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개발 속속…화이자, MSD 대비 효과 우위

황병우
발행날짜: 2021-11-08 11:58:16
  • '팍스로비드' 2/3상 중간 결과 입원·사망 위험 89% 감소
    몰누피라비르 대비 좋은 효과 기대감…내년 물량도 더 많아

MSD에 이어 화이자까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잇따르면서 코로나 치료제 경쟁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화이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경구복용이 가능한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2/3상 임상시험 EPIC-HR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89% 줄였다. 이는 앞서 중간결과를 발표한 MSD의 몰누피라비르의 50%보다 더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팍스로비드는 무작위 배정 후 28일 차까지 입원한 환자 비율이 0.8%(3/389명)인 반면 위약군은 7%(27/325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치료받은 환자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팍스로비드 치료군의 입원 환자 비율은 1.0%(6/607명)로 위약군 6.7%(41/612명)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입원 또는 사망 감소 효과는 85%로 나타났다.

전체 모집단에서 팍스로비드 치료군에서는 사망이 보고되지 않은 반면 위약군에서는 10건(1.6%)이 보고됐다.

현재 몰누피라비르는 약 700달러(한화 약 83만원)의 가격이 설정된 상태로 팍스로비드 역시 구체적인 가격 설정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선에서 계약이 체결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화이자는 이미 몰누피라비르가 미FDA의 긴급사용승인신청을 한 상태인 만큼 팍스로비드 역시 빠르게 긴급사용승인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추수감사절(11월25일) 연휴 전에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18만명이 복용할 수 있는 분량을 그리고 내년에는 5000만명 분량의 팍스로비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를 연말까지 1000만명분, 내년에는 2000만명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예상해 봤을 땐 팍스로비드가 몰누피라비르 대비 높은 사망위험 예방효과와 더 많은 물량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팍스로비드 역시 아직 제한적인 공개한 상황인 만큼 추후 안정성이나 구체적이 데이터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팍스로비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와 혼합 투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리토나비르가 위장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다른 약물의 작용을 방해할 가능성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화이자는 현재 치료 후 발생한 이상반응이 팍스로비드군과 위약군간 유사했고(19% 대 21%), 대부분 강도가 경미했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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