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복 의약학술팀 기자
바야흐로 메타버스(Metavers) 열풍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상 현실 공간들이 속속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고 사실상 차세대 키워드로 부각되며 모든 산업 분야에서 접목이 한창이다.
자고 나면 메타버스 기업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타트업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기업들도 이를 접목한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데 집중한다.
마찬가지로 불과 1년전만 해도 개념 자체가 모호하던 블록체인과 NFT(Non-Fungible Token)도 이제는 일상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그 단어를 접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이제 한 물결이 지나 갔다 여길만큼 익숙한 개념이 됐다.
상당히 보수적인 산업으로 여겨지는 의료 분야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각 대학병원들은 물론이고 중소병원 등 의료기관과 의과대학들은 앞다퉈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메타버스를 내세우고 있다. 앞서가는 첨단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산업 분야도 그 어느때보다 불타오르고 있다. 이른바 혁신 의료산업 기업들의 소개에 이제는 메타버스가 붙지 않은 기업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물론 이러한 메타버스 기술은 분명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으로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엄청나다.
일례로 가장 잘 알려진 메타버스 기업 로블록스의 경우 게임에 이를 접목해 미국 증시에서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5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IT 선두 기업인 네이버의 제페토도 고공성장을 하고 있다.
첨단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이같은 성공 모델들이 나오면서 사실상 메타버스가 시대의 키워드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메타버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니 과연 실제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업들이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다소 모호하고 광범위하다보니 과거에 있던 기술을 조합한 것만으로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는 이유다.
단순히 가상 공간에 아바타를 구현하는 것만으로 메타버스 이름을 붙여놓는 케이스가 늘고 있는 셈. 일부 전문가들이 메타버스 거품론을 지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아예 생소한 분야에 메타버스 도입을 단순히 '천명'하기도 한다. 기반 기술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고 기업의 성격 자체도 메타버스와 무관한 영역이지만 억지로 개념을 들여놓는 경우다. 이는 의료산업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이러한 키워드 차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불과 2년전 코로나 대유행이 본격화되자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 기업들은 일제히 코로나 치료제라는 키워드를 무차별적으로 차용하기 시작했다.
약물을 만들 기술도, 역량도 없지만 일단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온 것. 일부 제약사들은 사실상 인비트로(In vitro) 수준도 되지 않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했다.
그 결과는 엄청난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일부 기업은 주가가 30배 이상 폭등하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코로나 치료제라는 키워드만 접목했다 하면 두배 이상의 주가 상승은 보장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유산균 음료가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만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의 이야기는 황당 사례에 겨우 자리할 정도로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남발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2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외쳤던 그 많은 기업들 중에 이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출시까지 이어진 약물은 렉키로나가 유일하다. 나머지 기업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주식을 팔아 치운 뒤 이제는 그 키워드를 슬며시 내려놓은 상태다.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이러한 코로나 치료제 키워드와 오버랩 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듯 하다. 실제로 메타버스 키워드가 접목되는 순간 기관이나 기업의 시장 평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기업이 메타버스를 구현할 기술이 있는지 과연 이러한 접목이 그 기업의 사업 영역에 도움이 되는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단순한 키워드 차용만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기현상이 일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이러한 과대포장을 걷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그럴싸하게 키워드만 차용해 알맹이 없이 포장지만 화려하게 장식하는 상황들이 반복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여기에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산업계 자체의 자정작용도 중요하다. 불과 2년전 코로나 치료제 키워드를 마구잡이로 갖다 쓴 덕에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뢰도는 실제로 크게 추락했다. 이제는 실제로 의미있는 임상 결과를 발표해도 의심의 눈초리가 먼저 돌아온다. 또 다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만들어선 안된다.
자고 나면 메타버스 기업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타트업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기업들도 이를 접목한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데 집중한다.
마찬가지로 불과 1년전만 해도 개념 자체가 모호하던 블록체인과 NFT(Non-Fungible Token)도 이제는 일상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그 단어를 접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이제 한 물결이 지나 갔다 여길만큼 익숙한 개념이 됐다.
상당히 보수적인 산업으로 여겨지는 의료 분야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각 대학병원들은 물론이고 중소병원 등 의료기관과 의과대학들은 앞다퉈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메타버스를 내세우고 있다. 앞서가는 첨단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산업 분야도 그 어느때보다 불타오르고 있다. 이른바 혁신 의료산업 기업들의 소개에 이제는 메타버스가 붙지 않은 기업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물론 이러한 메타버스 기술은 분명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으로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엄청나다.
일례로 가장 잘 알려진 메타버스 기업 로블록스의 경우 게임에 이를 접목해 미국 증시에서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5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IT 선두 기업인 네이버의 제페토도 고공성장을 하고 있다.
첨단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이같은 성공 모델들이 나오면서 사실상 메타버스가 시대의 키워드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메타버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니 과연 실제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업들이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다소 모호하고 광범위하다보니 과거에 있던 기술을 조합한 것만으로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는 이유다.
단순히 가상 공간에 아바타를 구현하는 것만으로 메타버스 이름을 붙여놓는 케이스가 늘고 있는 셈. 일부 전문가들이 메타버스 거품론을 지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아예 생소한 분야에 메타버스 도입을 단순히 '천명'하기도 한다. 기반 기술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고 기업의 성격 자체도 메타버스와 무관한 영역이지만 억지로 개념을 들여놓는 경우다. 이는 의료산업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이러한 키워드 차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불과 2년전 코로나 대유행이 본격화되자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 기업들은 일제히 코로나 치료제라는 키워드를 무차별적으로 차용하기 시작했다.
약물을 만들 기술도, 역량도 없지만 일단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온 것. 일부 제약사들은 사실상 인비트로(In vitro) 수준도 되지 않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했다.
그 결과는 엄청난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일부 기업은 주가가 30배 이상 폭등하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코로나 치료제라는 키워드만 접목했다 하면 두배 이상의 주가 상승은 보장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유산균 음료가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만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의 이야기는 황당 사례에 겨우 자리할 정도로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남발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2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외쳤던 그 많은 기업들 중에 이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출시까지 이어진 약물은 렉키로나가 유일하다. 나머지 기업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주식을 팔아 치운 뒤 이제는 그 키워드를 슬며시 내려놓은 상태다.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이러한 코로나 치료제 키워드와 오버랩 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듯 하다. 실제로 메타버스 키워드가 접목되는 순간 기관이나 기업의 시장 평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기업이 메타버스를 구현할 기술이 있는지 과연 이러한 접목이 그 기업의 사업 영역에 도움이 되는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단순한 키워드 차용만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기현상이 일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이러한 과대포장을 걷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그럴싸하게 키워드만 차용해 알맹이 없이 포장지만 화려하게 장식하는 상황들이 반복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여기에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산업계 자체의 자정작용도 중요하다. 불과 2년전 코로나 치료제 키워드를 마구잡이로 갖다 쓴 덕에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뢰도는 실제로 크게 추락했다. 이제는 실제로 의미있는 임상 결과를 발표해도 의심의 눈초리가 먼저 돌아온다. 또 다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만들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