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병상 가동률 70%대, 당직체계 만전 "손실보상 급감, 경영 팍팍"
중소병원 병원장 종일 당직 신세…"의료진 감염수당 미지급 답답하다"
추석 명절 장기 연휴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전담병원과 중소병원 당직체계는 평일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대형병원은 귀성길에 오른 의료진을 배려한 스케줄 조정과 수당 지급 등 당직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중소병원 연휴는 곧 병원장 당직으로 의료환경이 바뀌는 상황이다.
코로나 감염병 전담병원과 대학병원, 중소병원 등은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추석 명절 연휴에 대비한 입원환자 대상 의료진 당직에 들어갔다.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경우, 코로나 확진자 지속 발생으로 병상 가동률이 70%대인 상황이다.
전체 병상을 감염병 병동으로 돌린 전담병원은 나흘간의 장기 연휴와 무관하게 중증 확진환자를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지방이 고향인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 등의 귀성에 따른 공백.
윤정부는 긴축재정을 내세우며 감염병 병동의 손실보상을 기존 5배에서 3배로 대폭 축소했다.
또한 감염병동에 투입된 의료인에게 지급되는 감염관리 수당을 3월부터 지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담병원 손실보상 5배→3배 '축소'…연휴기간 수당 기존과 동일 지급
전담병원 병원장은 "병상 가동률 70%대로 중증·준등증 확진환자 관리를 위해 의료진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 의사와 간호사, 행정직 등 당직 수당을 지급하며 평일처럼 운영하고 있다"면서 "다행히 의료진들이 감염병 최 일선에 있다는 자긍심으로 협조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담병원 병원장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손실보상으로 병원 경영이 팍팍해졌으나 연휴 기간 수당은 기존과 동일하게 지급하고 있다. 의사의 경우 종일 당직에 따른 일당 100만원이 훌쩍 넘어 간다"며 "긴축 재정 기조에서 복지부는 감염병 전담병원 현장 상황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학병원은 감염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당직체계를 구축하며 중증 확진환자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경기 지역 대학병원 보직 교수는 "장기 연휴 기간 동안 중증 확진환자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전공의에게만 맡길 수 없어 교수들이 당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3월부터 의료진 감염관리 수당이 지급되지 않아 경영진도 난감한 상황이다. 보건당국이 개인 계좌로 전달하고 있어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지급하기 어렵다. 보건의료를 바라보는 현정부의 시각이 반영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중소병원장 "연휴 종일 당직 신세"…수당 준다 해도 봉직 의사들 '손사래'
중소병원 입장에서 명절 연휴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재활의료기관 병원장은 "수당을 준다고 해도 의사들이 손사래를 치며 휴식을 원하고 있다. 병원장이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당직을 서는 신세가 됐다"며 "병원장 입장에서 평일보다 연휴가 더욱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요양병원 병원장 역시 "추석 연휴를 병원에서 지내야 할 것 같다. 의료진이 많이 대학병원은 당직 스케줄을 조정하고 수당으로 독려할 수 있지만 중소병원 병원장 당직은 이미 관례화됐다"며 "명절 당일 차례를 지내고 연휴 기간 병원으로 출근하는 게 중소병원장들의 숙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7만 2417명이고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386만 4560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2만 7313명(치명률 0.11%)이다.
감염병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병상 33.3%, 준중증병상 45.2%, 중등증병상 29.3% 그리고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