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포커스]업체도 전문가도 "현실적으로 한계점 너무 많다" 평가
'제도화 높은 문턱' '폭발적 의료비용' ‘개인정보보호’ 등 문제 도사려
'원격진료실 입장가능'
휴대폰에서 예약확인 아이콘을 클릭하자마자 원격진료실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알림 메시지가 뜬다. '진료실 입장하기'를 누르면 '원격진료실에 입장했습니다'라는 팝업과 함께 진료를 시작한다. 상대 의사가 진료 중인 경우 대기시간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것도 잠시, 화상으로 의사를 만날 수 있다. 이는 원격 화상진료앱을 개발한 '메디히어'의 서비스.
의료 현장으로 녹아든 '원격진료'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가 한시적으로 전화진료와 처방을 허용하면서 국내에도 원격진료가 가능해지면서 최근 원격화상진료앱 사용자가 빠르게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 중인 '굿닥'도 최근 정부의 한시적 조치에 원격진료 서비스를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이슈에 정부가 수십년간 견지해온 원격진료 빗장이 풀렸다. 일선 의료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
실제로 '메디히어' 원격진료 서비스를 환자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의 경우 현재 약 20일간 약 200여만원의 진료비 수입이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병원 내원 자체를 꺼리는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원격진료는 젊은 엄마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면서 이를 활용하는 환자군이 형성됐다.
원격진료는 요양급여 청구액 이외 환자본인부담금은 비급여로 해당 의료기관이 정할 수 있다. 대부분 현재 요양급여비 기준에 맞춰 4800원~7000원으로 형성돼 있다.
메디히어 김기환 대표는 "코로나 시국에서 병원에 내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보니 화상으로 진료받는 것을 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개원의 입장에서도 환자 수 감소로 경영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원격의료 대상을 격오지라고 봤지만 막상 서비스를 시행해보니 20~40대 직장인이나 주부가 주 고객층이더라"고 전했다.
명지병원은 원격진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 내과(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유방갑상선,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외과 등 일부 전문과목에 재진환자 대상으로 '메디히어'를 통한 원격진료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우려를 차단하고자 환자가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 집에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의료진과 화상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감염 차단을 위한 '비대면·비접촉 기술' 도입 활발
원격진료 이외에도 코로나19는 의료현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국립대병원인 영남대병원부터 분당차병원, 세종병원까지 병원 규모를 가리지 않고 '모바일 문진 서비스' 도입이 활발하다.
흔히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언택트(untact) 기술은 감염을 차단하고자 일선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입에 나서고 있는 분야.
이는 병원에 내원하기 하루전 환자가 자신의 휴대폰에서 문진을 실시해 감염 가능성 여부를 판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병원 출입구에서 문진을 위한 인력을 최소화할 뿐더러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심지어 동탄성심병원은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병동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환자 보호자의 출입을 1인으로 제한하고도 부족해 환자, 보호자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서울대병원 등 복수의 대학병원이 도입한 원격모니터링 서비스도 코로나 시국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2.0는 환자의 체온, 호흡기 증상 등 활력징후 데이터를 통해 의료진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비대면 접촉을 유지하면서도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무증상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들은 매일 자신의 활력징후 수치를 기록하면 의료진이 이를 모니터링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식이다.
이는 또 병원 운영시스템과 연동해 중앙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며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면 즉각적인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비용효과성을 입증해보였다.
'원격진료, 길 열릴까' 전문가들 "글쎄"
이처럼 코로나19 시국에 현실화 된 원격진료과 인공지능 기술, 원격 모니터링 등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은 원격진료의 확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비용효과성을 갖춘 인공지능 기술이나 원격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뉴노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원격진료 앱 서비스를 운영 중인 메디히어 김기환 대표는 "현재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가동 중이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어렵다고 본다"며 "제도적 장벽이 워낙 높다. 비상상황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 헬스케어 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인 서울아산병원 김남국 교수(융합의학과)도 "정부가 한시적으로 원격진료를 허용했지만 이는 비상사태에 제한적 조치일 뿐 일상시에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료기관에 비접촉 안면인식 시스템 또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이를 적용한다면 환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봤다.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환자나 보호자 등 병원을 출입하는 이들의 동의서를 받아야할텐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이어 "살균 로봇이나 청소 로봇은 일부 효용성이 있을 수 있으나 이 또한 현재 로봇 기술력이 사람의 손길을 따라잡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분명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의료, 미래를 만나다' '의료, 4차산업혁명을 만나다'의 저자이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도 원격진료의 뉴노멀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치원 원장은 "미국도 원격진료는 기업체 기반의 보험 즉 자가의료보험에 국한해 적용할 뿐 노인환자가 주로 가입해 있는 메디케어에선 격오지에 한해 허용한다"며 "만약 원격진료를 메디케어 가입자로 확대하면 폭발적인 의료이용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의 특성상 사용자 본인이 아닌 제3자 즉, 정부가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의료이용이 급증하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특히 한국은 저수가로 의료비가 낮은 상태에서 원격진료까지 도입하면 의료이용이 폭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정부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다만, 김 원장은 심전도를 측정해 의료진에게 보내 적절한 치료를 돕는 원격모니터링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경우 AI와 달리 원격모니터링에 대해 의료 수가를 마련했으며 국내에서도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본 것.
