초부터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오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여파는 매년초 대규모로 진행되는 외자사들의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방식도 바꿔놨다. 기존에는 회사에 모여 대면방식의 미팅을 진행했지만, 이번 행사에는 일부 영업직들 제외하고는 임직원 전부가 온라인 생중계 방식의 타운홀 미팅을 시행한 것이다.
미국계 B외자사 관계자는 "현재 리젼에서 진행하는 내부 컨퍼런스는 전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고 있고, 궁금한 사항은 전부 댓글로 남기고 코멘트를 받는 상황"이라면서 "과거에도 리젼 미팅은 대면회의가 어렵다보니 온라인 중계가 많았는데, 이번처럼 관계자외 전직원이 참여하는 생중계 행사는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재택근무 시행에 따라 업무상 불편과 혼선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현장에서는 업무처리나 소통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분위기다.
과거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스카이프(Skype) 등의 온라인 협업 툴을 도입해서 사용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업무 진행에는 큰 혼선을 겪지 않고 있다는 설명. 또한, 언제 어디서나 VPN 접속을 통한 회사 내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어 업무의 지속성을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유럽계 C제약사 관계자는 "외자사의 경우 기존에도 근무방식을 코어타임제(core time)로 탄력적인 운영을 해왔고, 임직원들의 근무환경도 지정자석제가 아닌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스마트 오피스 환경으로 바꼈다. 현재 혼란 상황에서 재택근무 등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에는 이미 익숙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사실 어디있어도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보니 내근직의 경우 일하는 장소가 집으로 바겼을뿐, 변한건 없다. 대신에 미팅 방식을 음성이나 화상 통화가 가능한 스카이프 등의 온라인 협업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격진료 도입 도화선 될까…"코로나 사태로 의외의 수확"
코로나19 사태로 해묵은 주제도 재차 소환됐다. 바로 원격진료의 도입 문제. 원격진료가 가능한 해외국가 및 학회에서는 코로나 확산 사태를 계기로 원격 방식의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학술지 NEJM는 11일 사설을 통해 원격진료 긍정론에 불을 지폈다.
Judd E. Hollander, Brendan G. Carr 박사는 "원격진료 프로그램을 하루만에 만들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이미 원격진료 혁신을 구현한 미국 보건 시스템은 이를 활용해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은 50개 이상의 원격진료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 내에서의 감염 및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용 사무실 공간에서 원격진료를 통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진단하는 것이 감염병 위기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도 지난달 24일부터 전화 상담 및 처방을 허용하면서 종별간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실제로 화상 전화 상담을 진행한 S병원 교수는 "모든 환자들이 스마트폰 가지고 있으니까 얼굴 보면서 진료를 봤고 큰 불편은 없었다"며 "오히려 스마트폰에 청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위기상황에서는 화상 플랫폼 이용해 적어도 일정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서비스 제공을 원천봉쇄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며 "개원가에서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지만 시대의 변화를 반대만 가지고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여러 제반 서비스, 기술 등이 테스트되고 있고,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은 의외의 수확"이라며 "반대하는 분들은 이번 사태를 못마땅하게 볼 수도 있지만 향후 반복될 감염병 사태에 똑같은 입장을 취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면 정부의 원격진료 한시적 허용 카드에 의료계는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전화상담과 처방에 대해 복지부와 전혀 사전 논의,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유선을 이용한 상담과 처방은 의사와 환자 사이 대면진료 원칙을 훼손하는 것으로 현행법상 위법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지역사회감염 확산 상황에서 의사가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분명한 전화상담 및 처방은 검사가 필요한 환자의 진단을 지연하거나 적절한 초기 치료의 기회를 놓치게 할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의 취소 사태의 대안으로 학회, 병원, 의과대학이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으며, 보수적 성향이 강한 제약산업계도 온라인 미팅을 점차 확대 준비 중이다. 코로나 사태가 바꾸고 있는 새로운 풍경을 안팎으로 살펴봤다.
▲연수강좌도, 의대생 교육도 비대면…온라인 부상
코로나19 여파로 연1회 진행되는 국제의료박람회부터 국제학술대회까지 연이은 취소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의대 역시 개강이 연기된 상황. 코로나의 확산이 5~6월까지는 지속된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온라인 방식의 교육 컨텐츠 제공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지도전문의 온라인 교육을 최근 오픈했다. 최초 교육은 병원협회 기초 교육 이수 후 1년 이내 병협, 학회 대면교육이 필수이지만 재이수부터는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 가능하다. 대한안과학회도 지도전문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오픈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내달 4일 제23차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당뇨병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에 참석자의 안전을 고려해 이번 연수강좌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질의응답 등 연자와의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은 녹화가 아닌 생중계로 기획됐다. 사실상 현장에서 교육을 듣지 않는다는 점만 다를 뿐 온라인의 이점과 오프라인의 이점을 살리기로 한 것.
