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ARB 고용량 장기 투약, 폐암 유발 가능성

발행날짜: 2022-03-03 12:07:36
  • 터키 아키바뎀의대 소속 연구진, 15개 임상 메타분석
    일일 최대용량 노출 시 폐암 발현 위험 21% 증가

고혈압약제인 ARB를 고용량으로 장기 투약할 경우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 ARB 계열 약제 발사르탄에서 발암 가능 물질 NDMA가 검출된 것과 달리 이는 NDMA 유입 여부와 상관없이 ARB 성분 자체의 문제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결론이다.

터키 아키바뎀의대 소속 일케 시파히 교수 등이 진행한 ARB 투약 후 암 발병 위험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PLOS ONE에 2일 게재됐다(doi.org/10.1371/journal.pone.0263461).

앞서 선행 연구에서 ARB 투약 후 일부 암종의 발현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관찰된 바 있다. 반면 일부 연구에서는 위험 증가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연구진들은 ARB-발암의 상관성이 혼재돼 있다는 점에 착안, 투약 용량에 따른 결과 변화에 초점을 맞춰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15개의 무작위화된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ARB에 대한 누적 노출과 결합된 모든 암의 발병 위험, 특히 폐암 발현 위험의 관계를 분석했다.

총 7만 4021명의 환자가 ARB에 무작위 임상에 배정됐는데 일일 고용량을 투약받은 환자의 총 누적 노출량은 17만 2389인년(person-years)이었다.

분석 결과 누적 노출 기간이 3년 이상인 임상에서는 모든 암의 결합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RR 1.11).

이 중 폐암과의 유의미한 상관성이 나타났는데 누적 노출 기간이 2.5년 이상인 임상에서는 폐암 위험이 약 21% 증가했다(RR 1.21).

암의 유발 가능성은 일일 최대 용량을 받은 환자에서 관찰된 반면 누적 노출률이 낮은 경우는 암 발현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일일 최대용량이 아니거나 장기 투약이 아닌 경우 발암 위험은 크지 않다는 뜻이다.

또 ARB와의 누적 노출-위험은 환자의 ACE 억제제 치료 여부와는 무관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ARB 약물에 대한 누적 노출에 따른 암 발병 위험을 밝혀낸 연구"라며 "장기적인 ARB 사용과 이에 따른 암의 위험 증가는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다만 연구 데이터가 부족해 연령 및 흡연 상태와 같은 환자 특성의 영향을 검사할 수 없었다"며 "또 ARB의 발암 메커니즘 역시 현재로선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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