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 6578명 자료 분석
초기 간암+당뇨병, 높은 사망률 연관…관리 필요성 환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대사성 질환이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간세포암종(간암) 발생 및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7일 대한간암학회는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동반된 대사성 질환들이 간암의 위험도를 더 증가시키고, 예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이용한 최근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서 동반된 대사성 질환의 개수가 많을수록 10년 누적 간암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 10년 누적 간암 발생률은 5.3%이었으며, 1개일 때 7.8%, 2개일 때 9.1%, 3개 이상일 경우 8.6%이었다. 2개와 3개 이상일 경우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대사성 질환의 개수가 많을수록 간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른 원인을 보정한 분석에서, 대사성 질환을 2개 이상 또는 3개 이상 동반한 환자는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각각 1.14배, 1.23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과 비만은 그 자체로도 간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대사성 질환이다. 가장 최근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이용한 연구에서, 간암에 대한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들, 즉 바이러스 간염이나 유의한 알코올 섭취, 또는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들에서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을 경우 간암 발생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각각 1.97배, 1.12배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의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분석에서 2008년~2016년에 새롭게 바이러스 간염 관련 간암을 진단받은 6578명의 환자 중 20.2%가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었다.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의 10년 누적 사망률은 74.8%,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는 64.2%로 당뇨병이 동반된 간암 환자에서의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초기 간암에서 당뇨병은 높은 사망률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는 인자로, 당뇨병 동반시 사망 위험도가 1.54배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 동반비율을 보면, 간암 1기 환자군에서 10.1%, 3기와 4기 환자군에서는 각각 22.9%, 28.9%로, 진행된 간암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였으며 10년 누적 사망률은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환자에서 78.3%,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환자에서 62.1%로,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간암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이상지질혈증은 전체 바이러스 간염으로 인한 간암 환자에서 간암의 병기나 간기능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높은 사망률과 관련 있는 독립적인 예측인자로 나타나, 이상지질혈증 동반 시 사망 위험도가 1.25배 증가했다.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4개의 대사성 질환을 동반한 바이러스 간염 관련 간암 환자에서 사망 위험도가 1.34배 높아, 대사성 질환이 바이러스 간염 연관의 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간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예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간암학회는 "대사성 질환이 동반돼 있을 경우 바이러스 간염 연관 간암 발생이나 이로 인한 사망이 증가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 간염 환자나 바이러스 간염으로 인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대사성 질환이 동반돼 있는지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