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펠로우로 흡수…기피 분과까지 채우는 효과
입원전담전문의 지원 기대이하…대형병원만 선호
2020년 내과 전문의 합격자 1046명. 전년대비 2배수 많은 내과 전문의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올해 전문의 자격증을 손에 쥔 내과 전문의들은 각기 제자리를 찾아갔다.
3일 일선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2020년 배출한 내과 전문의 상당수는 일선 병원에서 펠로우 혹은 봉직의로 흡수했다.
입원전담전문의로서의 길을 택하는 내과 초년생도 일부 있지만 앞서 대한내과학회가 기대한 수준에는 못미친다는 게 의료현장의 평가다.
극히 일부 개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코로나19사태로 고전을 면하기 어려워보인다.
신규 내과 전문의 선택은…'펠로우'
올해 배출한 대부분의 내과 전문의가 선택한 길은 펠로우. 평소에도 내과에서 인기가 높은 소화기내과의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해 탈락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서울권 A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소화기내과는 평소에도 경쟁이 있지만 올해는 지원율이 더 높았다"며 "내과 중에서도 소화기내과 분과로 대거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덕분에 평소 펠로우를 구하기 어려웠던 감염내과, 알레르기내과 등 분과도 자리를 채웠다.
서울권 B수련병원은 소화기내과 펠로우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순환기내과도 매번 대형 수련병원에 밀려 펠로우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B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내과 전문의가 2배수로 배출된 효과가 실제로 있었다"며 "내과에서도 비인기과로 통하는 감염내과, 알레르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등 분과에도 오랫만에 펠로우를 채웠다"고 전했다.
여전히 아쉬운 '입원전담전문의'
반면 대한내과학회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신규 내과 전문의들은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일부 수련병원에 확인한 결과(3월말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전사적으로 뛰어들었던 서울대병원은 정원 51명중 29명 채우는데 그쳤으며 분당서울대병원도 올해 1명만 추가 채용하면서 총 9명에 머물렀다.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6명을 충원했지만 이중 2명만이 2020년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의료진이었다.
아주대병원도 앞서 적극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나섰지만 단 한명도 채용하지 못했으며 가천의대 길병원은 기존에 2명에서 3명으로 한명이 늘어난데 만족해야했다.
길병원 한 의료진은 "일부 충원이 되긴 했지만 당초 예상만큼 지원자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올해 신규 내과 전문의들은 대형병원 중심으로 지원한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 김준환 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내과 3년제로 전환했지만 미래를 위해 분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해둬야 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며 "올해 배출된 내과 전문의가 분과전문의를 취득한 이후인 1~2년 이후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외는 개원 혹은 군복무를 택한 전문의. 현재 수도권 모 수련병원 내과 3년차 전공의는 "극히 일부지만 미리부터 개원을 준비했던 선배 중에는 개원을 하는 경우도 봤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과 전문의 빅뱅…취업대란은 기우
올해 내과 전문의가 예년 대비 2배수 쏟아지면서 취업대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기우였다는 게 일선 의료진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대한내과학회 전 수련이사인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는 "당시 일각에서 취업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학회 내에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며 "당시에도 의료현장에 내과의사가 부족했고 지금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원가와 달리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서는 여전히 내과 전문의 수요가 존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 입원전담전문의 수급이 저조한 이유도 병원의 수요는 있지만 신규 내과 전문의들이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취업난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대한병원협회 한 임원은 "앞서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일선 병원에선 내과 전문의는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 그나마 펠로우를 충분히 채용해 다행이었다"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올해 전문의 자격증을 손에 쥔 내과 전문의들은 각기 제자리를 찾아갔다.
3일 일선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2020년 배출한 내과 전문의 상당수는 일선 병원에서 펠로우 혹은 봉직의로 흡수했다.
입원전담전문의로서의 길을 택하는 내과 초년생도 일부 있지만 앞서 대한내과학회가 기대한 수준에는 못미친다는 게 의료현장의 평가다.
극히 일부 개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코로나19사태로 고전을 면하기 어려워보인다.
신규 내과 전문의 선택은…'펠로우'
올해 배출한 대부분의 내과 전문의가 선택한 길은 펠로우. 평소에도 내과에서 인기가 높은 소화기내과의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해 탈락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서울권 A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소화기내과는 평소에도 경쟁이 있지만 올해는 지원율이 더 높았다"며 "내과 중에서도 소화기내과 분과로 대거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덕분에 평소 펠로우를 구하기 어려웠던 감염내과, 알레르기내과 등 분과도 자리를 채웠다.
서울권 B수련병원은 소화기내과 펠로우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순환기내과도 매번 대형 수련병원에 밀려 펠로우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B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내과 전문의가 2배수로 배출된 효과가 실제로 있었다"며 "내과에서도 비인기과로 통하는 감염내과, 알레르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등 분과에도 오랫만에 펠로우를 채웠다"고 전했다.
여전히 아쉬운 '입원전담전문의'
반면 대한내과학회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신규 내과 전문의들은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일부 수련병원에 확인한 결과(3월말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전사적으로 뛰어들었던 서울대병원은 정원 51명중 29명 채우는데 그쳤으며 분당서울대병원도 올해 1명만 추가 채용하면서 총 9명에 머물렀다.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6명을 충원했지만 이중 2명만이 2020년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의료진이었다.
아주대병원도 앞서 적극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나섰지만 단 한명도 채용하지 못했으며 가천의대 길병원은 기존에 2명에서 3명으로 한명이 늘어난데 만족해야했다.
길병원 한 의료진은 "일부 충원이 되긴 했지만 당초 예상만큼 지원자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올해 신규 내과 전문의들은 대형병원 중심으로 지원한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 김준환 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내과 3년제로 전환했지만 미래를 위해 분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해둬야 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며 "올해 배출된 내과 전문의가 분과전문의를 취득한 이후인 1~2년 이후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외는 개원 혹은 군복무를 택한 전문의. 현재 수도권 모 수련병원 내과 3년차 전공의는 "극히 일부지만 미리부터 개원을 준비했던 선배 중에는 개원을 하는 경우도 봤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과 전문의 빅뱅…취업대란은 기우
올해 내과 전문의가 예년 대비 2배수 쏟아지면서 취업대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기우였다는 게 일선 의료진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대한내과학회 전 수련이사인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는 "당시 일각에서 취업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학회 내에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며 "당시에도 의료현장에 내과의사가 부족했고 지금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원가와 달리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서는 여전히 내과 전문의 수요가 존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 입원전담전문의 수급이 저조한 이유도 병원의 수요는 있지만 신규 내과 전문의들이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취업난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대한병원협회 한 임원은 "앞서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일선 병원에선 내과 전문의는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 그나마 펠로우를 충분히 채용해 다행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