이외에도 상당수 학회가 비대면 온라인 강좌 및 연수강좌를 열고 있어 이같은 조짐은 점점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A교수는 "그간 학회 홈페이지나 어플을 통해 녹화된 강연 자료를 제공했지만 실제 열람은 많지 않았다"며 "온라인 방식의 서비스는 이미 완성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활성화가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병원의 회의도 화상으로 바뀌었다. 서울대병원은 줌(zoo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진간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코로나 때문에 도입이 지체되던 기술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온라인 및 화상 회의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 굳이 학회에 갈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 병원에서 줌이라는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회의를 진행했는데 발표 자료도 화면으로 공유되고 누구나 쉽게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었다"며 "큰 기대는 없었는데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화상회의라는 시스템은 있었지만 면대면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이용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한다"고 덧붙였다.
개강이 연기된 의대 교육도 온라인 방식이 도입된다.
서울대의대는 일부 교수들에게 온라인 교육에 활용할 동영상 녹화본 제출을 요청했다. 파워포인트 등의 교육 자료 위에 스마트펜으로 판서를 하면 이를 녹화해 제공하는 형태로 다음 주 온라인 강좌가 개설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는 접속 부하에 대비 3만명이 동시 접속 가능한 서버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확산 예방 차원에서 면대면 기자간담회 대신 웹캐스팅으로 대체한 제약사도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12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 및 확산 방지 노력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250명이 동시 접속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제약사 업무도 화상으로…재택근무
현재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제약사(외자사)들은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내근직과 영업직 대부분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더불어 본사와 지사간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과 해외출장, 미팅건도 무기한 연장된 상황.
유럽계 A외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침에 따라 해외출장, 대규모 미팅 등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실제 본사 역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해외출장, 대규모 미팅 등을 이미 중단하거나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영업사원의 병원 방문,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 등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난 2월 초부터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오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여파는 매년초 대규모로 진행되는 외자사들의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방식도 바꿔놨다. 기존에는 회사에 모여 대면방식의 미팅을 진행했지만, 이번 행사에는 일부 영업직들 제외하고는 임직원 전부가 온라인 생중계 방식의 타운홀 미팅을 시행한 것이다.
미국계 B외자사 관계자는 "현재 리젼에서 진행하는 내부 컨퍼런스는 전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고 있고, 궁금한 사항은 전부 댓글로 남기고 코멘트를 받는 상황"이라면서 "과거에도 리젼 미팅은 대면회의가 어렵다보니 온라인 중계가 많았는데, 이번처럼 관계자외 전직원이 참여하는 생중계 행사는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재택근무 시행에 따라 업무상 불편과 혼선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현장에서는 업무처리나 소통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분위기다.
과거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스카이프(Skype) 등의 온라인 협업 툴을 도입해서 사용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업무 진행에는 큰 혼선을 겪지 않고 있다는 설명. 또한, 언제 어디서나 VPN 접속을 통한 회사 내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어 업무의 지속성을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유럽계 C제약사 관계자는 "외자사의 경우 기존에도 근무방식을 코어타임제(core time)로 탄력적인 운영을 해왔고, 임직원들의 근무환경도 지정자석제가 아닌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스마트 오피스 환경으로 바꼈다. 현재 혼란 상황에서 재택근무 등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에는 이미 익숙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사실 어디있어도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보니 내근직의 경우 일하는 장소가 집으로 바겼을뿐, 변한건 없다. 대신에 미팅 방식을 음성이나 화상 통화가 가능한 스카이프 등의 온라인 협업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격진료 도입 도화선 될까…"코로나 사태로 의외의 수확"
코로나19 사태로 해묵은 주제도 재차 소환됐다. 바로 원격진료의 도입 문제. 원격진료가 가능한 해외국가 및 학회에서는 코로나 확산 사태를 계기로 원격 방식의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학술지 NEJM는 11일 사설을 통해 원격진료 긍정론에 불을 지폈다.
Judd E. Hollander, Brendan G. Carr 박사는 "원격진료 프로그램을 하루만에 만들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이미 원격진료 혁신을 구현한 미국 보건 시스템은 이를 활용해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은 50개 이상의 원격진료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 내에서의 감염 및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용 사무실 공간에서 원격진료를 통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진단하는 것이 감염병 위기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도 지난달 24일부터 전화 상담 및 처방을 허용하면서 종별간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실제로 화상 전화 상담을 진행한 S병원 교수는 "모든 환자들이 스마트폰 가지고 있으니까 얼굴 보면서 진료를 봤고 큰 불편은 없었다"며 "오히려 스마트폰에 청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위기상황에서는 화상 플랫폼 이용해 적어도 일정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서비스 제공을 원천봉쇄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며 "개원가에서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지만 시대의 변화를 반대만 가지고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여러 제반 서비스, 기술 등이 테스트되고 있고,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은 의외의 수확"이라며 "반대하는 분들은 이번 사태를 못마땅하게 볼 수도 있지만 향후 반복될 감염병 사태에 똑같은 입장을 취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면 정부의 원격진료 한시적 허용 카드에 의료계는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전화상담과 처방에 대해 복지부와 전혀 사전 논의,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유선을 이용한 상담과 처방은 의사와 환자 사이 대면진료 원칙을 훼손하는 것으로 현행법상 위법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지역사회감염 확산 상황에서 의사가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분명한 전화상담 및 처방은 검사가 필요한 환자의 진단을 지연하거나 적절한 초기 치료의 기회를 놓치게 할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