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필기 문항 270개까지 줄이고 하루만에 끝내야"

발행날짜: 2022-03-16 12:08:21
  • 국시원, 연구보고서 공개…연구진 "신뢰도에 큰 문제 없을 것"
    내용타당도, 출제계획표, 수험생 피로도, 합격선 설정 등 고려해야

컴퓨터 시험으로 전환된 의사국시 필기시험 현장

의사국가시험 필기시험 문제 수를 50개 줄이고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시험도 하루안에 끝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최근 '시험의 타당성 및 신뢰수준을 만족하는 적정 문제 수 분석' 연구 용역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는 한양의대 가정의학교실 박훈기 교수팀이 진행했다.

현재 의사국시 필기와 실기로 나눠지는데 필기시험에는 총 320개 문항이 출제된다. 문항은 의료법규(20), 의학총론(60), 의학각론(240) 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필기시험 문항 수는 2006년 550개에서 500개, 450개, 400개, 360개, 320개로 점차 줄어왔다.

86차 필기시험부터는 컴퓨터 시험으로 전환됐다. 이같은 시험 환경 변화는 자연스럽게 지필고사에 맞춰서 세팅됐던 시험 문항이 적정 문항 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연구의 출발점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외국의 의사시험에서 평균 문항 수는 220개 정도고 평균 시험 시간은 5시간이었다.

연구진은 "문항 축소 시 내용타당도를 확보하는 전제조건을 고려하면 현행 320 문항에서 좀 더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라며 일반화가능도 이론을 적용하면 총 문항 수를 200~220개까지 줄여도 신뢰도를 0.9 이상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다양한 이론을 적용한 결과 50~70개까지는 제외하고 250~270개 문항으로 구성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문항별 임상상황의 일차의료의사 직무로서 중요도와 빈도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기준으로 적합성이 낮은 문항을 제외하고 250~270개 문항으로 구성하면 신뢰도는 0.93으로 유지된다"라며 "평균성적도 기존 320문항일 때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에 운영해온 의학 총론과 각론 과락 제도는 없애고 의료법규 과락은 유지한체 270문항 총점합격선만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문항수를 270개로 줄이면 시험은 3교시로 나눠 각 교시별로 90문항을 배정하고 하루 총 시험 시간은 6시간 이내로 배정해 하루동안 필기시험을 운영하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라곳 덧붙였다.

단, 문항을 줄이면 내용타당도, 출제계획표, 문항 출제의 질 향상, 수험생 피로도, 합격선 설정 방법 변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현행 320문항에서 50문항을 줄여 하루에 시행하는 시험으로 운영해도 신뢰도에는 큰 문제가 없다"라면서도 "출제과정에서 문항의 타당도를 높이는 방안과 출제계획 시 내용 타당도를 높이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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