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수입하는 'BCG 백신' 코로나 영향 2억원 어치 폐기

발행날짜: 2022-09-28 11:43:26
  • 최혜영 의원, 질병관리청 보건소 BCG 백신 폐기현황 분석
    보건소 자원 방역에 집중, 피내용 백신 폐기량 5배 급증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병 대응에 일선 보건소 역량이 집중되면서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 중 하나인 BCG 백신이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금액만도 2억원에 달한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건소 BCG 피내용 백신 폐기현황을 분석, 그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BCG는 결핵 예방 백신으로 생후 4주 이내 접종해야 한다. 백신은 피내용(주사형)과 경피용(도장형)이 있는데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에는 피내용 백신만 포함된다. 경피용 백신은 소비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의료기관별로 차이가 있지만 약 7만~9만원 수준이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은 BCG 피내용 백신 폐기가 907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6배 늘어난 3254개, 지난해는 4965개였다.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총 2억1811만원에 달한다.

폐기사유는 90% 이상이 유효기간 경과. 특히 지난해는 폐기 백신의 98.8%가 유효기간을 넘겼다. 폐기 이력이 있는 보건소도 2019년 97곳에서 지난해 210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기준 폐기량이 가장 많았던 보건소는 경기도 하남시 보건소로 148개를 폐기했다. 경기도 화성시, 전라북도 군산시 보건소가 뒤를 이었다. 2020년에는 서울시 강서구 보건소가 113개, 2019년에는 전라북도 전주시 보건소가 153개를 폐기하면 가장 많은 백신을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소 BCG 피내용 백신 폐기 현황

2019년 보건소에서 BCG 피내용 백신을 접종한 신생아는 총 접종자의 34.2%( 10만2859명)를 차지했다. 유료인 BCG 경피용 백신 접종률은 28.1%(8만4308명) 수준이었다.

상황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반전됐다. 2020년에는 피내용 백신 보건소 접종 비율이 8.8%(2만3934명)로 급감, 지난해는 5.1%로 줄었다. 반면 경피용 백신 접종률은 2020년 48.7%(13만2057명)에 달했다. 지난해는 47.1%의 접종률을 보였다.

최혜영 의원은 "코로나19 방역에 모든 보건의료자원이 쏠려있었던 사이 보건소에 보관된 BCG 백신은 유효기관 경과로 전부 폐기되고, 신생아를 둔 부모들은 무료 BCG 접종 기회를 놓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임시예방접종 대상 지정 등 종합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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