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진료 논란 속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공개
심혈관 위험 절반 이하로 낮춰…비용도 30% 이상 절감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 질환 환자들에 대한 원격 진료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차 의료기관에 대한 방문 진료보다 원격 의료가 효과와 비용면에서 우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와 의료체계가 다른 미국의 상황이라서 그대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현지 시각으로 1일 미국심장학회지(Hypertension)에는 고혈압 환자에 대한 원격 의료의 효용성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10.1161/HYPERTENSIONAHA.120.15492). 결론은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가 1차 의료기관 의사에게 직접 진료를 받은 것보다 심장마비 등 심뇌혈관 위험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
원격진료 효용성 논란속...대규모 무작위 연구 나와
고혈압 등 만성 질환에 대한 원격 의료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 연령별로 효용성 연구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 의과대학 카렌 마골리스(Karen L. Margoli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 45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과연 실제로 원격 의료가 실제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해 받는 의사의 진료보다 비용과 안전성, 효과적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총 16개 1차 의료기관에서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을 절반으로 나눠 한 그룹은 원격 의료를 실시하고 나머지 환자는 과거 진료를 그대로 이어가는 방식.
이후 6개월, 12개월, 18개월 등 5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두 그룹간의 심근경색과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 심혈관 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 228명 중에서는 5건의 심근경색과 4건의 뇌졸중, 5건의 심부전이 발생했다. 그대로 1차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그룹에서는 심근경색 11건, 뇌졸중 12건, 심부전 3건이 일어났다.
심혈관 질환에 대한 복합 종료점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조사하자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는 4.4%, 1차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그룹은 8.6%였다.
이러한 결과를 다른 변수를 제외한 로지스터 회귀 방식으로 분석하면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들이 1차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때보다 심혈관 위험이 51%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차 심혈관 복합 종료점 분석도 마찬가지였다.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5.3%, 1차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4%로 승산비(OR)로도 위험이 52%가 줄었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골리스 교수는 "가정 혈압계를 활용해 원격으로 의료진의 조치가 시행되는원격 의료가 일반적인 방문 진료보다 혈압을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들도 신속한 피드백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용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5년간 방문 진료를 이어간 환자는 의료비로 총 153만 8천 달러(한화 약 20억원)을 지출했지만 원격 의료 그룹은 75만 8000 달러(약 9억원)을 썼기 때문이다.
마골리스 교수는 "원격 의료를 광범위하게 확산한다면 통제되지 않은 고혈압 환자들의 위험을 피하는 것을 넘어 의료비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대적인 환자군 모집을 통해 이번 연구를 확장하며 효용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국내 의학자들은 이에 대해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의료 체계는 물론 보험과 접근성 등을 고려할때 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한고혈압학회 관계자는 "연구자들도 이번 연구가 교외 지역에서 이뤄진 한계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미국에서도 예외적인 상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의료 접근성에 최상위 조건을 가진 국가와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전 국민 건강보험 혜택으로 의료비가 미국의 몇십분의 일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적 측면에서도 이점을 가져가기 힘들 것"이라며 "원격 의료의 의학적 근거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지 시각으로 1일 미국심장학회지(Hypertension)에는 고혈압 환자에 대한 원격 의료의 효용성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10.1161/HYPERTENSIONAHA.120.15492). 결론은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가 1차 의료기관 의사에게 직접 진료를 받은 것보다 심장마비 등 심뇌혈관 위험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
원격진료 효용성 논란속...대규모 무작위 연구 나와
고혈압 등 만성 질환에 대한 원격 의료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 연령별로 효용성 연구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 의과대학 카렌 마골리스(Karen L. Margoli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 45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과연 실제로 원격 의료가 실제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해 받는 의사의 진료보다 비용과 안전성, 효과적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총 16개 1차 의료기관에서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을 절반으로 나눠 한 그룹은 원격 의료를 실시하고 나머지 환자는 과거 진료를 그대로 이어가는 방식.
이후 6개월, 12개월, 18개월 등 5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두 그룹간의 심근경색과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 심혈관 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 228명 중에서는 5건의 심근경색과 4건의 뇌졸중, 5건의 심부전이 발생했다. 그대로 1차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그룹에서는 심근경색 11건, 뇌졸중 12건, 심부전 3건이 일어났다.
심혈관 질환에 대한 복합 종료점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조사하자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는 4.4%, 1차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그룹은 8.6%였다.
이러한 결과를 다른 변수를 제외한 로지스터 회귀 방식으로 분석하면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들이 1차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때보다 심혈관 위험이 51%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차 심혈관 복합 종료점 분석도 마찬가지였다.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5.3%, 1차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4%로 승산비(OR)로도 위험이 52%가 줄었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골리스 교수는 "가정 혈압계를 활용해 원격으로 의료진의 조치가 시행되는원격 의료가 일반적인 방문 진료보다 혈압을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들도 신속한 피드백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용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5년간 방문 진료를 이어간 환자는 의료비로 총 153만 8천 달러(한화 약 20억원)을 지출했지만 원격 의료 그룹은 75만 8000 달러(약 9억원)을 썼기 때문이다.
마골리스 교수는 "원격 의료를 광범위하게 확산한다면 통제되지 않은 고혈압 환자들의 위험을 피하는 것을 넘어 의료비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대적인 환자군 모집을 통해 이번 연구를 확장하며 효용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국내 의학자들은 이에 대해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의료 체계는 물론 보험과 접근성 등을 고려할때 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한고혈압학회 관계자는 "연구자들도 이번 연구가 교외 지역에서 이뤄진 한계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미국에서도 예외적인 상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의료 접근성에 최상위 조건을 가진 국가와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전 국민 건강보험 혜택으로 의료비가 미국의 몇십분의 일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적 측면에서도 이점을 가져가기 힘들 것"이라며 "원격 의료의 의학적 근거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