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의학회 지속적 건의에 정부 재 검토 돌입
의학적 근거 및 비용 효과 검증…올해 본격화 예정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PSA)를 국가건강검진에 넣어야 하는 가를 두고 끝없이 이어지던 정부와 의학계의 줄다리기가 마침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비뇨의학회 등 전문가들의 지속되는 건의에 정부가 다시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연 10년 넘게 지속된 오래된 논란이 이번에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PSA 검사 국가 검진 포함 여부 재검토 돌입
30일 보건복지부와 의학회 등에 따르면 정부가 PSA 검사에 대한 의학적 타당성을 점검하며 국가건강검진 포함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비뇨의학회 임원은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PSA 검사의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을 다시 검토중인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SA 검사는 혈액에서 검출되는 전립선 특이 항원의 농도를 측정해 전립선암의 징후를 포착하는 종양 표지자 검사다.
최근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가 검진에 PSA 검사를 포함시켜 조기 검진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비뇨의학회 등 전문가들의 의견.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해 국가 검진이 없는 미국에서조차 메디케어를 통해 무증상 남성을 대상으로 매년 PSA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 또한 전국적으로 PSA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가 검진을 시행하는 우리나라가 이를 항목에서 제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말을 기준으로 국가 암 등록 통계를 보면 남성의 경우 위암(17.1%), 폐암(14.8%), 대장암(13.9%)에 이어 전립선암이 9.8%로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5년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1만며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만 180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만 5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부는 다소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일단 의학적인 근거가 아직 미비한데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가 검진의 특성상 비용 효과성이 중요한 지표라는 입장. 지난 10년간 같은 내용의 주장과 반박이 지속돼 온 이유다.
의학적 근거 속속 등장…비뇨의학회 지속 건의도 한 몫
이같은 분위기가 점점 바뀌게 된 것은 PSA 검사의 유용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데 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과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11월 대한의사협회지(Journal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된 전립선 특이항원을 이용한 국가 암 선별 검사의 당위성 연구(doi.org/10.5124/jkma.2020.63.11.652)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연구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7만 3280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발병 전 세 차례 이상 PSA 검사를 받은 환자들과 첫 PSA 검사 이후 암 등록까지 3개월 이내가 소요된 대조군을 설정해 비교한 결과다.
그 결과 PSA 검사군에서 국소 치료의 비중이 높고 항암제를 포함한 전신치료의 비중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검사를 받지 않은 대조군의 사망률이 PSA 검사군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높았다. 전립선암 생존율이 90%를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고영휘 교수는 "일본에서 이뤄진 가장 최근의 연구에서도 PSA 검사군이 대조군에 비해 총 사망률과 전립선암 특이 사망률 모두 유의하게 낮았다"며 "국내 연구 결과와 함께 비교해 본다면 인종적으로도 유사한 경향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뇨의학회의 지속적인 건의도 정부의 인식을 바꾸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비뇨의학회는 매년 다양한 경로를 통해 PSA 검사의 유용성을 강조해오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매년 지속적으로 검진 기준 변경을 요구하며 이슈를 이어왔다.
정부 차원 PSA검사 유용성 검증…검진위 결정이 결정타
이렇듯 의학적 근거들이 제시되고 전문가들의 요구가 이어지면서 복지부 등은 우선 정부 차원의 타당성 검토를 다시 시작한 상태다.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 뒤 질병관리청 등을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에 들어갈가는 절차.
여기서도 분명한 혜택이 증명되면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킬지를 두고 본격적으로 보건복지부 및 국가건강검진위원회 차원에서 심의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 등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뇨의학회 임원은 "아직은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단계지만 복지부와 공단 등이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양한 행정 절차 등이 있겠지만 그동안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던 상황에서 움직임이 일어난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한편, 신의료기술을 포함해 적정성 평가 등에 특화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PSA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인 상태다.
