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의 놀라운 효능…수술시 프로포폴 사용 크게 줄여

발행날짜: 2022-09-22 12:00:00
  • PLOS ONE에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 게재
    투여량 3분의 1 이상 감소…체류 기간도 줄어

수술시 가상현실(VR)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진정제 투여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상현실을 적용한 환자의 경우 수술실 체류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상현실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수술시 진정제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21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는 가상현실 적용이 수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371/journal.pone.0272030).

현재 미국에서는 손목 터널 증후군과 골관절염이 크게 증가하며 매년 50만건 이상의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이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수술시 진정제 문제.

대부분 국소 마취와 더불어 프로포폴과 같은 진정제가 투입된다는 점에서 저혈압이나 상기도 폐쇄는 물론, 호흡부전이나 심장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이같은 진정제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수시로 가이드라인은 제시하며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연구진은 가상현실을 활용해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환자가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다면 진정제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수술실에 들어온 환자를 가상현실군과 단순 진정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그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가상현실군은 헤드셋과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착용하고 초원과 숲 등 휴식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설계된 360도 VR을 적용했다.

그 결과 가상현실을 적용한 군은 평균 125.3mg/hr의 진정제가 사용됐다. 단순 진정군은 평균 750mg/hr의 프로포폴이 사용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또한 가상현실군은 20%만이 시술 중 프로포폴을 추가 투여받은 반면 단순 진정군은 한명도 빠짐없이 진정제를 더 투입해야 했다.

특히 가상현실군은 단순 진정군보다 평균 22분 일찍 수술이 끝나는 결과도 나왔다. 체류시간을 줄이는 부가적 효과도 있다는 의미다.

제1저자인 브라이언(Brian P. O'Gara) 박사는 "단순히 가상현실을 접목한 것만으로 진정제 양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술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었다"며 "만족도와 수술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효율성 증대에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가상현실이 수술과 진정 효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마취 가이드라인 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의료기기·AI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