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②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의료 생태계 '변화와 기회'
학계 "작년 학회 운영 시험대, 온라인 정착 기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의 대유행이란 돌발변수가 작년 한해를 관통했다. 2021년 초입, 확산세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선별검사소를 비롯한 병원 현장 구석구석 방호복에 갖힌 의료진들의 진료활동도 마비될 듯 진통을 겪었는데, 이러한 고초(苦楚)는 의료계 상아탑이라고 일컫는 의학계라고 결코 다르지 않았다.
전염병의 확산방지라는 대전제 아래 대면회의 자체가 중단되다 보니, 자연스레 국내·외를 막론한 주요 학회들은 일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가상회의라는 비대면방식의 버츄얼(virtual medical meetings) 학술대회를 차선책으로 택해야 했다.
실제 지난해 대한의학회 산하 국내 186개 단체 학회들의 정기 학술대회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했다. 갑작스레 맞닥뜨린 신종 감염병의 대유행 사태로, 감염병 추이를 살펴 예정대로 진행할 듯 보였던 모든 학술회 일정은 결국 연기를 거듭하다 전면 취소되거나, 온라인 학술회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한 것.
그런데 실상, 이러한 분위기는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 두 가지 키워드를 큰 축으로 잡아가는 제4차 산업혁명을 의료계에 더 빨리 안착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진일보한 온라인 정보통신 기술을 오프라인 산업 현장에 접목시키는 일종의 네트워킹 혁신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이 "빠르면 15년 이내에 제4차 산업혁명이 완수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인데, 급변하는 사회의 패러다임 속에 의료계가 제4차 산업혁명의 선도가 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대를 헤쳐 나가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것도 결을 같이 한다.
현재 의학계에 깨지지 않는 센트럴 도그마(central dogma)가 근거중심 의학이었다면, "미래 의학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은 분명 유전정보를 활용해 개인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과 그 시기 등을 예측하는 예측의학(Predictive Medicine)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온라인 네트워킹 방식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토대 위에 그려진 새로운 의료계 풍경으로, 의료진 다수가 모이는 학회와 심포지엄 등 대부분의 행사들이 온라인상의 랜선미팅을 근간으로 하는 소통방식을 차용하며 코로나19 시대에 뉴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치료경험 공유 "신종 감염병 온라인 웹세미나 시장 달궜다"
주목할 점은, 오프라인 교류가 줄어들면서 생겨난 풍선효과로 인해 온라인 회의가 활발해지면서 '학술교류의 국제화'란 화두에 긍정적인 예상치들이 나온다는 대목이다. 정보의 접근성 측면에서 '필요에 따라 접속 가능한(온디맨드, on-demand)' 네트워킹 채널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동안 학계 전문가들은, 단순 친목모임이나 로컬 학술 교류의 장을 넘어 종합학술대회를 위한 국제적인 유대강화를 목록의 최우선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이어지는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 사태의 여파는, 비로소 온라인과 비대면 문화를 일상에 자리잡게 만드는 시발점이 됐다. 각종 스마트기기를 비롯한 비대면 소통 채널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
실제 학계 전문가들도 이같은 문제에 대해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온택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더 큰 소통의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을 선언할지언정, 비대면으로 방향이 전환되지 않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하반기, 글로벌 학회들을 출발점으로 변화에 대한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학술행사가 단순 학술적 교류행위라는 측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산학협력이란 점도 빼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매년 참여인원 1만명을 훌쩍 넘겨 최대규모 학술행사를 개최해왔던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이하 ACC)도 코로나19 2차 대유행시 이러한 입장변화를 분명히 밝혔다.
학회는 명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구절을 인용해 "온 세상을 무대로(All the world's a stage),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show must go)"는 입장을 강조하며, 오프라인 이후 비대면 가상회의 방식의 랜선미팅 전환을 선언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기점으로 의학계 학술행사도 새로운 감염병 시대를 앞당겨 맞게 된 셈이었다.
