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동국대병원 '통보' 임금체불 논란…직원들 분노

황병우
발행날짜: 2020-12-24 16:26:45
  • 정부 코로나 손실금 지원에도 경영난 이유 기본급 25%유예 지적
    임금체불 과정 논의 없이 일방적 통보 비판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경영난이 악화됨에 따라 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경주 동국대병원이 노조의 반발로 시끄럽다.

의료연대본부 동국대병원분회(이하 동국대분회)는 24일 직원들이 코로나19 환자 치유에 전념했음에도 병원 측이 임금체불을 결정지었다고 비판했다.직원들에게 기본급 25% 유예안을 일방통보하고 임금체불을 강행했다는게 노조 측의 주장.

경주동국대병원 직원들이 임금체불을 비판하며 부착한 메모 일부 내용.
동국대분회에 따르면 경주동국대병원은 경상북도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지난 2월부터 코로나병상을 열어 코로나환자를 받아왔다.

동국대분회는 "노동자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코로나환자 치유에 전념해왔다"며 " 병상에 직접 투입되지 않은 노동자들 또한 선별진료소, 응급실 등 각자의 자리에서 지역의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돌아온 것은 임금체불이었다는 게 동국대 분회의 지적. 특히, 이 과정에서 경주동국대병원은 이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동국대분회는 "병원이 어렵다면 사정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했지만 최소한의 경영설명회조차 없었으며 부서장회의 전달사항으로 일방통보한 것이 전부였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손실금은 정부를 통해 90%정도 다 보상받았음에도 병원은 계속해서 병원이 어렵다라는 말 뿐이었다"고 밝혔다.

똑같이 코로나19 상황을 겪은 의료연대본부 산하 타 사립대병원들이 임금을 인상하거나 코로나치료에 힘쓴 노고를 인정해 격려금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임금체불을 강행한 것은 경영진에게 전적으로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는 게 동국대분회의 주장이다.

동국대분회는 "경주동국대병원의 임금수준은 높은 편이 아니고 노동자들은 당장 월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생계에 지장이 생겼다"며 "병원은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지급하지 않은 임금을 바로 지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동국대분회는 이런 상황의 반복으로 연쇄 사직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국대분회는 "직원들은 '이 병원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사직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하니 신규간호사 260명 지원에 실제 면접은 50명만 참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국대 분회는 "3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이 환자 간호에 집중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노동자들을 일회용품처럼 써먹는 병원에 새로운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을 내걸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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