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활용도 커진 심전도 검사기…제약사 영업 경쟁 가열

발행날짜: 2022-04-25 05:10:00 수정: 2022-04-26 09:30:38
  • 올해 상반기 수가 신설로 중소 병‧의원까지 저변 확대 기대
    대형 국내사들 앞 다퉈 영업‧마케팅 나서며 주도권 확보 치열

혁신 의료기기로 기대를 모으면서도 그동안 의료현장에서 좀처럼 활성화가 어려웠던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 시장이 정부의 수가신설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의료현장에서도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 사용에 따른 수가가 신설됨에 따라 대형병원뿐 아니라 일반 병‧의원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 주요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 제품들이다.

이에 뒤질세라 처방시장 필요성을 인지한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해당 기기업체와 손잡고 자사가 보유한 해당 분야 의약품과 접목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장 눈앞에 이익은 없더라도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선택이다.

상반기 수가 신설 속 의료기관 활용도 증가

23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지난 2월 선별급여 형태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 활용 관련 수가를 새롭게 신설하면서 의료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복지부는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고시 개정을 통해 심전도 검사를 위한 홀터기록(Holter Monitoring) 항목을 기존 ▲48시간 이내 외에 ▲48시간 초과 7일 이내 ▲7일 초과 14일 이내를 신설해 세분화했다.

이전까지는 장기 연속 검사에 대한 행위료 등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관련 기기 활용도가 떨어졌지만 수가를 인정받으면서 의료현장에서 활용도가 커진 것이다.

실제로 기존 홀터기록 행위수가가 24시간 단일 기준으로 한정됐었지만, 고시 개정으로 최대 14일까지 확대되면서 수가도 기존 5만원에서 약 4배 이상 증가한 20만원까지 확대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의 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그동안 부정맥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심전도 검사를 위한 홀터기록 행위 수가를 1일만 인정됐지만, 최근부터는 14일까지 확대됐다"며 "동시에 관련 기기가 발전하면서 환자 입장에서 착용감도 훨씬 편해졌다. 활용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기관에서의 활용도가 훨씬 커질 것이다. 사실 대학병원에서는 이미 다 갖춰져 있다"며 "수가가 신설되면서 중소 병‧의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심전도 검사기와 같은 혁신 의료기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의료데이터 생성 주체가 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고대안암병원 주형준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전까지 의료데이터 생산 주체는 99.9% 병‧의원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병원에서만 생성되는 것이 아닌 외부기관에서 데이터가 생성돼 인터페이스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형준 교수는 "다만, 관련 시장이 활성화 되는 상황 속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한 평가가 필요해 인증절차를 세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가 신설로 의료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대형 국내사들이 시장 영업권을 맡아 진출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 본 대형 국내사들 경쟁체제 구축

수가 신설에 따른 심전도 검사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자 이를 엿본 제약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관련 의료기기 업체들이 일선 병‧의원 영업망을 갖추기 쉽지 않은 만큼 대형 국내사들이 업무협약을 맺고 영업‧마케팅에 나서는 형국이다.

최근 들어선 심전도 검사기 시장이 5파전 양상으로까지 커진 양상이다.

구체적으로 ▲유한양행-휴이노 ▲대웅제약-씨어스테크놀로지 ▲삼진제약-웰리시스 ▲종근당-스카이랩스 ▲동아에스티-메쥬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 국내사들이 자체 전문의약품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심전도 검사기 관련 의료기기에 전략적으로 투자, 상용화 업무협약을 체결해 판매 증대를 위한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관련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자사 의약품과 함께 심전도 검사기 영업 및 마케팅을 병‧의원 상대로 벌이고 있다. 이전까지는 대형병원에만 국한됐던 것에 반해 수가 신설의 영향으로 일선 병‧의원으로까지 영역이 확장되면서 신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관련 국내사 관계자는 "수가가 신설되면서 의료현장에서 새롭게 시장을 형성하는 초기 단계"라며 "아직까지 정형화된 영업 및 마케팅 방안이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제약사 간 경쟁에서 치밀한 전략을 내세운 기업이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임상현장에서는 심전도 기기 활성화를 계기로 추가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대안암병원 주형준 교수는 "대학병원 입장에서 본다면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했던 검사 결과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며 "이를 통해 검사의 중복없이 의료진이 확인할 수 있는 추가적인 플랫폼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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