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적정성 평가 효과 있었다…임상 지표 대폭 개선

발행날짜: 2022-07-21 05:30:00
  • 3차까지 진행된 폐렴 적정성 평가 지표 변동 연구 결과
    병원내 사망률 및 입원 기간 등 지표 확연하게 차이 보여

의료기관의 업무 부담만 늘리는 줄 세우기식 평가에 불과하다는 지적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가 확연하게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차까지 진행된 적정성 평가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각종 임상 지표가 분명하게 좋아지고 있었기 때문. 이러한 경향은 사망률, 입원 기간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나타났다.

오는 25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폐렴 적정성 평가가 임상 지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

심평원 적정성 평가가 임상 지표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렴 적정성 평가는 국내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하는 폐렴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유도하기 위해 심평원이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질평가 중의 하나다.

현재 2019년까지 총 3회의 적정성 평가가 이어지며 지속적인 질 관리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료기관의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지속 여부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천대 의과대학 정성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폐렴 적정성 평가의 효과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러한 적정성 평가가 환자의 생존율과 예후 등 임상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3회에 걸쳐 진행된 폐렴 적정성 평가 결과와 국민건강보험 청구 현황 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적정성 평가가 미친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구체적인 지표는 병원내 사망률과 입원 기간, 30일 사망률을 비롯한 임상 지표와 찰슨 동반 질환 지수(CCI), 중증도 지수(CURB-65) 및 폐렴 종합 지수(CAP) 점수가 활용됐다.

총 5만 43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폐렴 적정성 평가가 진행될 수록 중증 악화 예방을 의미하는 CURB-65 점수는 1차 평가보다 2차 평가에서, 또한 3차로 갈수록 좋아지고 있었다(P<0.001).

CCI 점수 또한 마찬가지로 1차에서는 2.96±2.04점에 불과했지만 2차 평가시 2.91±2.01로, 3차 평가시 3.10±2.11로 꾸준히 좋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폐렴 치료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품질 지수인 CAP 점수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1차에서는 6.54±2.35에 불과했던 점수가 2차에서 7.11±2.18로 개선됐으며 3차에서는 7.54±2.03으로 꾸준히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폐렴 환자의 좋은 예후를 의미하는 CCI, CURB-65, CAP 점수 모두가 평가가 진행될 수록 개선되고 있었다는 의미다.

임상 지표도 마찬가지였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 평가가 진행될 수록 사망률은 분명하게 좋아지고 있었던 것.

주요 지표에 따른 적정성 평가 개선 지표

실제로 1차 평가 대비 2차 평가 결과 사망률이 42%나 감소했으며(OR=0.586), 3차 평가와 비교하면 58%나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OR=0.426).

입원 기간(LOS)도 분명하게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평가가 자리를 잡을 수록 입원 기간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2차 평가 결과 1차 평가에 비해 41% 입원 기간이 줄어들었으며 3차 평가와 비교하면 43%까지 입원 기간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렴 치료의 중요한 지표인 30일 사망률도 결과는 같았다. 2차 평가 결과 1차 평가 대비 30일 사망률이 41%나 줄어들었고 3차 평가를 비교하면 28%가 줄어 적정성 평가가 30일 사망률의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모든 요인들을 제외해도 적정성 평가가 차수를 더해가면서 임상 지표에 대한 결과가 확연하게 개선됐다"며 "병원 입원 기간이 줄었고 사망률이 감소했으며 각종 평가 점수 등에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CAP 점수의 향상은 국내에서 폐렴 치료에 대한 일관성이 보장되고 있으며 의료의 질이 상향 평준화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잘 관리된 평가가 질환의 예후를 개선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전국 인구 기반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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