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리비맙+임데비맙, 피하, 정맥 주사 모두 치료 효과
외래진료 통한 피하 주사 요법 주목…"기대할만 하다"
코로나 환자의 항체를 활용한 치료제를 섞어 이용하는 이른바 칵테일 요법이 중증 악화를 막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맥 주사가 아닌 피하 주사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외래 진료를 통한 접근법도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지시각으로 12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 항체 칵테일 요법의 효과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2.6920).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후 감염자의 항체를 활용한 항체 요법은 치료제로 많은 각광을 받았다.
또한 일부 항체 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기대를 모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리얼월드데이터에서 번번히 실패를 맛보거나 제대로된 근거를 쌓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피츠버그 의과대학 에린(Erin K. McCreary)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항체 칵테일 요법인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 분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이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로나에 감염된 2185명의 환자 중 672명을 정맥 주사 형태로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을 투여하고 나머지는 대조군으로 설정해 효과를 분석했다. 이는 임상시험에서 설계된 내용과 같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195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969명은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을 피하 주사로 투여하고 나머지는 대조군으로 두는 연구를 병행했다.
임상시험에서는 정맥 주사 형태로만 효과를 분석했던 만큼 과연 피하 주사도 효과가 있는지를 추가해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주사 형태에 관계없이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 칵테일 요법을 처방받은 환자는 28일내 중증 악화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3.4%로 분석됐다. 대조군이 7%대에 달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둔 셈이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콕스 회귀 분석으로 칵테일 요법의 효과만을 봤을때도 이러한 처방은 중증 악화 및 사망 위험을 52%나 줄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정맥 또는 피하 주사 등 투여 방식과 무관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임상시험에서는 정맥 주사 형태로만 평가했지만 실제로는 피하 주사로 투여해도 충분히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임상 시험과 같이 설계된 정맥 주사 요법을 받은 환자는 28일내 입원 또는 사망 비율이 1.7%로 나타나 대조군 2.8%에 비해 효과를 보였다.
또한 피하 주사로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을 받은 환자는 28일내 입원 또는 사망 비율이 3.4%로 대조군 7%에 비해 분명한 효과를 보였다.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도 정맥 주사 요법과 피하 주사 요법은 모두 절반 가량 이러한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주저자인 에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 칵테일 요법이 실제 임상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임상을 통해 검증된 정맥 주사 요법이 아닌 피하 주사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외래를 통한 보다 원활한 접근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