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앤오신경과의원 이보람·오형근 원장
"신경계질환 비약물적 치료요소 많아, 환자 문진 중요"
"두통과 어지럼증은 내과적 문제 등으로 굉장히 다양한 질환 스팩트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별해내는 것이 신경과 전문의들의 주된 역할이 된다."
최근 메디칼타임즈는 신경과 최일선에서 환자를 보고있는 천안 이앤오신경과의원 오형근 원장과 이보람 원장을 만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투통 치료 트랜드에 대해 들어봤다.
환자 문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원장은 "어떤 두통인지 감별진단이 잘 돼야 이후 적절한 치료로까지 이어질 수가 있다"면서 "결국 정확한 진단이 치료받는 환자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서 감별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에 뚜렷한 원인이 있는 이차 두통여부를 감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기립성 두통같은 경우가 병원의 신경과 의사가 보면 증세만 봐도 쉽게 알수 있다"며 "최대한 MRI, CT 등 영상장비를 사용하는 경우를 지양하고 꼭 필요한 진단을 사용하는 것이 신경과 전문의들이 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때문에 두 원장은 신경계질환 환자 진료에 문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형근 원장은 "문진만 자세히 살펴봐도 80% 정도는 진단이 나올 수 있다. 부족한 나머지는 검진을 통해 가려내는 것"이라며 "둘이 병원을 함께 하는 것도 초진환자의 경우 병력청취 등 문진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현재 의학적 관점에서는 편두통을 이렇게 정의내리고 있다.
통상 '두통'이라함은 머리가 쑤시는 등 일상생활에서 머리가 아픈 모든 증상을 뜻하는데, 편두통의 경우 사실 뇌와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한쪽만 아픈 두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편두통에서 한쪽 머리만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의 비율은 60% 정도. 편두통 발생시 중등도 혹은 더 극심한 두통 증상을 보인다.
이 원장은 "유병률을 보면 남성과 여성에서 유병률의 차이를 보인다. 여성의 유병률은 16~18%, 남성의 경우 7~9%로, 여성에서 남성보다 3~4배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과거에는 스트레스나 예민한 성격때문에 편두통이 발병한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질환으로서의 인식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통상 편두통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 치료는 편두통이 발병했을 때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로, 환자가 느끼는 극심한 통증의 순간을 넘기기 위한 치료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급성기 치료는 한계가 존재한다.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이상 약효과를 볼 수 없게 되거나, 자칫 약물 남용 두통이 발생하면서 편두통 발생 빈도를 증가시켜 만성 편두통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급성기 치료는 잘못 진행하면 편두통 환자의 상태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시기와 수준이 필수적으로 꼽힌다. 급성기 치료를 사용하는 횟수가 한달에 8회인데, 만약 환자의 두통횟수가 한달 8회 이상이 된다면, 급성기 약제의 복용횟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두통 빈도를 조절하는 예방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예방치료의 경우, 삽화편두통(한달에 4~14일 정도 편두통을 경험하는 환자)와 만성 편두통(한달 15일 이상 편두통을 경험하는 환자)에서 우선 선택하는 약제에는 차이가 있다.
이 원장은 "편두통은 뇌와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면서 "문제는 편두통 환자들은 상상 이상의 심각한 고통을 경험한다는데 있다. 두통과 함께 구토, 메스꺼움, 빛공포증 등도 동반 경험하는데 이러한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진행하면 삶의 질이 좋아진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경과, 어지러운 증상에 명확한 교통정리 중요한 이유"
한편 어지럼증은 편두통과 교집합이 많다. 편두통이 두통이 아닌 어지러운 증상으로 발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를 잘 모르는 어지럼증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지면 대개 이비인후과를 찾는다. 하지만 이비인후과에서는 이석증 위주로 보기 때문에 편두통성 어지럼증인 경우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환자들은 단순히 '어지럽다'라고만 표현하지만 실제론 다양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갑자기 움직일 때 느끼는 경우, 갑자기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 등 증상이 언제 어떤 수준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원인이 달라진다. 어지럼증 역시 첫 문진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형근 원장은 "어지러운 증상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신경과에서는 귀뿐 아니라 혈압관계, 증상의 형태나 강도 등을 통해 어떤 원인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지 파악한다"라고 말했다.
문진을 통해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 가리는 일이 치료의 첫 단계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혈관장애, 뇌종양, 뇌출혈 등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뒤쪽 뇌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은 어지럼증을 비롯해 시야 장애, 발음장애, 균형감각 이상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내이에 존재하는 전정신경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이 경우 돌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머리의 움직임이나 체위 변화에 따라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보통 오심과 구토, 이명 등이 동반된다.
오 원장은 "실제 뇌졸중까지 의심되는 케이스가 많지는 않지만 뇌의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도 신경학적 진찰로 잡아낼 수 있다"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꼭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두 원장이 문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직 신경과가 일반인에게 '낯선 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신경과는 치매, 뇌졸중, 두통, 파킨슨병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과 밀접히 관계되어 있다.
환자들도 두통, 어지럼증 등 흔한 증상들로 신경과의원을 방문한다. 수면장애, 손저림, 수전증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 증상은 일상적으로 가볍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환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간과하기 일쑤다. 어떤 병원을 가야할 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보람 원장은 "신경과가 중증 질환만 본다는 인식이 많은데 실제로는 두통이나 불면증 등 가벼운 신경증세를 훨씬 더 많이 본다. 정신적인 질환도 신경과에서 많이 본다"라며 "문진을 통해 신경계 이상이 있는지, 어떤 관리를 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약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비약물적 치료 요소도 많다. 환자들이 신경과의원 방문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근 메디칼타임즈는 신경과 최일선에서 환자를 보고있는 천안 이앤오신경과의원 오형근 원장과 이보람 원장을 만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투통 치료 트랜드에 대해 들어봤다.
