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약탕기 깨부수며 분위기 고조...2m 거리두기 집회
우여곡절 끝에 열린 집회...계획보다 규모 축소 진행
하루 중 햇볕이 가장 뜨거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3시. 체감온도가 30도를 넘어간 28일 서울 한빛광장에는 약 100여명의 의사가 모였다.
마스크에 페이스 실드, 일회용 장갑까지. 2m 거리 유지는 기본이었다.
행사 시작 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해주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는 안내 메시지가 수시로 나왔다.
'연간 500억원 공중분해 진짜 환자는 속이탄다', 코로나19 비상시국에 첩약 급여가 필수의료냐', '한방보험 분리하여 국민선택 보장하라' 등이 쓰인 띠를 어깨에 두르고 피켓을 든 후 2m 간격으로 바닥에 표시된 청테이프를 찾아 자리했다.
7명의 의료계 인사가 첩약 급여화 결사반대를 외치며 '투쟁 연대사'를 이어갔다. 직사광선을 쬐면서 1시간 30분 가까이 서있었던 터라 의사들의 일회용 장갑 안도 땀으로 가득 찼다.
투쟁 연대사 이후 박종혁 총무이사가 약탕기를 깨부수는 퍼포먼스는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전면 철회 ▲한방건강보험 분리 ▲의료계와 협의 없는 무분별한 정책 강행 중단 ▲일방적인 원격의료 추진 중단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가 무분별하게 이들 정책을 강행하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엄포도 놨다.
집회 예고 후 5일 만에 실행까지 우여곡절 집회
사실 28일 의협의 '첩약 급여화 반대' 집회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대집 회장이 시도의사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며 긴급 집회를 예고한 시점부터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당초 의협 집행부는 전국 시도의사회를 동원해 500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었지만 성사시킬 수 없었던 결정적 이유였다.
투쟁 연대사에 나설 인사 선정, 퍼포먼스 내용 결정 과정에서도 말이 많았다. 당초 의협 집행부 안에는 N95 방호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 방안도 나왔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의 인원이 밀집, 심지어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이 한곳에 모인다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의료계 내부에서도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연대사를 거부했다.
김동석 회장은 "연대사 요청이 왔지만 현 시국에서 의사들이 집회를 하는 것 자체에 부정적 시각이 더 클 것이라는 내부 우려가 있어 최종적으로 거부했다"라며 "의료진 방호복도 부족해서 기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걸 입고 퍼포먼스를 한다는 것도 상황에 맞지 않다고 조언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대사에는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전국시도의사회장단 백진현 회장(전라북도의사회장) ▲의협 박홍준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 ▲강대식 부회장(부산시의사회장) ▲이필수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김교웅 위원장 ▲이건주 폐암환우회장 등 7명이 나섰다.
당초 연대사 순서에 없었다가 집회 당일 직접 신청으로 연대사에 나서게 된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김교웅 위원장은 "대한방 문제를 관장하고 있는 한특위가 마지막 순서로 연대사를 하게 됐다"라며 "집행부는 정신 좀 차려야 한다. 이렇게 하니 첩약이 급여화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으며 연대사를 시작했다.
단 하나의 메시지 "첩약은 필수의료가 아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열린 집회는 예고됐던 대로 '첩약 급여화 결사반대'로 점철됐다. 다음 달 3일 열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안건을 다시 다뤄 건정심에 상정하는 것은 원천 봉쇄하기 위함이다.
최대집 회장을 비롯해 투쟁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의료계 인사가 전하는 메시지는 같았다.
코로나19 시국을 틈타 필수의료도 아닌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정부 규탄과 함께 안전성,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최대집 회장은 "정부는 건강보험 제도 원칙마저 무시한 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과학적 근거에 따른 안전성을 검증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향후 도입의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졸속적이고 비현실적 정책을 강행하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실을 똑똑히 직시해야 한다"라며 "의료시스템 붕괴가 임박한 이 지경에 제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의 일부터 제대로 챙겨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폐선암 4기 환자이기도 한 이건주 한국폐암환후회장이 직접 참여해 면역항암제 급여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통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기도 했다.
그는 "제발 건강보험이 국민 생명을 지키는 제도로 철저히 운영됐으면 한다"라며 "건강보험으로 정치를 하거나 사업을 하려고 생각하는 안된다. 첩약 급여화는 절대 반대"라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시도의사회장단 건의와 함께 의협 집행부도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계획 전면 폐기 주장과 함께 ▲한방 의료행위 전반에 대해 과학적, 객관적 검증 실시 ▲한방 건강보험 분리 등을 대정부 요구 사항으로 발표했다.
