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질식' 하이푸 효과 검증 완료...'복식'과 유사

발행날짜: 2020-12-22 10:52:55
  • 분당서울대 김기동 교수팀, 3년간 환자 13명 대상 치료 결과 발표
    복식 하이푸 대비 치료성적 비슷…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

복식 하이푸 시술과 비교해 질식 하이푸 시술 성적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술 후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자궁근종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김기동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자궁근종으로 심한 증상이 있는 여성 13명을 대상으로 질식 하이푸 치료를 시행, 치료 직후 비관류용적률과 증상의 호전 정도, 부작용 여부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근종의 괴사율을 나타내는 비관류용적률(자궁근종이 치료되어 피가 통하지 않는 부피)은 76%로 기존 복식 하이푸 치료기와 유사한 성적을 보였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증상 정도를 평가한 항목에서는 치료 전 67점에서 33점으로, 치료 후 생리통증 역시 51점에서 21점으로 호전됐다. 또한 자궁근종으로 인한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평가한 항목은 치료 전 41점에서 73점으로 향상됐으며 치료 후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아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김 교수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질식 하이푸 치료기의 시술 성과를 입증한 셈이다.

하이푸(HIFU;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치료란, 비수술적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점으로 모아 복부에 투과시켜 자궁근종을 열로 소작시키는 방법으로 수술적 치료와는 접근 방식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특히 개복과 절개의 과정 없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출혈과 흉터가 전혀 없으며,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그에 따른 부담과 부작용 등의 우려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하이푸 치료기는 모두 복부를 통해 초음파를 전달하기 때문에, 하이푸 기기와 자궁근종 사이에 장이 있거나 자궁근종이 골반 깊이 위치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만 가능한 경우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연구팀이 국내 초음파 전문기업과 협력하여 세계 최초로 질식 하이푸 치료기를 개발하고,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재영 교수 연구팀과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기동 교수는 "질을 통해 접근하는 경우 복부 하이푸 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운 자궁근종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또한, 근종 부위에 보다 정밀하게 초점을 맞춰 치료 범위를 설정하고, 적은 에너지로 자궁근종의 소작이 가능하기에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의 질식 하이푸 치료기를 개발하는데 있어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보다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한다면, 앞으로 자궁근종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보다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해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산부인과 분야 저명 저널인 '유럽 산부인과 생식의학회지(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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