환자 문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원장은 "어떤 두통인지 감별진단이 잘 돼야 이후 적절한 치료로까지 이어질 수가 있다"면서 "결국 정확한 진단이 치료받는 환자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서 감별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에 뚜렷한 원인이 있는 이차 두통여부를 감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기립성 두통같은 경우가 병원의 신경과 의사가 보면 증세만 봐도 쉽게 알수 있다"며 "최대한 MRI, CT 등 영상장비를 사용하는 경우를 지양하고 꼭 필요한 진단을 사용하는 것이 신경과 전문의들이 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때문에 두 원장은 신경계질환 환자 진료에 문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형근 원장은 "문진만 자세히 살펴봐도 80% 정도는 진단이 나올 수 있다. 부족한 나머지는 검진을 통해 가려내는 것"이라며 "둘이 병원을 함께 하는 것도 초진환자의 경우 병력청취 등 문진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현재 의학적 관점에서는 편두통을 이렇게 정의내리고 있다.
통상 '두통'이라함은 머리가 쑤시는 등 일상생활에서 머리가 아픈 모든 증상을 뜻하는데, 편두통의 경우 사실 뇌와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한쪽만 아픈 두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편두통에서 한쪽 머리만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의 비율은 60% 정도. 편두통 발생시 중등도 혹은 더 극심한 두통 증상을 보인다.
이 원장은 "유병률을 보면 남성과 여성에서 유병률의 차이를 보인다. 여성의 유병률은 16~18%, 남성의 경우 7~9%로, 여성에서 남성보다 3~4배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과거에는 스트레스나 예민한 성격때문에 편두통이 발병한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질환으로서의 인식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통상 편두통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 치료는 편두통이 발병했을 때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로, 환자가 느끼는 극심한 통증의 순간을 넘기기 위한 치료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급성기 치료는 한계가 존재한다.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이상 약효과를 볼 수 없게 되거나, 자칫 약물 남용 두통이 발생하면서 편두통 발생 빈도를 증가시켜 만성 편두통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급성기 치료는 잘못 진행하면 편두통 환자의 상태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시기와 수준이 필수적으로 꼽힌다. 급성기 치료를 사용하는 횟수가 한달에 8회인데, 만약 환자의 두통횟수가 한달 8회 이상이 된다면, 급성기 약제의 복용횟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두통 빈도를 조절하는 예방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예방치료의 경우, 삽화편두통(한달에 4~14일 정도 편두통을 경험하는 환자)와 만성 편두통(한달 15일 이상 편두통을 경험하는 환자)에서 우선 선택하는 약제에는 차이가 있다.
이 원장은 "편두통은 뇌와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면서 "문제는 편두통 환자들은 상상 이상의 심각한 고통을 경험한다는데 있다. 두통과 함께 구토, 메스꺼움, 빛공포증 등도 동반 경험하는데 이러한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진행하면 삶의 질이 좋아진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경과, 어지러운 증상에 명확한 교통정리 중요한 이유"
한편 어지럼증은 편두통과 교집합이 많다. 편두통이 두통이 아닌 어지러운 증상으로 발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를 잘 모르는 어지럼증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지면 대개 이비인후과를 찾는다. 하지만 이비인후과에서는 이석증 위주로 보기 때문에 편두통성 어지럼증인 경우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환자들은 단순히 '어지럽다'라고만 표현하지만 실제론 다양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갑자기 움직일 때 느끼는 경우, 갑자기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 등 증상이 언제 어떤 수준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원인이 달라진다. 어지럼증 역시 첫 문진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형근 원장은 "어지러운 증상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신경과에서는 귀뿐 아니라 혈압관계, 증상의 형태나 강도 등을 통해 어떤 원인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지 파악한다"라고 말했다.
문진을 통해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 가리는 일이 치료의 첫 단계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혈관장애, 뇌종양, 뇌출혈 등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뒤쪽 뇌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은 어지럼증을 비롯해 시야 장애, 발음장애, 균형감각 이상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내이에 존재하는 전정신경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이 경우 돌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머리의 움직임이나 체위 변화에 따라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보통 오심과 구토, 이명 등이 동반된다.
오 원장은 "실제 뇌졸중까지 의심되는 케이스가 많지는 않지만 뇌의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도 신경학적 진찰로 잡아낼 수 있다"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꼭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두 원장이 문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직 신경과가 일반인에게 '낯선 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신경과는 치매, 뇌졸중, 두통, 파킨슨병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과 밀접히 관계되어 있다.
환자들도 두통, 어지럼증 등 흔한 증상들로 신경과의원을 방문한다. 수면장애, 손저림, 수전증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 증상은 일상적으로 가볍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환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간과하기 일쑤다. 어떤 병원을 가야할 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보람 원장은 "신경과가 중증 질환만 본다는 인식이 많은데 실제로는 두통이나 불면증 등 가벼운 신경증세를 훨씬 더 많이 본다. 정신적인 질환도 신경과에서 많이 본다"라며 "문진을 통해 신경계 이상이 있는지, 어떤 관리를 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약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비약물적 치료 요소도 많다. 환자들이 신경과의원 방문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