의협은 "첩약 급여 시범사업 대상 질환에 대해 현대의학적으로 행하고 있는 치료보다 비용 효과 측면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 정부는 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스크에 페이스 실드, 일회용 장갑까지. 2m 거리 유지는 기본이었다.
행사 시작 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해주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는 안내 메시지가 수시로 나왔다.
'연간 500억원 공중분해 진짜 환자는 속이탄다', 코로나19 비상시국에 첩약 급여가 필수의료냐', '한방보험 분리하여 국민선택 보장하라' 등이 쓰인 띠를 어깨에 두르고 피켓을 든 후 2m 간격으로 바닥에 표시된 청테이프를 찾아 자리했다.
7명의 의료계 인사가 첩약 급여화 결사반대를 외치며 '투쟁 연대사'를 이어갔다. 직사광선을 쬐면서 1시간 30분 가까이 서있었던 터라 의사들의 일회용 장갑 안도 땀으로 가득 찼다.
투쟁 연대사 이후 박종혁 총무이사가 약탕기를 깨부수는 퍼포먼스는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전면 철회 ▲한방건강보험 분리 ▲의료계와 협의 없는 무분별한 정책 강행 중단 ▲일방적인 원격의료 추진 중단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가 무분별하게 이들 정책을 강행하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엄포도 놨다.
집회 예고 후 5일 만에 실행까지 우여곡절 집회
사실 28일 의협의 '첩약 급여화 반대' 집회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대집 회장이 시도의사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며 긴급 집회를 예고한 시점부터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당초 의협 집행부는 전국 시도의사회를 동원해 500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었지만 성사시킬 수 없었던 결정적 이유였다.
투쟁 연대사에 나설 인사 선정, 퍼포먼스 내용 결정 과정에서도 말이 많았다. 당초 의협 집행부 안에는 N95 방호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 방안도 나왔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의 인원이 밀집, 심지어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이 한곳에 모인다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의료계 내부에서도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연대사를 거부했다.
김동석 회장은 "연대사 요청이 왔지만 현 시국에서 의사들이 집회를 하는 것 자체에 부정적 시각이 더 클 것이라는 내부 우려가 있어 최종적으로 거부했다"라며 "의료진 방호복도 부족해서 기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걸 입고 퍼포먼스를 한다는 것도 상황에 맞지 않다고 조언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대사에는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전국시도의사회장단 백진현 회장(전라북도의사회장) ▲의협 박홍준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 ▲강대식 부회장(부산시의사회장) ▲이필수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김교웅 위원장 ▲이건주 폐암환우회장 등 7명이 나섰다.
당초 연대사 순서에 없었다가 집회 당일 직접 신청으로 연대사에 나서게 된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김교웅 위원장은 "대한방 문제를 관장하고 있는 한특위가 마지막 순서로 연대사를 하게 됐다"라며 "집행부는 정신 좀 차려야 한다. 이렇게 하니 첩약이 급여화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으며 연대사를 시작했다.
단 하나의 메시지 "첩약은 필수의료가 아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열린 집회는 예고됐던 대로 '첩약 급여화 결사반대'로 점철됐다. 다음 달 3일 열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안건을 다시 다뤄 건정심에 상정하는 것은 원천 봉쇄하기 위함이다.
최대집 회장을 비롯해 투쟁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의료계 인사가 전하는 메시지는 같았다.
코로나19 시국을 틈타 필수의료도 아닌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정부 규탄과 함께 안전성,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최대집 회장은 "정부는 건강보험 제도 원칙마저 무시한 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과학적 근거에 따른 안전성을 검증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향후 도입의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졸속적이고 비현실적 정책을 강행하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실을 똑똑히 직시해야 한다"라며 "의료시스템 붕괴가 임박한 이 지경에 제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의 일부터 제대로 챙겨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폐선암 4기 환자이기도 한 이건주 한국폐암환후회장이 직접 참여해 면역항암제 급여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통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기도 했다.
그는 "제발 건강보험이 국민 생명을 지키는 제도로 철저히 운영됐으면 한다"라며 "건강보험으로 정치를 하거나 사업을 하려고 생각하는 안된다. 첩약 급여화는 절대 반대"라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시도의사회장단 건의와 함께 의협 집행부도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계획 전면 폐기 주장과 함께 ▲한방 의료행위 전반에 대해 과학적, 객관적 검증 실시 ▲한방 건강보험 분리 등을 대정부 요구 사항으로 발표했다.
의협은 "첩약 급여 시범사업 대상 질환에 대해 현대의학적으로 행하고 있는 치료보다 비용 효과 측면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 정부는 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