여기서 새로운 소통 채널로 활성화된 것이 바로 '웹-세미나' 분야였다.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인 '웨비나'는 온라인 웹 사이트상에서 진행되는 실시간 또는 녹화 방송으로 의료진들이나 학계 전문가들의 치료 및 최신 연구경험들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접속할 수가 있다. 전 세계, 산간벽지 어느 곳에서건 축적된 임상 데이터나 경험, 치료법 등을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활발히 공유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ZOOM 등 ICT 기술 접목 "포스트 코로나 온라인 확대는 필연적"
학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언택트 시대에는 온라인 학술회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못박고 있다.
다만 경험부족으로, 새로운 형식에 적응하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문제였다. 작년 일년 대부분의 의학단체들이나 제약사들에게도 기존과 달리 온라인 학술대회 진행은 또 다른 시도였던 것.
따라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행사로 전격 전환하면서, 세부적으로 손댈 곳도 많았다. 학회 공식 홈페이지 개편부터 전문 대행업체 선정, 온라인 강의 및 토론에 활용되는 유튜브 채널이나 ZOOM 등의 ICT 통신 기술을 접목한 홈페이지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고충도 쏟아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조세션, 질의응답 등 생중계로 방송되는 세션을 최대 몇 채널까지 운영해야 하는지, 참여인원을 고려한 동시통역 서비스나 인터넷 접속사고 발생시 대처방안 등 다방면에 위기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경험이 필요했다.
플랫폼의 적용 이후로는, 온라인 방송의 송출과 접속자 소통 문제를 대비한 철저한 위기관리가 온라인 학술회 운영의 성패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작년 한해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문제들도 여럿 나왔다. 실제 이 과정에서 불안정한 서버 등의 문제로 인해 접속자가 몰리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느려지거나 중단되는 등 불만이 폭주하기도 한 것이다.
온라인 행사가 본격화한 작년 6월 한 달새, 의협으로 들어온 민원 10건 중 한 건은 연수교육 관련 민원으로 전체 2264건의 민원 중 341건이 연수교육에 대한 민원이었다. 이는 5월 135건보다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
더불어 학술회 행사에 참여해 온라인 학술대회를 지원하는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기업들에도 과제가 남겨졌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학술대회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참여자들에 거리적 제한을 느끼지 않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했다. 때문에,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의료진에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했다. 시기별로 예정된 기업들의 최신 임상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영상 프리젠테이션에 집중하게 된 배경이다.
신종 감염병 대유행 시기를 기점으로 의학계 학술행사도 새로운 감염병 시대 속 새로운 일상을 맞을 준비기간을 가진 셈이었다. 올해 비대면 온라인 회의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해석도 여기서 나온다. 작년 첫 시행으로 운영과정에서의 마찰과 행사지원, 평점 문제들이 우후죽순 쏟아졌지만 이제는 얘기가 다른 것이다.
올해 1월 1일부로 임기를 시작하는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석승한 회장(원광대산본병원 신경과)은 "작년 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어려움들과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학회 전반을 운용하는데 좋은 시험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학술대회를 유치하면서 예년과 같이 오프라인 방식으로의 개최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학술대회 개최 형태를 여러번 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석 회장은 "앞으로는 회원의 규모가 큰 학회일 수록 온-오프라인 행사를 같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제는 학회의 숙제가 됐다. 종전에는 웨비나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많지않다 보니 작년 다수의 학회들이 춘계학회를 안 한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일년간 온라인 플랫폼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일단 원론적으로는 온라인으로 학회를 진행하다가 상황에 따라서는 여건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통상 학술대회가 며칠간 진행된다는 점을 봤을때 일정상 오프라인으로 듣고자 하는 세션은 하루 방문하고, 이후 세션은 시간을 조정해 온라인으로 접속해 시청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포멧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석 회장은 "그런 측면에서는 작년 이런 어려움들을 해결하려는 시도와 온라인 플랫폼들의 활용 전략이 학회를 활성화하고 확장하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당시 운영하는 전문업체도 많지가 않았고 정작 온라인으로 준비한 학술회도 경험이 적다보니 예상치 못한 동시 접속자수 폭주로 인해 셧다운되는 경우도 흔했다. 운영에 문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올해는 업체도 다양화 될 것이고 온라인 플랫폼을 운용하는 기업들의 경험도 쌓이다보니 진행이 보다 매끄러워 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작년에 비해 올해 학술회 운영 여건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별검사소를 비롯한 병원 현장 구석구석 방호복에 갖힌 의료진들의 진료활동도 마비될 듯 진통을 겪었는데, 이러한 고초(苦楚)는 의료계 상아탑이라고 일컫는 의학계라고 결코 다르지 않았다.
