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영상의학회, 국내시각 28일 개막…600여개 기업 집결
통합 솔루션·의료 AI 큰 흐름…국내 기업들도 대거 출사표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로 꼽히는 북미영상의학회 연례 회의(RSNA 2022)가 현지시각으로 27일(국내 시각 28일) 온·오프라인으로 막을 올렸다.
미국 시카고와 온라인 등 하이브리드 형태로 5일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RSNA는 전 세계 600개 기업이 집결할 만큼 역대급 규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각 기업들이 내놓은 차세대 기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 통합 솔루션에 방점…워크플로우 개선 집중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는 미국 시카고에서 현지시각으로 27일 RSNA 2022 연례 회의를 개막하고 5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RSNA가 올해는 시카고 현지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된다는 점에서 학계는 물론 각 기업들의 기대도 큰 상황.
이를 방증하듯 이번 RSNA에는 무려 2500개의 초록이 발표되며 전 세계 영상의학 기업 600여개가 참여하며 성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RSNA 2022 기획위원장인 소토(Jorge Soto) 박사는 "올해 연례 회의에서는 2500개 이상의 연구 논문을 통해 최신 영상 의학 발전에 대한 모든 내용이 공유될 것"이라며 "또한 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혁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번 RSNA 2022를 통해 공개되는 각 기업들의 차세대 라인업과 기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도에 각 기업이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일단 GE헬스케어는 이번 RSNA 2022에서 무려 40개의 솔루션을 내놓으며 글로벌 공룡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최신 MRI부터 CT, 초음파까지 차세대 라인업을 모두 들고 나온 것. 하지만 역시 전면에 내세운 것은 바로 통합 솔루션 프로그램이었다.
실제로 GE헬스케어는 이번 학회에서 시그마 익스피리언스(SIGNA Experience)에 힘을 줬다. 의료 인공지능(AI)와 딥러닝을 활용해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시그마 원(SIGNA One)과 에어 리콘(AIR Recon DL), 에어 코일(AIR Coils)로 구성된 플랫폼을 선보인 것.
또한 사전 스캔부터 판독까지 모든 단계에 자동화를 도모한 CT 기술인 레볼루션 에이펙스(Revolution Apex)를 통해 지능형 워크플로우 관리 기술을 강조했다.
필립스 또한 AI 기술과 결합한 워크플로우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커맨드센터로 불리는 ROCC(Radiology Operations Command Center)를 전면에 내세워 복잡한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단순화해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강조한 것.
또한 AI 재구성 알고리즘을 통해 이미지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엠알 스마트스피드(MR SmartSpeed)와 최근 차세대 라인업으로 강조하고 있는 스펙트랄(Spectral CT 7500)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캐논메디칼 또한 대규모 오프라인 부스를 마련해 엑스레이부터 초음파, CT, MRI에 이르는 방대한 라인업을 모두 들고 나왔다.
특히 캐논메디칼은 사용자 경험을 통해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오는 30일 진행되는 런치 앤 런(Lunch & Learn) 심포지엄에 힘을 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심포지엄에는 캐논의 차세대 라인업인 4D CT인 엔지오(Angio-CT)를 주제로 일본 국립암센터 야수아키 아라이(Yasuaki Arai) 교수를 비롯, 하버드 의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카바 교수(Sanjeeva P. Kalva) 등 석학들이 나서 차세대 CT 이미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국내 AI 기업들도 연이어 출사표…30여개 기업 출동
영상의학의 큰 흐름이 AI와의 접목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인공지능 기업들도 줄이어 출사표를 던지며 RSNA 현장에 나섰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RSNA 2022에서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Dr. Fredrik Strand) 연구팀이 주도한 전향적 연구를 발표한 루닛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동안 AI에 대한 연구 대부분이 후향적 연구가 대부분인 가운데 대규모 집단 임상의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의료AI의 통계적, 임상적 유의미성을 보여준 전향적 연구(Prospective Study)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 것.
지난 2021년 4월 1일부터 2022년 6월 9일까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유방암 검진을 받은 스웨덴 여성 5만 5579명을 대상으로 실제 의료환경에서의 AI 도입 가능성을 분석한 것이 연구의 골자다.
연구 결과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을 결합한 경우가 전문의 2명이 판독한 경우보다 암을 더 많이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루닛 AI 단독으로 판독하더라도 전문의 2명이 판독한 것과 비교해 암 발견율이 열등하지 않았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는 결국 AI가 유방암 검진의 표준이 될 것을 보여준 것으로 루닛이 성능 좋은 AI 제품을 만드는 것과 별도로 실제 의료현장에서 대규모 전향적 임상을 통해 AI의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뷰노 또한 이번 RSNA 2022에 참여해 4종의 의료인공지능 솔루션을 전시하고 주요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뷰노메드 딥브레인과 뷰노메드 흉부CT AI,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본에이지가 바로 그것. 특히 뷰노는 전시 부스 안에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연동된 모의 판독실을 운영해 현장 참가자들이 뷰노메드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뷰노도 인공지능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과 관련된 임상 연구 결과 2편도 발표했다.
뷰노와 서울아산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해당 연구는 실사용데이터(Real World Data)를 활용함으로써 딥러닝 알고리즘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것으로 내측두엽 위축 정도(MTA)를 자동으로 정확하게 분류해 의료진의 주요 퇴행성 뇌질환 진단 편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이 핵심이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이번 RSNA 2022 참가를 통해 글로벌 영상의학 관계자들에게 뷰노메드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해외 협력 기업과 의료기관 등 파트너십을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메디컬아이피도 인공지능을 통해 의료영상 내 장기와 병변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3차원 분할, 분석하는 의료 AI 기술을 바탕으로 해부학 구조물을 디지털화해 3차원 가상공간에서 활용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출품했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영상의학 등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분야에 있어 AI,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RSNA를 통해 메디컬아이피의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