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의약학술팀 기자
코로나와 관련해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제약바이오 자료는 코로나 백신 혹은 치료제 개발에 대한내용이다. 그 중 임상 1상‧2상 승인이나 임상계획서 승인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국내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 성공에 대해 의문부호를 붙이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이미 국내에 허가받은 코로나 백신은 4종으로 치료제의 경우 렘데시비르와 렉키로나 그리고 최근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를 포함해 총 4종류다.
국산 코로나 백신‧치료제에 가장 가까운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백신으로 현재 3상을 진행 중에 있다.
그 외에 국내 기업의 백신 개발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 기준(3월 25일) 1‧2상에 머물러 있으며, 치료제 역시 대부분 2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 코로나 백신‧치료제 임상 환자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이미 방역조치를 풀거나 코로나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추세다.
국내 역시 확진자가 여전히 많이 나오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확진 후 격리가 풀리는 환자가 늘어날수록 임상 대상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 초기 많은 기업이 백신‧치료제 개발을 선언 할 당시부터 일부 예견된 상황이기도 했다. 정부 지원이 이뤄지긴 했지만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 경험이 부족하고 드럭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 즉, 약물재창출 물질이 많다는 점이 이유였다.
많은 기업이 과학적 근거에서 출발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쓰던 약들을 가져다 쓰면서 약물 재창출 전략을 구사했다는 의미다.
당시에도 일부에서는 성공 가능성보다는 이슈몰이를 위해 불나방처럼 달라든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실제 당시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을 선언한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기 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마냥 틀린 이야기라고 치부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다.
이는 결국 임상경험이 적음에도 번갯불에 콩을 구워 먹듯이 임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신중하게 접근해야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냉정하게 현 상황을 바라봤을 때 일반적인 신약개발에서도 2상의 문턱조차 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국산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대부분이 성공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단장은 한 간담회에서 "감염병 영역 신약 개발은 시장 실패 영역이기 때문에 정부가 돈을 투자해서 질병청 산하의 감염병 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약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다른 형태의 전염병이 올 때 신약이 우리 손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 졌고 국내 역시 코로나 외에도 다양한 신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 상황을 통해 많은 기업이 백신‧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많은 기업이 쓴맛을 본 만큼 이번 경험을 계기로 정부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면교사를 삼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