전염병의 확산방지라는 대전제 아래 대면회의 자체가 중단되다 보니, 자연스레 국내·외를 막론한 주요 학회들은 일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가상회의라는 비대면방식의 버츄얼(virtual medical meetings) 학술대회를 차선책으로 택해야 했다.
실제 지난해 대한의학회 산하 국내 186개 단체 학회들의 정기 학술대회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했다. 갑작스레 맞닥뜨린 신종 감염병의 대유행 사태로, 감염병 추이를 살펴 예정대로 진행할 듯 보였던 모든 학술회 일정은 결국 연기를 거듭하다 전면 취소되거나, 온라인 학술회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한 것.
그런데 실상, 이러한 분위기는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 두 가지 키워드를 큰 축으로 잡아가는 제4차 산업혁명을 의료계에 더 빨리 안착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진일보한 온라인 정보통신 기술을 오프라인 산업 현장에 접목시키는 일종의 네트워킹 혁신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이 "빠르면 15년 이내에 제4차 산업혁명이 완수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인데, 급변하는 사회의 패러다임 속에 의료계가 제4차 산업혁명의 선도가 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대를 헤쳐 나가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것도 결을 같이 한다.
현재 의학계에 깨지지 않는 센트럴 도그마(central dogma)가 근거중심 의학이었다면, "미래 의학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은 분명 유전정보를 활용해 개인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과 그 시기 등을 예측하는 예측의학(Predictive Medicine)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온라인 네트워킹 방식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토대 위에 그려진 새로운 의료계 풍경으로, 의료진 다수가 모이는 학회와 심포지엄 등 대부분의 행사들이 온라인상의 랜선미팅을 근간으로 하는 소통방식을 차용하며 코로나19 시대에 뉴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치료경험 공유 "신종 감염병 온라인 웹세미나 시장 달궜다"
주목할 점은, 오프라인 교류가 줄어들면서 생겨난 풍선효과로 인해 온라인 회의가 활발해지면서 '학술교류의 국제화'란 화두에 긍정적인 예상치들이 나온다는 대목이다. 정보의 접근성 측면에서 '필요에 따라 접속 가능한(온디맨드, on-demand)' 네트워킹 채널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동안 학계 전문가들은, 단순 친목모임이나 로컬 학술 교류의 장을 넘어 종합학술대회를 위한 국제적인 유대강화를 목록의 최우선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이어지는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 사태의 여파는, 비로소 온라인과 비대면 문화를 일상에 자리잡게 만드는 시발점이 됐다. 각종 스마트기기를 비롯한 비대면 소통 채널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
실제 학계 전문가들도 이같은 문제에 대해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온택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더 큰 소통의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을 선언할지언정, 비대면으로 방향이 전환되지 않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하반기, 글로벌 학회들을 출발점으로 변화에 대한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학술행사가 단순 학술적 교류행위라는 측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산학협력이란 점도 빼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매년 참여인원 1만명을 훌쩍 넘겨 최대규모 학술행사를 개최해왔던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이하 ACC)도 코로나19 2차 대유행시 이러한 입장변화를 분명히 밝혔다.
학회는 명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구절을 인용해 "온 세상을 무대로(All the world's a stage),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show must go)"는 입장을 강조하며, 오프라인 이후 비대면 가상회의 방식의 랜선미팅 전환을 선언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기점으로 의학계 학술행사도 새로운 감염병 시대를 앞당겨 맞게 된 셈이었다.
