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선택 제한적 상황에서 면역 항암제 등장 긍정 평가
키트루다 1차‧옵디보 2차 적응증…"가능하면 이른 사용 희망"
"식도암에서 새로운 1차 치료제 개발이 지난 수십 년간 성공적이지 못했던 만큼 이번 적응증 확대는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 해결 측면에서 의미 있다는 생각이다."
그간 치료제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식도암에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1차 옵션으로 등극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의료진은 PD-L1 발현율에 따라 1차 키트루다 혹은 2차 옵디보를 쓰는 면역항암제 위주의 치료 전략이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식도암 치료에서 면역함암제 역할 확대가 전망되는 모습이다.
31일 한국MSD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키트루다 적응증 확대 기념 세미나에서 선종무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식도암 영역에서 면역항암제의 1차 치료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식도암은 크게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으로 나뉘며, 그 중 편평상피세포암이 90%를 차지한다. 발생률로 봤을 때 식도암의 위치는 8위로 낮은편이지만 사망률은 6위로 대표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으로 꼽힌다.
또 식도암의 경우 수술이 매우 까다로워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해야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을 쓸 경우 전체생존기간은 약 10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종무 교수는 이런 상황이 맞물려 식도암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제의 획기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40년 가까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고 설명헸다.
선종무 교수는 "기존의 식도암 1차 치료제의 옵션은 세포독성항암제 밖에 없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며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 시 종양 치료에 대한 저항을 줄이고 치료상승 작용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키트루다의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식도암 및 위식도 접합부 암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으로 적응증이 확대는 지난 3월 7일 허가 임상인 KEYNOTE-590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해당 연구에서 키트루다+항암화악요법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3.5개월로 대조군(항암화학요법 단독) 5.5개월 대비 유의하게 길었다.
또 키트루다는 사망 위험률을 38% 감소시켰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역시 키트루다군 7.5개월로 대조군 5.5개월과 비교해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률을 49%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선종무 교수는 "다른 암종에서의 치료 패턴을 봤을 때 면역항암제는 1차 치료 시 2차나 3차 이상의 치료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항종양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며 "환자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사용해야한다면 2차보다는 1차 치료에서 사용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특히,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면역항암제 최초로 식도편평세포암 1차 치료로 허가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 현재 키트루다는 앞서 식도암에 진출한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다른 전략을 내세운 상태다.
옵디보는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쓸 수 있는 대신 1차로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쓴 환자에서 2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반면 키트루다는 PD-L1 양성 환자로 국한했지만 1차 치료제 지위를 획득했다.
선종무 교수는 "옵디보는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2차 치료에 쓸 수 있고, 키트루다는 PD-L1 양성(CPS≥10)인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해 1차 치료로 쓸 수 있다"며 "면역항암제가 식도암에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PD-L1 발현율을 매번 체크하고 있고, 1차 치료 조건에 맞다면 가능한 초기 단계부터 면역항암제를 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선종무 교수는 "식도암 1차에서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만큼 면역항암제를 사용 시 치료 효과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작용 역시 다른 암종에서 면역항암제를 썼던 경험을 통해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해도 부작용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료진이 경험했고, 그 경험이 임상 데이터로 증명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