이 연구는 보건의료연구원 핵심 연구원들이 책임을 맡아 전국 6개 의과대학의 다학제 연구진을 구성해 PSA검사의 성과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PSA 검사가 민감도는 높으나 특이도가 낮아 과잉 진단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하부 요로 증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령별 PSA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속에서 복지부는 신중한 태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아직 남은 절차들이 많은데다 합의 과정 등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뇨의학회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가 검진 등의 문제는 충분한 검증과 더불어 다양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관 기관을 통한 조기 진단 등의 충분한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에 대한 검증이 선행 과제"라며 "충분한 검증이 이뤄진다면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심의와 의결이 진행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비뇨의학회 등 전문가들의 지속되는 건의에 정부가 다시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연 10년 넘게 지속된 오래된 논란이 이번에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PSA 검사 국가 검진 포함 여부 재검토 돌입
30일 보건복지부와 의학회 등에 따르면 정부가 PSA 검사에 대한 의학적 타당성을 점검하며 국가건강검진 포함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비뇨의학회 임원은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PSA 검사의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을 다시 검토중인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SA 검사는 혈액에서 검출되는 전립선 특이 항원의 농도를 측정해 전립선암의 징후를 포착하는 종양 표지자 검사다.
최근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가 검진에 PSA 검사를 포함시켜 조기 검진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비뇨의학회 등 전문가들의 의견.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해 국가 검진이 없는 미국에서조차 메디케어를 통해 무증상 남성을 대상으로 매년 PSA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 또한 전국적으로 PSA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가 검진을 시행하는 우리나라가 이를 항목에서 제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말을 기준으로 국가 암 등록 통계를 보면 남성의 경우 위암(17.1%), 폐암(14.8%), 대장암(13.9%)에 이어 전립선암이 9.8%로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5년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1만며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만 180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만 5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부는 다소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일단 의학적인 근거가 아직 미비한데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가 검진의 특성상 비용 효과성이 중요한 지표라는 입장. 지난 10년간 같은 내용의 주장과 반박이 지속돼 온 이유다.
의학적 근거 속속 등장…비뇨의학회 지속 건의도 한 몫
이같은 분위기가 점점 바뀌게 된 것은 PSA 검사의 유용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데 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과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11월 대한의사협회지(Journal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된 전립선 특이항원을 이용한 국가 암 선별 검사의 당위성 연구(doi.org/10.5124/jkma.2020.63.11.652)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연구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7만 3280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발병 전 세 차례 이상 PSA 검사를 받은 환자들과 첫 PSA 검사 이후 암 등록까지 3개월 이내가 소요된 대조군을 설정해 비교한 결과다.
그 결과 PSA 검사군에서 국소 치료의 비중이 높고 항암제를 포함한 전신치료의 비중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검사를 받지 않은 대조군의 사망률이 PSA 검사군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높았다. 전립선암 생존율이 90%를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고영휘 교수는 "일본에서 이뤄진 가장 최근의 연구에서도 PSA 검사군이 대조군에 비해 총 사망률과 전립선암 특이 사망률 모두 유의하게 낮았다"며 "국내 연구 결과와 함께 비교해 본다면 인종적으로도 유사한 경향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뇨의학회의 지속적인 건의도 정부의 인식을 바꾸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비뇨의학회는 매년 다양한 경로를 통해 PSA 검사의 유용성을 강조해오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매년 지속적으로 검진 기준 변경을 요구하며 이슈를 이어왔다.
정부 차원 PSA검사 유용성 검증…검진위 결정이 결정타
이렇듯 의학적 근거들이 제시되고 전문가들의 요구가 이어지면서 복지부 등은 우선 정부 차원의 타당성 검토를 다시 시작한 상태다.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 뒤 질병관리청 등을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에 들어갈가는 절차.
여기서도 분명한 혜택이 증명되면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킬지를 두고 본격적으로 보건복지부 및 국가건강검진위원회 차원에서 심의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 등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뇨의학회 임원은 "아직은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단계지만 복지부와 공단 등이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양한 행정 절차 등이 있겠지만 그동안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던 상황에서 움직임이 일어난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한편, 신의료기술을 포함해 적정성 평가 등에 특화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PSA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인 상태다.
이 연구는 보건의료연구원 핵심 연구원들이 책임을 맡아 전국 6개 의과대학의 다학제 연구진을 구성해 PSA검사의 성과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PSA 검사가 민감도는 높으나 특이도가 낮아 과잉 진단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하부 요로 증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령별 PSA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속에서 복지부는 신중한 태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아직 남은 절차들이 많은데다 합의 과정 등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뇨의학회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가 검진 등의 문제는 충분한 검증과 더불어 다양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관 기관을 통한 조기 진단 등의 충분한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에 대한 검증이 선행 과제"라며 "충분한 검증이 이뤄진다면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심의와 의결이 진행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