여기서 새로운 소통 채널로 활성화된 것이 바로 '웹-세미나' 분야였다.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인 '웨비나'는 온라인 웹 사이트상에서 진행되는 실시간 또는 녹화 방송으로 의료진들이나 학계 전문가들의 치료 및 최신 연구경험들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접속할 수가 있다. 전 세계, 산간벽지 어느 곳에서건 축적된 임상 데이터나 경험, 치료법 등을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활발히 공유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ZOOM 등 ICT 기술 접목 "포스트 코로나 온라인 확대는 필연적"
학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언택트 시대에는 온라인 학술회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못박고 있다.
다만 경험부족으로, 새로운 형식에 적응하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문제였다. 작년 일년 대부분의 의학단체들이나 제약사들에게도 기존과 달리 온라인 학술대회 진행은 또 다른 시도였던 것.
따라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행사로 전격 전환하면서, 세부적으로 손댈 곳도 많았다. 학회 공식 홈페이지 개편부터 전문 대행업체 선정, 온라인 강의 및 토론에 활용되는 유튜브 채널이나 ZOOM 등의 ICT 통신 기술을 접목한 홈페이지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고충도 쏟아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조세션, 질의응답 등 생중계로 방송되는 세션을 최대 몇 채널까지 운영해야 하는지, 참여인원을 고려한 동시통역 서비스나 인터넷 접속사고 발생시 대처방안 등 다방면에 위기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경험이 필요했다.
플랫폼의 적용 이후로는, 온라인 방송의 송출과 접속자 소통 문제를 대비한 철저한 위기관리가 온라인 학술회 운영의 성패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작년 한해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문제들도 여럿 나왔다. 실제 이 과정에서 불안정한 서버 등의 문제로 인해 접속자가 몰리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느려지거나 중단되는 등 불만이 폭주하기도 한 것이다.
온라인 행사가 본격화한 작년 6월 한 달새, 의협으로 들어온 민원 10건 중 한 건은 연수교육 관련 민원으로 전체 2264건의 민원 중 341건이 연수교육에 대한 민원이었다. 이는 5월 135건보다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
더불어 학술회 행사에 참여해 온라인 학술대회를 지원하는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기업들에도 과제가 남겨졌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학술대회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참여자들에 거리적 제한을 느끼지 않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했다. 때문에,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의료진에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했다. 시기별로 예정된 기업들의 최신 임상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영상 프리젠테이션에 집중하게 된 배경이다.
신종 감염병 대유행 시기를 기점으로 의학계 학술행사도 새로운 감염병 시대 속 새로운 일상을 맞을 준비기간을 가진 셈이었다. 올해 비대면 온라인 회의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해석도 여기서 나온다. 작년 첫 시행으로 운영과정에서의 마찰과 행사지원, 평점 문제들이 우후죽순 쏟아졌지만 이제는 얘기가 다른 것이다.
올해 1월 1일부로 임기를 시작하는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석승한 회장(원광대산본병원 신경과)은 "작년 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어려움들과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학회 전반을 운용하는데 좋은 시험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학술대회를 유치하면서 예년과 같이 오프라인 방식으로의 개최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학술대회 개최 형태를 여러번 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석 회장은 "앞으로는 회원의 규모가 큰 학회일 수록 온-오프라인 행사를 같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제는 학회의 숙제가 됐다. 종전에는 웨비나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많지않다 보니 작년 다수의 학회들이 춘계학회를 안 한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일년간 온라인 플랫폼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일단 원론적으로는 온라인으로 학회를 진행하다가 상황에 따라서는 여건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통상 학술대회가 며칠간 진행된다는 점을 봤을때 일정상 오프라인으로 듣고자 하는 세션은 하루 방문하고, 이후 세션은 시간을 조정해 온라인으로 접속해 시청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포멧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석 회장은 "그런 측면에서는 작년 이런 어려움들을 해결하려는 시도와 온라인 플랫폼들의 활용 전략이 학회를 활성화하고 확장하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당시 운영하는 전문업체도 많지가 않았고 정작 온라인으로 준비한 학술회도 경험이 적다보니 예상치 못한 동시 접속자수 폭주로 인해 셧다운되는 경우도 흔했다. 운영에 문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올해는 업체도 다양화 될 것이고 온라인 플랫폼을 운용하는 기업들의 경험도 쌓이다보니 진행이 보다 매끄러워 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작년에 비해 올해 학술회 운영 여건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