그는 "인공지능은 진단의 정확도와 편리함 등과 별개로 치료효과를 개선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수가 책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에 비해 원격 모니터링은 이번 기회에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휴대폰에서 예약확인 아이콘을 클릭하자마자 원격진료실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알림 메시지가 뜬다. '진료실 입장하기'를 누르면 '원격진료실에 입장했습니다'라는 팝업과 함께 진료를 시작한다. 상대 의사가 진료 중인 경우 대기시간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것도 잠시, 화상으로 의사를 만날 수 있다. 이는 원격 화상진료앱을 개발한 '메디히어'의 서비스.
의료 현장으로 녹아든 '원격진료'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가 한시적으로 전화진료와 처방을 허용하면서 국내에도 원격진료가 가능해지면서 최근 원격화상진료앱 사용자가 빠르게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 중인 '굿닥'도 최근 정부의 한시적 조치에 원격진료 서비스를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이슈에 정부가 수십년간 견지해온 원격진료 빗장이 풀렸다. 일선 의료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
실제로 '메디히어' 원격진료 서비스를 환자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의 경우 현재 약 20일간 약 200여만원의 진료비 수입이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병원 내원 자체를 꺼리는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원격진료는 젊은 엄마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면서 이를 활용하는 환자군이 형성됐다.
원격진료는 요양급여 청구액 이외 환자본인부담금은 비급여로 해당 의료기관이 정할 수 있다. 대부분 현재 요양급여비 기준에 맞춰 4800원~7000원으로 형성돼 있다.
메디히어 김기환 대표는 "코로나 시국에서 병원에 내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보니 화상으로 진료받는 것을 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개원의 입장에서도 환자 수 감소로 경영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원격의료 대상을 격오지라고 봤지만 막상 서비스를 시행해보니 20~40대 직장인이나 주부가 주 고객층이더라"고 전했다.
명지병원은 원격진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 내과(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유방갑상선,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외과 등 일부 전문과목에 재진환자 대상으로 '메디히어'를 통한 원격진료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우려를 차단하고자 환자가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 집에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의료진과 화상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감염 차단을 위한 '비대면·비접촉 기술' 도입 활발
원격진료 이외에도 코로나19는 의료현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국립대병원인 영남대병원부터 분당차병원, 세종병원까지 병원 규모를 가리지 않고 '모바일 문진 서비스' 도입이 활발하다.
흔히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언택트(untact) 기술은 감염을 차단하고자 일선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입에 나서고 있는 분야.
이는 병원에 내원하기 하루전 환자가 자신의 휴대폰에서 문진을 실시해 감염 가능성 여부를 판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병원 출입구에서 문진을 위한 인력을 최소화할 뿐더러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심지어 동탄성심병원은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병동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환자 보호자의 출입을 1인으로 제한하고도 부족해 환자, 보호자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서울대병원 등 복수의 대학병원이 도입한 원격모니터링 서비스도 코로나 시국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2.0는 환자의 체온, 호흡기 증상 등 활력징후 데이터를 통해 의료진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비대면 접촉을 유지하면서도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무증상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들은 매일 자신의 활력징후 수치를 기록하면 의료진이 이를 모니터링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식이다.
이는 또 병원 운영시스템과 연동해 중앙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며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면 즉각적인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비용효과성을 입증해보였다.
'원격진료, 길 열릴까' 전문가들 "글쎄"
이처럼 코로나19 시국에 현실화 된 원격진료과 인공지능 기술, 원격 모니터링 등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은 원격진료의 확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비용효과성을 갖춘 인공지능 기술이나 원격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뉴노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원격진료 앱 서비스를 운영 중인 메디히어 김기환 대표는 "현재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가동 중이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어렵다고 본다"며 "제도적 장벽이 워낙 높다. 비상상황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 헬스케어 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인 서울아산병원 김남국 교수(융합의학과)도 "정부가 한시적으로 원격진료를 허용했지만 이는 비상사태에 제한적 조치일 뿐 일상시에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료기관에 비접촉 안면인식 시스템 또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이를 적용한다면 환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봤다.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환자나 보호자 등 병원을 출입하는 이들의 동의서를 받아야할텐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이어 "살균 로봇이나 청소 로봇은 일부 효용성이 있을 수 있으나 이 또한 현재 로봇 기술력이 사람의 손길을 따라잡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분명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의료, 미래를 만나다' '의료, 4차산업혁명을 만나다'의 저자이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도 원격진료의 뉴노멀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치원 원장은 "미국도 원격진료는 기업체 기반의 보험 즉 자가의료보험에 국한해 적용할 뿐 노인환자가 주로 가입해 있는 메디케어에선 격오지에 한해 허용한다"며 "만약 원격진료를 메디케어 가입자로 확대하면 폭발적인 의료이용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의 특성상 사용자 본인이 아닌 제3자 즉, 정부가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의료이용이 급증하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특히 한국은 저수가로 의료비가 낮은 상태에서 원격진료까지 도입하면 의료이용이 폭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정부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다만, 김 원장은 심전도를 측정해 의료진에게 보내 적절한 치료를 돕는 원격모니터링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경우 AI와 달리 원격모니터링에 대해 의료 수가를 마련했으며 국내에서도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본 것.
그는 "인공지능은 진단의 정확도와 편리함 등과 별개로 치료효과를 개선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수가 책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에 비해 원격 모니터링은 이번 기회에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