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나온 KRAS 변이 폐암 신약…새 지평 기대"

발행날짜: 2022-07-06 19:21:27 수정: 2022-07-06 19:26:32
  • 전문가들, 식약처 허가로 진입한 루마크라스 기대감
    오는 8월 출시 유력…환자 고려한 접근성 확대 강조

"질병을 알고 원인을 알면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KRAS G12C 변이 폐암을 치료하는데 4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긴 터널을 지나 치료제가 나온 만큼 임상현장에서 새옵션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본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RAS G12C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가 8월 출시를 목표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는 약 3~4%정도로 소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치료옵션이 없어 예후가 좋지 않았던 만큼 의미 있는 성과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

암젠코리아는 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루마크라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개최한 간담회를 통해 성과와 역할을 짚었다.

암젠코리아는 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루마크라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개최한 간담회를 통해 성과와 역할을 짚었다.

루마크라스는 KRAS G12C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최초의 표적 치료제다.

KRAS는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여러 암종에서 발견되는 주요 종양 유전자 중 하나로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전체 유전자 변이의 약 25%를 차지한다. 아시아 환자에서는 EGFR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변이 유전자로 알려졌다.

허가의 배경이 된 CodeBreaK100 2상 임상연구를 보면 완전관해 및 부분관해를 포함한 객관적 반응률(ORR)은 37.1%였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6.8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2.5개월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2년 장기 데이터에서는 40.7%의 객관적반응률(ORR)과 함께 12.3개월의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을 보여 루마크라스 치료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삼성서울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루마크라스 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기존에는 치료차수가 증가할수록 생존율이 떨어지는 등 예후가 불량했다"며 "루마크라스 기전 특성상 돌연변이 단백질을 비활성 상태로 고정해 내약성도 우수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안명주 교수

이어 안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해지면 이후 표적치료제의 문제인 내성의 극복과 1차치료로 앞당겨지는 과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여러 병용요법이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교수는 말처럼 현재 루마크라스는 이전에 적어도 한 번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KRAS G12C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즉, 1차치료 이후 2차 혹은 3차치료로 루마크라스를 사용이 가능하지만 최근 치료 트렌드가 혁신 신약을 보다 앞쪽 차수로 당기는 것이 고려되는 만큼 이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제일 좋은 약을 먼저 써야하고 이를 고려했을 때 추후에는 루마크라스가 1차치료에도 사용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2차치료시 반응률 37%가 1차치료시 얼마나 될지는 과제로 이를 위해 여러 병용요법 임상이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현재 1차 치료에서 PD-L1 발현율 50% 이상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제 급여가 적용되는데, 루마크라스는 PD-L1 발현 음성이어서 면역항암제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을 시험 중이라는 설명.

특히 KRAS 변이 환자 중 20%는 STK11 변이를 함께 보이는데, 이 환자들에서 면역항암제 효과가 떨어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어 향후 PD-L1 발현 음성이면서 STK11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루마크라스 병용요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이밖에도 안 교수는 KRAS 변이의 특성상 적절하게 변이를 찾아내는 노력도 임상현장에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루마크라스는 1차치료 실패 후 2차, 3차치료로 허가가 돼있어 변이를 확인하고 치료제를 사용하기까지 여유는 있는 편"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NGS검사를 하기까지 허들이 있는 경우도 있어 이런 환경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루마크라스는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의료기관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ee)를 통과하는 소위 랜딩절차를 밟고 있다.

암젠에 따르면 이미 출시 이전 랜딩 작업이 마친 병원도 있는 상태로 KRAS G12C 환자가 이미 있는 병원도 존재하는 만큼 빠르게 절차를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이다.

암젠 김미승 상무는 "이미 환자가 있는 병원도 있어 루마크라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 급여전략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제 허가를 받고 출시하는 만큼 급여전략을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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